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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요일 Feb 27. 2025

곁을 내주지 않는 카지노 게임

복도 쪽에만 앉는 그대

카지노 게임오른쪽 자리는 나란히 비워져있건만

흔들리는 버스를 탄다.

활짝 열리는 출입문과는 다르게

굳게 닫힌 누군가의 옆자리


내릴 테니까

짐이 많이 있으니까

타고 내리기 어려우니까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안쪽 자리는 텅 비어 있고

복도쪽자리는 굳건히 채워져 있다.


곁을 내주지 않는 카지노 게임...


뒤늦게 탄 카지노 게임은

빈자리를 보고도

감히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차갑게 닫힌 마음을 읽어서일까

불편한 이동이 부담스러워일까


저만치멀찍이 떨어져 서서

알록달록 애꿎은 손잡이만

힘주어 당길 뿐


가방두 개를 들고 뒤뚱거리며

힘겹게 올라 탄뽀글 머리 여자는

빈자리 옆 복도쪽여자에게

당당하게 비켜달라는고갯짓을 하고

좁은 통로를 비집고 씩씩하게 엉덩이를 끼워 넣는다.



타인과 타인사이

낯선 이들과 주고받는

일상양보와 배려의 짧은 대화와 제스처가

3언어라도 되는듯

외계어처럼어려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


허겁지겁 타고 내리는

카지노 게임을 못 본채

다급하게 먼 산을 바라보는

어떤 이의 옆자리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휑하다.




#라라크루 10기

#11-1 미션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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