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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견뚜기 Apr 03. 2025

카지노 쿠폰 DC: 러너들의 파라다이스를 달렸다.

런린이 다이어리 63

'우와! 여긴 러너들의 천국인가?'


미국 카지노 쿠폰 DC를 관통하는 '내셔날몰(National Mall)'에 들어서자 나도 모르게 탄성이 새어 나왔다. 길게 펼쳐진 공원을 보고 딱 달리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상반기는 해외 출장이 유독 많다. 3월 중순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 카지노 쿠폰 DC로 출장을 왔다.


카지노 쿠폰 DC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10년 전인 2014년에 출장으로 왔었다. 아마 1월로 기억한다. 겨울이라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 동상, 백악관 그리고 웅장한 공공기관 건물들이었다.


카지노 쿠폰 DC 출장을 앞두고 구글맵을 검색했다. 이제 여행지나 출장지에 가면 러닝코스 검색은 필수다. 내가 묵을 호텔은 백악관에서 한두 블록 떨어진 '인터콘티넨탈 더 윌라드(InterContinental the Willard)'였다.


지도를 보니 가로로 길게 난 공원이 보였다. 양끝에는 '링컨 기념관(Licoln Menorial)'이 있고 반대쪽 끝에는 '의사당(United States Capital)'이 있다. '내셔날몰(National Mall)'이라는 카지노 쿠폰 DC를 가로지르는 공원이었다. 공원 한가운데 초대 대통령인 조지 카지노 쿠폰 대통령을 기리는 '카지노 쿠폰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이 높게 솟아 있다. 그리고 곳곳에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문화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na Histry and Culture)' 등 다양한 박물관들이 위치해 있다.

카지노 쿠폰카지노 쿠폰 DC의 모습. 지도상 내셔날몰이 세로로 길게 이어져 있다. 출처: 구글맵

그래! 이곳을 달리는 거야! 일단 코스를 정했다.


아침 5시에 눈이 떠졌다. 평소 기상 시간 때문인지, 시차 때문인지, 달릴 생각에 설레어서인지 새벽에 바로 눈이 떠졌다.


스마트폰에서 일기 예보를 확인했다. 섭씨 11도. 이 정도면 달릴만했다. 일출 시간은 7시. 항상 새로운 곳에서 일출 시간 체크는 중요하다. 낯선 곳애서 어두컴컴할 때 달리면 항상 무섭다. 게다가 미국 드라마 수사물에서 자주 보던 미국의 수도 아닌가?


운동복은 긴바지, 작년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고 받은 반팔 기능성 티셔츠, 그리고 회색 방풍 재킷이었다. 오기 전에 날씨는 확인했더니 어침 기온이 8도~12도였다. 반팔 위에 방풍 재킷만 입고 달려도 달릴만할 것 같았다.


왼손엔 구글맵을 켠 스마트폰을 들고 호텔을 나섰다. 시간은 6시 5분 아직 어두컴컴했다. 아침부터 회의 일정이 있어 여유 있게 일출에 맞춰 나가기 부담스러웠다. 기온은 견딜 만 한데 바람이 쌀쌀했다.


가볍게 한 발을 뗐다. 첫 발을 잘 달려야 한다. 발볼로 바닥을 밟는 느낌으로 천천히 달렸다. 호텔에서 공원까지 가는데 달릴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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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날몰의 이정표가 되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문화 국립 박물관 건물(왼쪽)과 박물관 옆 인도의 모습

내셔날몰 공원에 들어서자 눈앞에 거대한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문화 국립 박물관'이 보였다. 그 뒤로 높게 솟은 첨탑인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눈에 들어왔다. 횡단보도 맞은편에 반바지, 반팔을 입은 러너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 나는 방풍재킷을 입고도 추운데 이 날씨에 반바지라니. 그래도 반가웠다. 낯선 도시에서 만나는 러너는 바다에서 만나는 등대와 같다. 어둡지만 이 시간에 달리는 러너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하다는 방증이니깐. 마음이 놓였다.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향했다. 전날 오후에 도착해서 비는 시간에 링컨 기념관은 보고 왔다. 그래서 이날 아침에는 '미국 의사당(United States Capital)'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인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아! 길다!" 어두운 길을 따라 늘어선 가로등들이 빛나고 있었다. 인적이 없었다. 속으로 '별일 없겠지. 별일 없을 거야'라며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달렸다. 그래도 대도시 한복판이어서 그런지 새벽부터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확실히 미국 땅이 넓었다. 한 블록을 달리는데도 끝이 까마득해 보였다. 내셔날몰이 워낙 길어서 블록마다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숨을 고르고 건너서 사진을 찍었다.

미 의사당을 향해 가는 인도의 모습. 오른쪽은 중간에 있는 국립 미술관 건물

큰 건물이 나왔다.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이었다. 차도에 국립미술관에 들어가려고 차 한 대가 깜빡이를 킨 채 건물 입구에 서 있었다. 차가 건물에 들어가기 쉽게 속도를 늦췄다. 그런데 건물 경비가 차를 멈추고 나보고 지나가라는 수신호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마웠다. 그리고 왠지 안심이 됐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낯선 곳에서 달린다는 두려움이 사라졌다. 경비에게 감사의 손 인사를 하고 달렸다.


그렇게 한 두 블록을 더 달렸다. 멀리서 둥근 지붕의 미국 의사당 건물이 보였다. 의사당 앞에 길게 늘어선 둥근 가로등들이 빛나며 의사당을 밝혔다. 그리고 날이 밝아오며 어둠이 어렴풋이 가시고 있어, 장관이었다.

내셔날몰에서 바라본 미 의사당 건물 전경

그렇게 의사당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의사당 앞 '의사당 연못(Capital Reflecting Pool)'과 공원 곳곳을 달리는 러너들이 보였다. 반가웠다. 역시 날이 밝아오면서 러너들이 많아졌다. 의사당을 멀리서 보고 다시 길을 건너 링컨 기념관을 향해 달렸다. 올 때는 공원 바깥쪽에 나있는 인도로 달렸다면 이번에는 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달렸다.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볼펜처럼 작게 보인다. 일단 오늘은 카지노 쿠폰 기념탑까지 달리고 나머지 반은 내일 달리기로 했다. 워낙 길었기 때문이다.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작게 보일 정도니.

미 의사당에서 카지노 쿠폰 기념탑을 향해 달렸다.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점점 커졌다.

공원 안쪽에서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조금씩 커지는 모습을 보며 달렸다. 공원 가운데 난 길을 달리는데도 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보통 이 시간대 공원이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나야 하는데, 도심 공원이라 그런가 보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을까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눈앞이었다. 의사당에서 볼 때는 그렇게 작게 보였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목이 아플 정도로 올려다봐야 했다. 카지노 쿠폰 기념탑의 높이는 170m였다.


목표로 정한 의사당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아직 체력이 괜찮았다. 시계를 보니 30분 남짓 달렸을 뿐이다. 내친김에 링컨 기념관까지 가보기로 했다.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있는 블록 앞 횡단보도에서 멈췄다. 반대편에서 나처럼 신호를 기다리는 러너가 보였다. 그 뒤로 다른 러너가 따라오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인도를 따라 달렸다. 내셔날몰을 달리면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러너들의 경로가 제각각이었다. 보통은 공원에 난 길을 따라 달리곤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공원이 너무 넓고 곳곳에 여러 길이 나 있어 말 그대로 내키는 대로 달리면 된다. 그나마 횡단보도 앞이 러너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렇게 모인 러너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당구공을 맞은 포켓볼들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말 그대로 러너들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이곳은 러너들의 천국이었다.

카지노 쿠폰DC의 링컨 기념관. 왼쪽은 멀리서 바라본 링컨 기념관과 링컨 기념 연못, 가운데가 그리스 신전은 연상케 하는 링컨 기념관, 그리고 기념관 내부의 링컨 동상.

기념탑을 지났더니 저 멀리 그리스 신전 같은 건물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모델로 지은 링컨 기념관이었다. 그 앞으로 '링컨 기념 연못(Licoln Memorial Reflecting Pool)'이 직사각형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 인공 연못의 길이는 약 600미터다. 이 인공 연못 이름에 '반사(reflecting)'라는 단어가 붙어서 궁금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하늘, 링컨 기념관, 카지노 쿠폰 기념탑 등이 마치 거울처럼 연못에 반사된다 해서 '반사 연못'이었다.


공원 한가운데 난 링컨 기념 연못을 따라 달렸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내가 목표로 한 링컨 기념관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났다. 그렇게 공원을 따라 달리는데 저 앞에서 사람들이 큰 카메라를 들고 내 쪽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설마 나를 찍는 건가? 아닐 텐데, 뭐지?' 하며 뒤를 돌아봤다.


그렇다. 어느새 일출 시간이었다. 저 멀리 카지노 쿠폰 기념탑 밑이 붉게 타오르며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장관이었다.


다시 달려 링컨 기념관에 도착해 기념관에 올랐다. 기념관으로 오르는 계단을 보니 영화 록키가 떠올랐다. 러닝을 마치고 계단을 빠르게 올라 팔라델피아 도서관 건물 앞에서 두 손을 버쩍 들어 만세를 하던 모습이. 나도 따라 해보고 싶었지만 이미 기념관 근처에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이 일출을 보는 명소였다. 뷰맛집이었다. 그리스 신전의 두 기둥 사이로 해가 뜨며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다들 일출에 마음을 빼앗기는 모습을 보니 사람 다 똑같구나 싶었다.


기념관 안에는 대리석으로 조각된 링컨 대통령이 근엄하게 앉아있는 거대한 동상이 있었다. 웅장했다. 잠시 사진을 찍으며 숨을 고르고 나와 붉게 타오르는 카지노 쿠폰 기념탑을 바라보며 다시 달렸다.

링컨 기념관 내부에서 바라본 카지노 쿠폰DC의 일출

카지노 쿠폰 기념탑이 있는 블록을 지나다 보니 저 멀리 백악관이 보였다. 다른 러너들도 달리다가 이것에서 멈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러닝도 사진 촬영후다.


그렇게 흑인 역사관으로 와서 호텔로 돌아왔다. 달린 시간은 1시간 2분, 8.6km를 달렸다. 내셔날몰을 한 바퀴 도는데 8.6km니 의사당에서 링컨기념관까지 약 4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구글맵으로 보니 약 2.4마일로 약 4km였다. 편도에 일산호수공원 1바퀴 조금 못 미쳤다.

내가 달린 카지노 쿠폰 DC 내셔날몰 경로. 출처: 구글맵

백악관, 링컨기념관, 의사당, 카지노 쿠폰 기념탑. 이날 오전에 카지노 쿠폰 DC의 주요 건물들을 다 본 셈이다.


카지노 쿠폰 DC 내셔날몰 진짜 살벌하게 크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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