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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자 Mar 28. 2025

어느 별에서 왔니, 내 맘 카지노 게임 추천러 왔니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

"나만 없어, 카지노 게임 추천!"

실제로 내 주변에 카지노 게임 추천를 키우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키울 예정인 친구 역시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가족에게 거는 나의 주술이었으므로.


커오면서 본 주변의 반려동물들은 대부분 장수했고 그렇지만 결국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으며 그로 인한 가족들의 상실감은 매우 컸다. 나는 불과 2년 전까지 나 스스로 그 세계에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태어나 한 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도 키울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가 이상하리만치 갑자기 그리고 철저하게 카지노 게임 추천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이왕 키울 거면 ‘제대로 귀여운’ 카지노 게임 추천를 키우겠다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먼치킨, 노르웨이의 숲, 랙돌, 엑죠틱숏헤어. 어떻게 골라야 하지?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카지노 게임 추천가 많았다고?


가만, 유기묘들이 많다던데. TV동물농장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카지노 게임 추천 카페에는 입양공고 및 안타까운 사연이 쉼 없이 올라왔다. 그리고 얼마 후 우선 입양신청서라도 봐둘까 싶어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다.


아니, 간단히 신청서만 작성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무슨 사전 질문이 이렇게 많아?


- 카지노 게임 추천나 개 등 소동물과 함께 산 적이 있습니까

- 함께 산 적이 있다면 지금 카지노 게임 추천나 개는 어디에 있습니까

(현재 함께 살고 있다, 무지개다리 건넜다, 다른 곳으로 보냈다면 사유, 입양 보냈다 등으로 작성, 해당사항 없다면 해당사항 없음, 처음 키워본다 등으로 작성.)

- 지금 입양 대기 중인 카지노 게임 추천를 입양하게 된다면 어떤 삶을 꿈꾸고 있나요

- 캣맘, 캣대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동물학대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입양 후 카지노 게임 추천 알레르기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 집안 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해야 했다.

(방묘문이나, 중문이 있는지 등 집안환경을 점검하기 위해서)


내가 작성한 한 입양신청서는 질문이 무려 21가지였다. 입양을 받아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점점 신청서 질문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21개의 질문에 답을 써 내려가는 동안 이 노릇을 접어? 말아? 수없이 내 안의 나와 싸웠다. 이렇게까지 반려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과 철학을 피력하고 나서 입양이 거부된다면 더 이상 다른 곳에 입양신청서를 낼 자신이 없었다. 더 나아가 세상을 살아갈 용기도 1/8 정도 뺏길 것만 같았다. 다행히 그런 우려와 달리 나의 첫 입양신청서는 성공적으로 구조자님의 마음에 닿았고 무사히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얀 프릴이 달린 셔츠에 까만 턱시도를 입은 카지노 게임 추천는 호박색깔 눈동자, 코 옆에 까만 점, 하얀 장갑, 하얀 양말을 신은 귀엽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방에서 마루까지 나오는데 한 달이 걸렸고 한 달 넘게 하악질을 일삼았으며 새벽 내내 울어대기를 시전하여 아파트에서 민원이 들어올까 조마조마 한 날들이 계속됐다. 두 손으로 안아보기까지 수개월 걸렸을 정도로 겁이 많은 쫄보지만 지금은 밤에 잘 때면 내 왼쪽 팔을 툭툭 치며 팔을 자기 쪽으로 펴달라고 조를 만큼 껌딱지가 되었다. 여전히 손님이 오면 낮은 포복자세로 도망가 이불속으로 꽁꽁 숨어버리지만 가족들하고 있으면 항상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한 팔에 딱 달라붙어서 내 쪽을 바라보며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쩌다 이렇게 귀여운 녀석이 우리 집에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네 엄마는 어떤 카지노 게임 추천일까? 이렇게 사랑스러운 네가 참 많이 보고 싶겠다. 이소 중에 엄마랑 헤어진 거니? 아니면 엄마가 사고로 무지개다리를 건너 홀로 남은 건가? 그것도 아니면 엄마가 키울 수 없어서 안전한 곳에 널 두고 갔던 걸까? 너의 피카츄 같은 번개모양 꼬리는 기형유전이라던데 그러면 너의 엄마도 너같이 귀여운 피카츄꼬리를 가졌을까?


그렇지만 설령 너의 엄마를 만난 다고 해도 선뜻 너를 건네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땐 우리 낳은 정, 기른 정 가리지 말고 사이좋게 모두 함께 사는 걸로. 내 양팔을 너희에게 모두 내어주어 하루 종일 팔 저림에 시달린다고 할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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