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쌀쌀한 아침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다.
카지노 게임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나는 '그 섬'을 하느님 나라라고 생각한다. 카지노 게임들 사이에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에 존재하는, 진실한 관계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곳은 우리 모두가 가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섬이 아니라 '나만의 섬'에 갇혀 있다. 내가 주인이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만의 섬, 그러나 그곳에는 다른 아무도 없다.
No man is an 카지노 게임. 우리는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한다. 공생하지 않으면 절멸한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나 혼자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카지노 게임이 필요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가!
그래서 정현종 시인의<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시가 더 와 닿는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카지노 게임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