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눈물의 기도가, 친구들의 안타까운 탄식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몇 개월간 아무 의지 없이 무기력으로 일관했던 나에게 ‘의지’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손톱만큼일지언정 뭔가를 새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서른 즈음이 되면 안정된 직장을 다니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거나 혹은 운명의 배우자를 만나 함께 미래를 계획하고 있거나그럴 줄 알았다.그러나 현실은 나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 이상향에 부합되는 게 추호도 없었다. 그런 내 모습에 싫증이 났다고 해야 되나... 무언가에 억눌려 이러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내 모습에 치가 떨릴 정도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일어났다고 해야 되나...
갑자기 요동치는 그 감정들은나에게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스스로 각성하면서 한줄기 빛이 내 삶에 다시금 비추기 시작했다.
잡코리아, 사람인 등에 ‘한문’, ‘한자’라고 검색하며 다시 일자리를 찾아보았다. ‘한문’ 채용정보는 거의없었고,‘한자’는 ‘XXX 자격증 소지한 자’와 같이 ‘~ 한 자’로 끝나는 채용정보만이 쏟아졌다. 어이가 없어 피식 웃으며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네...라는 볼멘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러다 문득, 임용고사를 접고 채용공고를 처음 봤던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채용사이트가 과거의 내 모습으로, 그 시점으로 날 이끌고데리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