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벌써 몇 명째일까요?
한 때 대중의 사랑을 받던 연예인의 사망.
원래 연예인에게 감정몰입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은 좀 다르네요. 원래 예약했던 발행글도 발행 취소 했어요.
(알림을 누르고 오셨다가 허탕치신 구독자님들께 죄송합니다. 원래 예약 설정시간을 3월 15일 새벽 2시로 변경하려다가 타이밍을 놓쳤네요 )
최근 뉴스 헤드라인으로 접한 두 사람의 일이 너무 아프게 다가오네요. 영화 <아저씨에서 처음 본 배우 김새롬 양의 사망 소식 이후, 가수 휘성 님까지. 누군가의 비극을 글로 쓰는 건 그 마저도 콘텐츠화 시켜 소비시키는 것 같아서 늘 꺼려했습니다. 사실 배우 김새론 님의 소식 때도 쓰려는 충동을 억누르고 잘 넘어갔는데 오늘은 아니네요.
처음으로 가요를 듣기 시작한 초등학교 3-4학년 시절 알게 된 듀스의 故김성재 님, 집에서 피아노 치며 가끔 불렀던 <내 눈물 모아 나 <I MISS YOU라는 곡의 주인 故서지원 님.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린킨파크의 유일무이한보컬 故체스터(Chester Bennington), 카라의 故구하라 님 까지 다 몰려오네요.
전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그들의 직업 외 생활에 대해 큰 관심이 없기도 하고 제가 뭐라고 카지노 쿠폰을 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관련 신문기사에 카지노 쿠폰을 달아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오늘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빌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은 애도의 의미를 담아 라이킷은 안 눌러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독자의 자유이지만요.
저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기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뉴스에 카지노 쿠폰을 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물론 모든 카지노 쿠폰이 '악플'아니죠. 여기서 말하는 카지노 쿠폰은 악플을 말합니다.
그중 하나는 일단 특정 기사나 보도에서 드러난 일화가 한 사람과 관련된 사건의 전모를 이야기하지 못할 거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다독가가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도 글이 길면 잘 안 읽는데 신문기사는 어떨까요. 또 대한민국 언론 풍토상, 다 개별 조사하고 팩트체크하고 심층조사 하며 교차검증 한 후 기사를 내는 언론사가 얼마나 될까요? 유입량(트래픽), 조회수와 광고수익에 엮여 있으니 다 성급하게 기사 내기 바쁘겠죠. 수익구조상 사실여부보다 선착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겠죠.
또 다른 카지노 쿠폰는 제가 그 사람의 위치에 있을 때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누구도 다른 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전제를 가지고 한 사건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지금의 생각을 갖고 이런 철학을 갖고 있는 건 제가 성장배경과 경험, 내가 읽은 책들, 영화들, 내가 만난 사람들, 내게 영향을 미친 많은 문화콘텐츠들이 있겠죠. 여러 발달심리학이나 기타 심리학적 이론을 차용하면 저희 부모님이 저를 대하신 방식과 제 기억에 없는 오래전 일들까지 참 많은 것들이 작용했겠죠. 비방의 대상이 되는 상대는 어떨까요? 나와 다른 삶의 그 복잡한 현실을 우리는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전 아역배우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고, 유명가수의 삶 역시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연예계는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어두운 이면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비단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과 환호성 뒤 찾아오는 고독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사생활을 잃기 쉽죠. 곧 무명인의 일상이 “다시 되찾고 싶은 자유” 급이 되며 무명인들이 당연히 누리는 많은 것들이 그들에겐 사치가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일단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유명해지면 그 사랑을 받아야 계속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실체 없는 사랑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순간 엄청난 속박이자 굴레가 되겠죠. 아니, 평생의 사랑을 약속한 사람을 늘 사랑하고 환대카지노 쿠폰 것도 힘들 때가 있는데 개인이 아닌 ”단체“(팬/그룹/대중/평론가/업계 관련인)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요.
한글로 풀어쓰면 ”위대한 가르침“이 미치고 있는 영향도 있습니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 경전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류 낮기 때문에 바로 떠오르는 것은 없너요. “다 부질없다” 로 귀결되는 가르침이나 “그렇게 살아야 다음 생애에 네 자신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는 가르침 말고- 좀 더 다면적인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영어로는 “Don’t Judge”, 어떤 번역에서는 “판단하지 말라”, 어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어휘로는 “정죄하지 말라”라고 카지노 쿠폰 그 가르침입니다. 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이든 감정이 앞서는 인간이든 어떤 것을 판단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럼 이 문구는 무슨 뜻으로 쓰인 걸까요? 지금은 고인이 된 뉴욕의 지성인들의 목사이자 작가인 팀 켈러는 이렇게 말했던 게 떠오릅니다.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 대한 절대적 평가를 내리지 말라는 것. 즉 인간의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카지노 쿠폰 절대적 기준, 다른 말로 하면 선과 악의 최종판단은 신에게 있다는 것이며, 인간이 신의 자리에 서서 다른 인간의 가치(과거-현재-미래)를 판단카지노 쿠폰 심판관의 자리에 설 권한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남의 과오를 보며 악평카지노 쿠폰 것은 “난 절대 저러지 않을 거야”라고 믿는 도덕적 우월감, 종교적 용어를 쓰면 “교만”함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 유명하고 부자인 연예인의 “문제”를 평가하며 자신 안의 어떤 빈자리를 메꾸는 걸지도 모르죠.
*이 말은 인간들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된 것처럼 보이는 보편적인 선과 악의 기준을 부정카지노 쿠폰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카지노 쿠폰 쓰는 행위 역시 그런 이들을 평가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저 역시“난 안 그런데…”라는 도덕적 우월감이 저변에 깔려있지 않다는 확신이 없다는 겁니다. 인간은 모두 악의 잠재성을 가자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다루는 것으로 화제성을 추구하는 유사언론이나 유튜버도 분명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카지노 쿠폰“에 초점을 맞춰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무도 그런 콘텐츠에 엄지척/좋아요/카지노 쿠폰을 남기지 않는다면, 그런 이들에게 그런 관심과 비방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런 유형의 콘텐츠가인기를 얻지 못할 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원래 TV도 잘 안 보고 업계 동향 파악이나 일 때문에 접하는 소식들 말고는 연예인에 큰 관심이 없지만, 어쩌다 보게 되었던 김새론 님의 유튜브 출연영상이 기억에 납니다. <나 혼자 산다인가 <온 앤 오프를 종종 보던 아내를 따라 봤던 것 같은데, 독립해서 친구들을 부르고 술을 마시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유쾌한 장면으로 연출된 장면이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술의 온갖 유해성을 “수집” 해오며 살아온 전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작된 연예계 생활. 아직 발달 중인 두뇌가 몇 살 때부터 알콜에 노출되었을지.
*두뇌발달이 완성되는 나이에 대해서 20대 초, 중, 후반까지 여러 의견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20대 후반까지 발달한다는 의견의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전두엽 발달이 특히 성인기 이후에 성숙해진다는 연구가 있다. 그리고 술은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두엽기능-(판단력과 계획, 충동억제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본 알콜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영상스캔(SPECT)을 나눠봅니다.
https://youtube.com/shorts/z3nh1aP030w?si=jWmzB6WZ_4VgiwXX
과거 <동전의 옆면 연재글에서 술에 대해 다루며 최근 발견들을 다시 한번 업데이트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죠.
그렇게 술에 관한 습관이 새론 님의 음주운전으로 이어지고 그 후의 SNS활동에 인터넷상의 부정적 여론이 그녀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겠죠. 연예인의 삶은 그래서 무거운 것에서 무서운 것이 되었죠.
대중은 “누구 책임인가?”를 찾는 것이 해결책인 것처럼 접근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제 유튜버부터 다른 연예인으로 초점을 돌리겠죠? 그리고 사람들은 또다시 그들을 욕하겠죠. 욕으로 죽인 한 사람을 죽인 다른 사람을 욕하는 걸로 귀결되는 인터넷 생태계입니다.
표현의 자유,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느 게 자유이고 어떤 게 인간의 존엄성을 경시카지노 쿠폰 건지는 지혜롭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경계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경계선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휘성 님의 노래를 듣고 좋아하던 대학생 시절. 제 음역대도, 제 가창력 밖의 노래였음에도 한국에서 없던 소울 풀하고 리드미컬한 알앤비라서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친했던 알앤비가수를 꿈꾸던 교회 동생과 코인 노래방에서 파트를 나눠서 화음을 넣고 하며 부르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전 노래가사가 제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감지했고, 연애의 슬픔만 노래카지노 쿠폰 가사가 많은 그 장르의 곡들을 의도적으로 듣지 않게 됐어요. 그 친구는 계속 그런 곡들만 들었고요. 전 남편이 되어 아빠가 되었고, 그 친구는 아직 이 길에 들어서지 못했네요. 인과관계를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유명해지지 않았다면, 가난했더라면, 마약을 살 돈이 없었겠죠. (적어도 한국에서는)
물질로 운용되는 인터페이스를 가진 뇌이지만 정신 혹은 마음이라는 비물질의 문제를 물질로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뇌의 여러 생화학적 경로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일부 우울증 약의 부작용 중 하나가 자살충동이라는 아이러니를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알고 있을까요?
복잡한 뇌의 문제를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도파민이 부족해서 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리면 그건 충분히 과학적인 걸까요?
왜 세로토닌이 부족한 상태가 되었을까? 원인에 대한 질문을 카지노 쿠폰 것보다 증상 완화라는 빠른 “치료”를 추구카지노 쿠폰 대증치료의 사고방식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더 안타깝습니다.
<브레인 에너지의 저자 크리스토퍼 팔머(M.D/하버드대 의대 정신과 의사/대사정신의학)는 우울증이나 ADHD 치료를 위해 세로토닌과 관련된 경로에 작용카지노 쿠폰 SSRI계열의 약물을 가볍게 처방카지노 쿠폰 것을 비판합니다. 그건 마치 바이러스 감염으로 열이 나는 환자를 치료할 때 “타이레놀 결핍”이라는 진단을 카지노 쿠폰 것과 마찬가지라면서요.
참고서적: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347119461
수십만 장의 뇌 스캔(SPECT) 이미지로 환자의 정신건강과 두뇌건강의 연관성을 주장카지노 쿠폰 대니얼 에이맨 박사도 비슷한 의견을 내왔습니다. 만약 주 5일 운동, 햇볕 쬐기, 사프론 복용 등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들이 있는데 왜 약물치료를 초반부터 사용하냐고. 약물치료는 그저 중독성이 있는 게 아니라 두뇌가 작용카지노 쿠폰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케이스가 아니면 “첫 번째 선택”이 되면 안 된다고.
(<브레인 에너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신건강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징후로 원인을 찾기 어렵고 증상으로 판단을 합니다. 환자의 주관적 묘사가 의사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죠. 여러 검사 역시 그 환자의 주관적 응답에 기대야 합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뼈가 부러진 걸 확인하듯이 '마음이 부러졌네 ㅡ'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이죠.
마음입니다.
뇌이기도 하지만요.
삶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이 나의 마음이나 뇌를 아프게 하고 있다면 ......그 구성요소(습관이나 생활방식, 철학)를 바꾸려는 시도가 먼저였으면 좋겠습니다. 삶은 의사가 바꿀 수 없으니 뇌를 바꾸려 카지노 쿠폰 것 대신에요.
P.S= 휘성 님과 새론님께
먼저 떠나신 두 분. 제가 지킬 수 있었던 게 아닌 게 분명하지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고인의 명복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걸 빈 말로 빌어드리진 못해요.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무언가를 계속하고 싶네요. 노래 잘하는 성시경, 박효신, 아카지노 쿠폰부터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뉴진스 언니들을 이런 기사로 만나는 일 없을 미래를 위해.
여기까지 읽어주신 작가님/독자님께선 애도의 의미를 담아 라이킷은 안 눌러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독자의 자유이지만요.
이 카지노 쿠폰 쓰는 기분에 어울리는 곡을 남겨봅니다.
https://youtu.be/EFHQNgO3jTA?t=65
P.S2= 일 때문에 봐야했던 새론 님이 출연했던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Hi school Love on)
https://www.youtube.com/watch?v=u4JWcdo8A9Y
P.S3= 휘성님 곡 중 좋아했던 곡 <With Me .
이제보니 YG 소속이셨군요.
https://youtu.be/O0z7yy2XGdU?t=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