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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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싱가포르에서 쓰는 그림일기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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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세상에 Apr 08. 2025

바퀴벌레와의 전쟁

싱가포르에 오기 전부터 숱하게개미, 바퀴벌레, 도마뱀에 대한 글을 읽었다.

내가 살고 있는 콘도는 지은 지 5년밖에 안된 비교적 신축 콘도이며, 매일 쓸고 닦으며 음식물 쓰레기가 밖에 절대 돌아다니지 않게 신경을 썼고,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은 화장실 락스 청소를 했다.우리 집만큼은 벌레 청정지역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입싱 한 달 만에 문 앞에 걸어 두었던 바나나 때문에 개미떼가 출몰했다. 초동조치로일주일 만에 퇴치 성공했다. 양호한 상황이었다.

가끔 외출 후 돌아오면 꼬마 도마뱀이 빼꼼 할 때가 있다. 처음에는 많이 놀랐지만, 지금은 슬슬 내쫓거나 용감한 아들이 휙 잡아 1층 풀밭에 다시 풀어준다. 한 달에 한번 정도 보는 도마뱀은 다른 벌레를 먹고산다니 왠지 좀 고마운 느낌이기도 했다.

<용감한 아들은 바지에 도마뱀이 붙어도 즐겁다

그때까지만 해도 공포의 바퀴벌레가 우리 집에 출몰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우리 집은절대! 절대로 벌레 청정구역을 만들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느 날 새벽 식탁 위에서 컴퓨터를 하던 그날 밤 산산조각 나버렸다.

새벽 2시 즈음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새벽이었던 그날 밤 가족들과의 여행계획을 짜기 위해 조용히 식탁 위에서 노트북 모니터를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

휙!

뭔가 식탁 모서리로 지나갔다.

가만히 보니 아주 작은 귀뚜라미 같은 벌레였다. 대수롭지 않게 휴지로 잡고 컴퓨터를 들여다보는데, 또 뭔가 휙 하고 지나갔다. 비슷하게 생긴 놈이 식탁 위에 놓인 아들의 장난감 사이로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다. 이건 또 뭔가 싶어 냉큼 잡았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이건 그냥 귀뚜라미가 아닌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

머리가 삐죽 섰다.그제야 동공이 확장되며 온 신경이 식탁 주변에 꽂혔다.

휙!

또 지나간다. 아... 이건 필시 벌레이리라. 이번엔 사진부터 찍었다.

아...........

구글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갈색줄카지노 게임 사이트라고.

설마설마하던 바퀴가 우리 집을 찾아주었다.

그 길로 컴퓨터를 덮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출몰을 기다렸다. 이후 3-4마리를 더 잡고서야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 집에바퀴가 살고 있구나.

선포하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의 전쟁을!

다음날 아침 바로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방역 업체에 연락하여 연간 계약을 했다.

연간 70만 원. 두 달에 한번 정기 방역을 하고, 그 사이사이라도 바퀴가 출몰하면 언제든지 출동한단다.서울 아파트의 정기 소독시스템이 그리웠다. 하지만 찝찝하고 불안하게 사느니 돈으로 안심을 사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낫다 생각했다.

방역 업체는 연락 한 다음날 오후 바로 집으로 방문했다.

내가 발견한 갈색줄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일반적으로 집에는 잘 안 살고 밖에 사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데 외부에서 유입되어 집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집 관리를 못한 것만 같아서 자책감이 들었다.

방역 업체는 집안 구석구석 약을 치고 트랩을 설치했다. 나는락스물로 식탁을 꼼꼼하게닦았다.

<방역 중인 직원분들. 감사합니다. TT

이후 집안 곳곳에서 작은 바퀴들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그들을 발견할 때마다 징그러움과 쾌감이 공존했다. 이놈들 그렇게 숨어 있었구나.내 너희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

하지만 바퀴와의 전쟁은 잠시 휴전 상태에 머물러야 했다.방역 4일 후 나는 부모님과 함께 5일간 발리로 여행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비어있는 집에 돌아다닐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을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차라리 도마뱀이 들어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을 잡아먹어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여행은 여행. 바퀴벌레의 두려움은 모두 잊고 신나게 놀았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내내걱정이 되기 시작했다.5일간 비어있던 집을 열었을 때마주칠 생명체는 과연 무엇일까?거실 바닥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사체가 뒹굴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캐리어를 끌고 빈집의 문을 열고 불을 켜는 순간!

싱크대를 유유히 거닐고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요놈 잡았다.

휴가는 끝났다.

이제 다시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의 2차전을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