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17주기추모
오랜만에 집밖으로 나간 결핵 환자 최 씨
친구 딸 결혼이라 시청 앞 호텔에 갔네
그리 좋아하던 술 한 잔도 제대로 못하고
거른 약 생각에 휘적휘적 타러 간 지하철
갈아타는 청량리역에 쭈그리고 앉았다가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란 안내 거꾸로 들었는지
검은 구멍에서 나오는 화차 보러 고개를 내민 순간
세상은 암흑 바닥은 혈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최 씨
졸업 전부터 5개월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정비하던 김 군
그날도 2인 1조인데 혼자 구의역에 갔네
점심 먹을 시간 없어 가방에 던져 넣은 컵라면
수리 끝나고 먹으려 쏜살같이 내려간 레일 위
3분 간격 바로 뒤에 들이닥친 2호선 지하철
가방 속 숟가락처럼 뒀다 쓸 적금 쓸 일 없이
19년 만에 사라진 김 군의 뒤통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도어가 없었다면 죽지 않았을 김 군
문을 열어 주세요 삶의 문을
그마저 없다면 창을 열어 주세요 내일의 창을
남의 삶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일 뿐 도어가 될 수 없어요
라면에 밥 말아먹고 대학에도 다니고 싶다구요
이렇게 죽기엔 너무 젊은 열아홉이잖아요
2호선 지하철 따라 뱅뱅 도는 김 군의 목소리
(일곱째별,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