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가
누구나 사진을 찍고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광장(SNS등)에 이를 공개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손에서 손으로 순식간에 옮겨져 지구 반대편까지 퍼져간다
흔하지 않고 일반적이지 않은 영상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준다.
저자는 세월호,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들을 언급하며 우리가 보는 그 영상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지적한다. 사람들이 죽어갈 때 누군가는 그들을 돕는 대신 영상을 찍고 있었고 재난과 비극이 주는 흥미로움에 이러한 영상은 끊임없이 재생산되었다.
기자 출신으로 탐사보도와 인터뷰를 통해 사회뉴스를 만드는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의 카지노 게임과 문제점을 취재하고 보도하며 인간의 슬픔과 사회적 아픔이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 냉철하게 질문한다.
타인의 카지노 게임은 무엇인가?
타인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때문에 그들의 카지노 게임은 나에게 어떤 아픔을 주는가?
그들의 아픔은 어디서 끝나는가?
세월호와 이태원참사, 최근에 벌어진 제주항공여객기 사고를 통해 본 타인의 카지노 게임과 그 카지노 게임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했을까?
타인의 카지노 게임을 공감한다는 착각으로부터 일단 겸손해져야 한다.
나와 멀리 있는 그들의 아픔이 낯설고 생경할 것일수록 우리는 그 카지노 게임을 인간의 카지노 게임이 아닌 단순한 사건으로 치부하거나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사적인 카지노 게임이 누군가에게는 공적인 카지노 게임이 되어 쉽게 언급되고, 쉽게 쓰이고, 쉽게 정치화된다.
우리가 카지노 게임을 보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이어야 할까?
함께 이 카지노 게임을 공감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내기 위함이다.
아이고 안 됐네. 내가 아니라 다행이네와 같은 동정심과 안도감에서 끝내지 말아야 한다.
좋아요에 매몰되면 우리는 방향을 잃게 된다
동료시민으로서 우리의 생각은 섬세하고 다정하고 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인정 기자의 고민이 너무 좋았다.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들은 기자로써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내용들인데도 불구하고
나도,
수많은 기레기들도,
매일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간과하고 혹은 알고도 외면한 질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