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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상보 Mar 10. 2025

무엇이 카지노 쿠폰가?

신(神)이 아닌 이상 누구도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는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직면한다. 새로운 것은 처음 경험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경험했지만 기억에서 사라져 새롭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디자인을 얘기할 때 ‘새롭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처음 느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 결과물이다. 이 결과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연에 있는 것이나, 또는 기존에 있던 인공물에 다른 요소를 더하여 새로운 개념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사과를 파란색으로 칠한다면 녹색과 빨간색의 사과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새로운 개념으로 인식된다. 사람만큼 커다란 사과를 그린다면 같은 이유로 새롭다.

그런데 대상에 대한 인식은 대상과 결합된 감정의 포괄적인 인식이다. 사람은 새로운 대상을 대할 경우, 기억하고 있는 도식에 따라 '이것은 어떤 것이다!'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그 개념에 추가된 정보와 감정을 결합시킨다. 예를 들어 사과를 그린 그림을 보고 '사과'라고 판단하지만 곧바로 사과 주변에 함께 그려진 물체들을 보고 '거대한 사과'라고 인식하고, 그것을 인식한 순간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카지노 쿠폰청강실 (The listening room), 르네 마그리트, 1958.

새로운 감정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매해 예술계 학생들은 졸업을 하기 위해 작품전을 연다. 졸업 작품전에 발표되는 작품들은 항상 새롭다.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대량생산에서 할 수 없는 실험적인 작품을 만든다. 그러나 그 작품을일상에서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객들은 졸업 작품전의 작품들이 낯설다. 때문에 새롭다. 그런데 디자인은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를 설계하는 일이다. 목적이 사용에 있다. 사용하지 않는 도구는 아무리 새로워도 디자인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이미 삶에 필요한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것을 원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긍정적인 감정은 사라진다. 순수예술은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목적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실용적이어야 하므로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것이라 해도 좋은 디자인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디자인이 새로우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일까?

먼저, 카지노 쿠폰 상황이 발생하면 카지노 쿠폰 도구가 필요하다. 내연기관이 퇴출되면서 배터리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나타났을 때 기존의 자동차 형태를 그대로 갖고 있는 배터리 자동차는 새롭지 않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어도 되는 배터리 자동차는 카지노 쿠폰 형태가 필요했다. 일론머스크는 그것을주워 배터리 자동차의 새로운 형태를 선점했다. 둘째, 사람들의 기억은 한정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왜곡된다. 과거의 좋은 기억은 왜곡되어 각자가 원하는 대로 환상적인 감정을 만든다. 그것을 형태로 만들어 주면 긍정적인 새로움을 준다. 오래된 할아버지 한옥집에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끓여준 된장찌개는 정말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한옥에서 모티브를 얻어인테리어를 하고 놋그릇의 느낌을 주는 식기들로 디스플레이한 고급 한식당에서 할머니의 레시피 같은된장찌개를 내어 놓으면 옛날 정취가 느껴지며 새로운 감정이 생긴다. 하지만 진짜 한옥은 불편하고 놋그릇은 무겁다. 그리고 온갖 조미료에 익숙해진 우리 입맛은 진짜 옛날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가 아니어도 장사는 잘될 수도 있다. 오히려 가짜가 장사는 더 잘된다. 셋째, 만족스럽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있는 도구들이 있다. 사용에 불편함은 없지만 반복적인 동작이 필요해 짜증나거나 종종 실수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부뚜막을 대처한 가스레인지는 정말 편리한 도구지만 종종 음식을 태우거나 국이 끓어 넘친다. 가스레인지를 대체한 인덕션은 정말 편리한 새로운 도구다. 하지만 인덕션도 조리중에 시각적인 판단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해결한 디자인이 나온다면 새롭고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것도 곧 다른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세 가지 내용을 패션디자인에 빗대어 이야기한다면, 먼저 첨단 소재의 탄생은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새로운 아웃도어룩을 출현시켰다. 또 8~90년대 스타일을 새롭게 리바이벌한 컬렉션이 현재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들은 늘 새롭게 출현한다.

새로운 것이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새롭지 않다면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은 늘 새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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