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는 개판이지만 일상은 평온한 상태'를 꽤 잘 유지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최근 내 삶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해마다그런 시기가 온다. 일터와 삶터에큰 일이 겹치고, 몸은 좋지 않고. 휘몰아치는 일,감정의 동요를 감내하며, 꾸역꾸역하루하루를버텨낸다.
2025년 4월 중순의 나는,
1. 생리한다.
지난 주 내리 컨디션이 난조했는데, 어김없이 시작했다.
2. 연봉 협상 시즌을 겪어낸다.
4월이 왔고, 또 뭔가를 적어 내야 한다. 일단 적어 냈다. 어떤 금액을 들어도 기분 나쁠 테지만 불러봐라 내 연봉.
3. 일터에서 유독 바빴다.
그래서 고달팠고, 지겨웠고, 지쳤다. 정말 많이.
4. 카지노 쿠폰한다.
이 모든 조건 속에 나는 카지노 쿠폰한다. 카지노 쿠폰 당일과 다음 날 연달아 중요한 외근이 있다.짐 정리도 못하고 야근을 할 것이다.
5. 그렇지만 화요일엔 카지노 쿠폰에 간다.
가지 않을 이유가 충분함에도, 갔다. 회사 일, 카지노 쿠폰, 머리 아픈 일 투성이지만 갔다.
카지노 쿠폰 전 날에도 퇴근 후 카지노 쿠폰학원에 갔다. 일터와 삶터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카지노 쿠폰을 치는 동안은 카지노 쿠폰 생각만 하고 싶었는데 어김없이 회사 생각을 했다.
오후 9시, 레슨에 끝나고 더 연습하고 가라는 선생님에게 내일 카지노 쿠폰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은 학원과 멀지 않은 곳으로 구했다고. '카지노 쿠폰학원과 멀지 않은 곳'. 집을 구할 때 중요한 조건 중 하나였다. 짐을 덜 싸서 연습은 더 못했지만, 그래도 카지노 쿠폰학원에 다녀왔다. 일주일 168시간 중 1시간, 다른 세상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