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나는 살면서 '다정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내 삶을 통째로 곱씹어봐도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 하긴 내가 아는 나도 그리 다정한 성격은 아니다. 내게도 일말의 다정한 성향이 있었다면 내면에서 꿈틀거리다가 사라졌을 것이다. 나는 그만큼 감정 표현이 서툰 사람이니까.
비록 나는 다정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남자든 여자든 다정한 사람이 좋다. 다정해지고 싶다. 다정한 사람이 부럽다. 다정함의 조건이나 비법이 있다면 수강료를 내고서라도 배우고 싶다. 공원에서 산책하다 뜬금없이 목표가 생겼다. 식사후 저녁의 가벼운 산책은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해서 싱그럽다. 남은 생애 동안 다정하다는 말을 최소한 세 번 이상 듣는 것. 반평생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으니 세 번만 들어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