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금) 오전 11시 22분. 마침내 12;3 내란 수괴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정의와 상식에 의거한 헌재의 합리적이고 당연한 판결이다. 12.3 내란사태 이후 아니,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부터 정말 불안하고 암울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국회 대리인단이 제시한 탄핵 소추안 5건 모두를 8인 재판관이 인용했다. 숫자로는 8대 0이다. 그러나 국민의 마음까지 담으면 40대 0이다. 헌재는 윤석열 측에서 문제를 지적한 어떤 사안도 인정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완전무결한 승리다.
▲윤석열 탄핵 선고 4월 4일(금), 수많은 시민들이 안국역 주변에서 헌재가 12.3내란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헌재 판사들은 8대 0으로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파면했다. ⓒ 김인철관련사진보기
긴장과 초조, 불안의 시간들
12월 14일, 윤석열이 탄핵된 날부터 8대 0 인용을 의심하지 않았으면서도, 마음속 한편엔 혹시 탄핵이 인용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거리에서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도 탄핵의 좋지 않은 징조일까 봐 불안했다. 윤석열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이런 두려움과 걱정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친구를 만나도, 지인을 만나도, 산책을 해도, 거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의 스치는 대화 속에서도, 그 평범한 일상의 순간순간을 보내는 감정의 끝에는 윤석열이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이었다.
지난 2월 25일 헌재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탄핵 심판과 변론이 종료되었지만 선고기간은 길어졌다. 선고가 늘어질수록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에서 온갖 억측과 설들이 난무했다. 4대 4 기각, 5대 3 기각. 8대 0 인용. 선고 기일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커졌다. 선고가 늦어지는 이유가 그럴듯할수록 불안했고,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당당했다. 그들은 카지노 가입 쿠폰의 복귀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심지어 법원은(지귀연 판사) 카지노 가입 쿠폰 구속을 취소했고 검찰은 즉시항고를 포기했다.
헌재는 마침내 4월 4일(금) 오전 11시로 선고 기일을 확정했다.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이하 문형배 소장)이 카지노 가입 쿠폰 탄핵 선고문을 읽기 시작한 그 순간, 안국역 주변 현장의 분위기는 일순간 고요했다. 파면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의 귀와 시선은 대형 화면에 집중했다. 문형배 소장이 결정문을 읽어내려갈때마다 긴장된 반응과 박수 소리가 들렸다. 결과는 전원일치 의견으로 8대 0 인용이었다.
'마그나카르타'를 떠올리는 헌재 결정문
문형배 소장은 11시부터 22분간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결정문을 읽어 내려갔다. 주요 쟁점부터 절차적 정당성, 위헌성 여부까지 차례로 짚었다. 그리고 탄핵 소추에 각하 요인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어서 본안 판결로 나아간 뒤 중대성 여부를 판단했다.
헌재 결정문은 국회가 제시한 다섯 가지 탄핵 사유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했다. 현장 소음 탓에 잘 들리지 않는 대목도 있었지만, 대형 화면에 자막으로 제공되며 시민들은 눈과 귀로 판결문을 받아들였다.
헌재의 결정문은 영국의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 위대한 헌장)'를 연상시켰다. 마그나카르타는 1215년 6월 영국의 존 왕(John King)이 귀족들과 맺은 문서로 국왕의 권한을 제한하고 '법의 지배(Rule of Law)'를 인정한 최초의 공식문서다.
당시 존 왕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귀족들과 평민들에게 무리한 세금을 부과했다. 이에 귀족들이 반발했고 결국 존 왕은 귀족들의 반란 진압에 실패하고 협상을 통해 마그나카르타를 승인했다. 처음엔 귀족들만을 위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었다.
헌재의 결정문과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는 시대와 맥락은 다르지만, 권력 제한, 법의 지배(Rule of Law), 그리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점이 같다. 헌재의 결정문은 대한민국이 법에 의한 지배가( Rule by Law ) 아닌 '법의 지배(Rule of Law)'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왕도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 즉 법은 권력자(왕)의 도구로 쓰이는 게 아니라, 권력자(대통령)도 법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준엄하게 꾸짖다
헌재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12.3 내란 행위를 준엄하게 꾸짖었다. 명쾌하고 우아한 문장으로 타이르기도 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헌재에 출석한 변론에서 자신이 비상계엄을 했지만 신속히 계엄을 해제했기에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비상계엄 해제가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닌 시민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수행의 결과라고 했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으므로 이는 피청구인의 법 위반에 대한 중대성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25년 4월 4일 카지노 가입 쿠폰 탄핵 심판-
결정문은 군과 경찰을 정치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명확히 했다. 군과 경찰은 국가의 합법적인 폭력수단이다. 그렇기에 군과 경찰은 그 폭력 수단을 오로지 국민의 안정과 보호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 세력과 타협과 설득을 하는 대신 국가의 폭력 수단을 사용하려고 했다. 헌재는 이점을 매우 중대하게 보았고 결정문을 통해 카지노 가입 쿠폰을 준엄하게 꾸짖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탄핵 심판 쟁점 5가지
▶첫째. 비상계엄 요건과 절차적 적법성 : 헌재는 이러한 상황이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철차적 요건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둘째. 국회봉쇄 : 입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을 위반했다.
▶셋째. 포고령 : 포고령 1호 내용은 민주주의 헌법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판단했다.
▶넷째. 중앙선관위 장악 : 이는 영장주의와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섯째. 법조인에 대한 위치확인 시도 : 전 대법원장과 전 대법관 등 법조인에 대한 체포를 지시한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을 위반한 행위로 지적했다.
▲윤석열탄핵윤석열 탄핵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재가 윤석열을 파면했다. 시민들이 환호하며 안국역, 광화문 등 곳곳에서 축제를 벌이고 있다. ⓒ 김인철관련사진보기
외신들의 높은 관심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안국역 집회 현장에서는 외신기자들도 많이 보였다. 세계사를 통틀어서도 십 년도 안되어서 두 차례나 대통령을 탄핵시킨 사례는, 그것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따라서 주요 외신들도 이날 헌재의 선고를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독재자의 충동적 행동을 예방하는 인식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CNN-
CNN에서 한 문장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을 정의했다. 우리는 국난극복이 취미라는 말을 들을만큼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CNN의 평가처럼 한국의 민주주의는 독재자가 되고 싶어 했던 윤석열의 충동적 행동을 예방하는 인식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국회 측 대리인 장순욱 변호사는 최종 변론에서 시인과 촌장의 노랫말을 인용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카지노 가입 쿠폰의 파면은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지난 3년 동안 망가뜨린 수많은 풍경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첫걸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회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로 나아가는 시작이어야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어질러놓은 것은 경제, 외교, 국방을 포함한 국가 전반이었다. 단순한 복원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제자리'라는 과거의 위치에 머무를 수 없다. 이제는 그 자리에 새로운 풍경을 그려야 한다.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대심판정에서 윤석열의 파면이 선고되는 순간, 광장에는 울음과 환호가 뒤섞였다. 많은 이들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나는 담담했다. 전날 밤,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절대로 울지 않겠다." 내 마음속에선 윤석열은 오래전에 파면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예고된 정의의 실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