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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등 Jan 02. 2025

노민영 카지노 게임의 <섬 리뷰

시집이 나왔다는 카지노 게임 문자가 도착하였다.

문자 말미에 망설인 듯한 구절이 덧붙여 있었다.

-첫 페이지 시 잘 봐주세요.-

시집을 구매하고 택배가 오기까지 카지노 게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카지노 게임의 선한 눈빛, 꾸밀 줄 모르는 말투, 오히려 농부 같았던 투박한 모습.

그래서 카지노 게임이 아닐 때도 더욱 카지노 게임 같았던 카지노 게임.

몇 년이 지났을까.



그 오두막집

노민영


산 언덕배기 홀로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오래된 토담집


뒷산 노을이 들면

하얀 날개를 펼친 백로가

구름처럼 떼 지어 대숲으로 날아들고

전설 같은 이야기와 함께

몇 만 년 묵었을 달이

감나무 가지에 매달려 누렇게 익어가고

별무늬 수놓은 깜깜한 병풍을 두르고

밤이 삭고

마음이 녹아 결을 이룬다


꿈처럼 하얀 순한 깃털 둥지

머물고 싶고 부비고 싶은 품

꿈의 알을 깨고 눈을 떠보고 싶은 곳


그리운 섬

그 오두막집




읽어달라던 첫 시이다. 그 오두막집이 어디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나의 섬이다.


카지노 게임을 떠올려 본다.

웃음이 많았다고 기억한다. 언제나 고독하고 불안하였다. 나는 그 불안의 내막을 알지 못한다.

다만 카지노 게임을 닮아 시집에서 떠도는 섬 또한 다독다독 불안이 파도친다.

카지노 게임언어는더하거나 빼지 못하는 그의 성품인 것이다.


/지금 추스르지 못하면

난파할지도 모를 각도라고 울렁거린다/

- 수평선 중-


섬은 자연 모두에서, 관계 모두에서, 경계를 그으며 수평을 잡으려고 애쓴다.

카지노 게임은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투영한다.

삶과 죽음, 연결과 단절이라는 이중적인 주제를 섬의 이미지로 표현하며,

인간 존재의 이질성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섬이란 결국 나와 타인의 경계에서 발견되는 공간이다.

카지노 게임은 바다와 섬을 구분하고 인간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어 공감각적 장소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치레에 덕질하는 시들이 범람한다.

마치 유행어처럼 배배 꼬인 현학파 시들이 많다.

노민영 카지노 게임의 시는 다르다.

사람을 닮은 시.

시는 자기를 떠나보내려는 이별의식이라고 카지노 게임은 말한다.

참 많이 삭혀진 이별이다.

섬의 언어는 편안하지만 그 속에 응축된 감정은 폭발적이다.

이토록 짜디짠 바다에서 낯선 울림을 만들어낸 것이다.

시집 <섬을 들고 당신만의 섬을 찾아 떠나 보는 것은 어떨지.


추천합니다.



-친구이자 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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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라이테 작가님에 이어 엄청난 감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차일피일 미룰 수가 없어. 리뷰를 쓰지만 댓글까지는 힘든 처지입니다.

작가님들의 방을 방문해서 글도 읽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밀렸는데.....

당분간 양해 부탁드립니다.

곧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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