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호피와 고등어를 만나다...
지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예전 살던 집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우편물이 왔으니 찾아가라고... 해서우편함에 꽂아 놓으면 지나는 길에
들러 찾아가겠다고 하고 읍내 나갔다가 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편함엔 우편물이 없습니다.
아직 넣어두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는 내내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여기 오면 고양이들... 그 무료 카지노 게임...
혹시 가면 무료 카지노 게임을 만날 수 있을까... 하며 두근거리며 갔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통조림도 두 개 가지고 갔습니다.
만의 하나 무료 카지노 게임을 만나면 주고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 애들이 있던 자리에 놓고 오려했습니다.
내가 살던 집은 3채가 나란히 있습니다.
맨 왼쪽 끝집이 내가 살던 집이고 오른쪽 끝집은 주말주택으로 주말에만 사람이 삽니다.
그래서 일단 오른쪽 끝집으로 갔습니다.
평소엔 비워두고 금요일 오후에 와서 일요일 오후에 떠나는 집인데...
그 댁이 다행히도 주말이나마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밥을 주고 있던 터라...
혹시나... 하며 집 뒤쪽으로 갔습니다.
점점 다가가는데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웅크리고 있는데 고양이들입니다.
가슴이 막 뜁니다.
천천히 다가가니 무료 카지노 게임이 긴장을 하고 저를 경계합니다.
두 마리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니 한 아이는 '호피' 같습니다.
세상에... '호피'가 맞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니 경계를 하며 더 긴장을 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웅크리고 제자리에 앉아서 잠시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그 옆에 또 한 마리가 있는데 '고등어' 같습니다.
세상에... 이 두 무료 카지노 게임은 떠나지 않고 그냥 남아 있는 겁니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아서 좀 시간을 두고 거리를 좁혀 갔습니다.
3m쯤 가서 보니 정말 '호피'와 '고등어'입니다.
너무 반가웠고 "호피아~~" "호피야~"를 연속 불러댔습니다.
움찔하는데 도망은 안 갑니다.
경계심은 약간 수 그러 든 것 같지만 선뜻 다가오지 않습니다.
나도 빨리 다가가지 않고 2m쯤으로 좁힌 상태에서 가만히 앉아 바라다봤습니다.
그리고 통조림을 열었더니 그 냄새를 맡고는 다가오려 합니다.
다가오는 걸 보는데 정말, 확실히 '호피'가 맞습니다.
왼쪽 귀 끝이 잘린 걸 보니 '호피'가 분명합니다(이 애는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아아... '호피'입니다.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을 두고 가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 전전긍긍할 때 그 맨 끝집에서 제가 이사 가던 날...
자기는 매일은 돌보지 못하지만 주말엔 와서 밥은 줄 수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
정말 고맙게도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밥을 주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뒷마당에 보니 고양이 집들도 있고 밥그릇들도 여러 개가 있는 걸 보니 여러 무료 카지노 게임을 돌봐온 것 같습니다.
비록 주말에만 밥을 주지만요...
'호피'가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 옆에 '고등어'는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어는 또 새끼를 가진 것입니다. 또 배가 남산만 해졌습니다.
그 애는 내가 아는 것만 3번째 임신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여하튼... 너무 반가워 "호피"를 부르고 기다리자 곁에 와서 통조림을 먹습니다.
털 상태는 생각만큼 나빠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반가운데 무료 카지노 게임은 아직 경계를 풀지 않고 '호피'는 통조림을 먹지만
'고등어'는 자리에 앉아 오지 않고 있습니다.
새끼를 가져서 아마도 조심스러운 모양입니다.
사실 저 애를 중성화시켜야 했는데 지난번 작전 때 성묘들은 절대 포획틀에 안 들어가고
특히 암컷들은 조심성이 많아 잡히지 않았는데... 사실 암컷을 수술해야 효과가 있고요.
아무튼... '호피'는 다가와 통조림을 먹습니다.
'고등어'를 부르며 통조림 한 개를 마저 열자 조심스레 다가옵니다. 그리곤 먹습니다.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이 이렇게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비록 집은 옮겼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겁니다.
겨울이 올 때쯤 들렀을 때 맨 끝집에서 자기네 집에 새끼들이 있다고...
주말에만 와서 밥을 주는데도... 해서 그나마 한숨 놓았었는데
이번에 보니 새끼들은 안 보이고 이 성묘들만 있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너무 반가워 만져 보고 싶은데 호피는 예전처럼 제 손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손을 뻗자 하악질을 합니다.
해서 그냥 먹는 거만 바라봤습니다.
그래도 이 겨울을 잘 버티고 봄이 와 다시 만난 무료 카지노 게임... 눈물 나게 반갑고, 반가웠습니다.
물론 성묘들은 건강하다면 겨울을 잘 이겨냅니다.
새끼들이 문제였는데 그 무료 카지노 게임도 겨울을 이겨 냈다면 이제 성묘가 돼 가지 않을까요?
일단 호피를 보자... 이 애를 데려갈 수 있을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 집에 데리고 가면 잘 적응하고 살 수 있을까...
그러다 잘못되면 여기보다 더 나쁜 결과를 줄 수 있는데... 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막 몰려옵니다.
게다가 이 애는 현재 내게 경계심도 가졌고 손길도 허락하지 않는데... 저를 잊어버린 걸까요...
이렇게 가까이 온걸 보니 알아본 것 같긴 한데 손길을 허락하지 않는 걸 보니 내게 삐져있는 건가?...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어딜~ 날 버리고 가더니 이제 나타나 나를 만지려 하나?' 뭐 이런 거처럼요...
아무튼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생각 같아선 안아주고 마구 쓰다듬고 품에 안고 집으로 오고 싶었습니다
그럼... 자두는 또 얼마나 좋아할까요?
둘이 그렇게 평소 아삼육이 되어 같이 놀던 사이였으니 말이죠.
고등어는 곧 출산이 며칠 남지 않아 보입니다.
터질 것 같은 배입니다.
지난해 이사 전 군청에 연락해 포획하여 중성화수술을 하자고 했더니
예산이 없어서 안된다고 해서 못했습니다.
그전 초여름에 포획틀을 설치하여 수놈 하나 중성화수술을 시켰거든요...
이게 또 예산이 떨어져서 못한다니... 작년 가을이었습니다.
개체수를 조절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안타깝습니다
지난겨울을 잘 버텨내고 이 봄까지 온 무료 카지노 게임이 대견합니다.
다음엔 자두를 데리고 한번 가볼까 합니다.
자두를 잊어버리지 않았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이 도망가지 않고 자두와 서로 얼마나 반가워할까요.
그런데 나를 보고 경계심을 풀지 않던 애가 자두가 오면 도망가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자두는 눈치 없이 왈왈거리며 쫓아가려 할 거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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