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전하는 네 번째 이야기 - 의무 -
루나야, 카지노 쿠폰가 저번 이야기에서 카지노 쿠폰가 스스로 서지 못해, 뉴질랜드에 와서 너를 낳을 때까지 겪었던 일들, 그로 인해 카지노 쿠폰가 오롯이 다시 서야 하는 법을 알았다는 이야기를 했었지. 사실 거기가 끝이 아니고 그 후에도 시련들이 있었다고... 오늘은그 이야기에 대해 말해줄게.
그렇게 카지노 쿠폰 스스로를 키우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을 무렵 카지노 쿠폰의 몸이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는지 네가 찾아와 줬어. 그리고 너를 만나려고 준비했던 시간들이 빛을 발했는지 큰 탈없이 너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어. 그러나 건강하게 너를 낳는 것만으로는 끝이 아니었어. 오히려 시작이었지.그리고 알게 되었단다. 나 이외의 누군가를 키워낸다는 것은 나 혼자 온전히 서야지만 아니 그보다 그것을넘어선 힘과 에너지를 갖어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출산은 단지 그 출발선이었음을 말이야.
잠을 하루라도 푹 자지 못하면 하루의 일과를 마치기가 어려울 정도로 잠을 충분히 자는게 가장 중요했던 카지노 쿠폰는 너를 낳고 6시간만에 병원에서 나와 하루도 잠을 제대로 못잔 채 너를 돌봐야만 하는 게 카지노 쿠폰에게는 가장 힘든 챌린지였어. 그렇게 백일이 지나면서 카지노 쿠폰는 생전 처음 겪는 장시간의 수면부족으로 점점 체력이 한계가 오고 있었지.설상가상으로 너가 태어난 때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팬데믹시기였기에 한국에서 카지노 쿠폰와 너를 도와주러 아무도 와줄수가 없었단다.
그렇게 너의 백일이 지났을 때즈음, 카지노 쿠폰는 심장통증으로 쓰러져 응급실을 가게 되었고, 후에도 그런 일이 여러번 되풀이 되자 너를 지키고 카지노 쿠폰를 지켜야 했기에 카지노 쿠폰와 아빠는 결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야 카지노 쿠폰의 그런 증상들이산후우울증으로 인한 공황장애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너는돌도 채 지나지 않아 어린이집에 다녀야 했고, 어린이집에 다녀와서도 카지노 쿠폰가 아닌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야 했지. 네가 돌이 지나'카지노 쿠폰'라는말을 할 수 있게 된 어느 날, 평소에는 카지노 쿠폰가 안 보여도할머니랑 잘 놀았던 너인데 그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카지노 쿠폰'를 한참을 부르며 우는거야.그 소리에 카지노 쿠폰는 벌떡 일어나 방에서 나와 너를 안았고 말을 못 했던 네가 그전에도 얼마나 집에 와서 카지노 쿠폰를 찾았을까 하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단다.
그 후로 엄만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물었어.
'카지노 쿠폰에게 왜 그런 시간들이 찾아온 거였을까?' 하고...
그 당시에 카지노 쿠폰는 외부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했어.뉴질랜드의 의료 환경, 그 당시 코로나 상황 등으로 말이야. 물론 카지노 쿠폰 스스로 체력이 온전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었지. 그런데 그보다 그것을 뛰어넘는 더 큰 어떤 것이 원인이었음은 전혀 알지 못했지.
그런데 뭐가 카지노 쿠폰를 다시 일으킨 줄 아니?
2년여간 삶의 의욕조차 그리고 내 몸을 일으킬 수조차 없이 매일같이 누워만 있던 카지노 쿠폰를 일으킨 건 바로 카지노 쿠폰가 침대에 누워하던 유일한 일, 핸드폰으로 '브런치 앱'에서 작가들의 글을 보았는데 그중 어느 작가님이 쓴 '단 하나의 글'이었어. 그 글은 '인생은 선수촌이다'라는내용으로 인생에는 초보자 단계가 없이 어떤 준비도 없이 어떤 과정도 단계도 연습도 생략한 채 초보인 나에게 프로를 원한다는 내용이었지. 프로를 원하는 세상에 프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기 못한 것은 내가 그만큼 나 자신을 훈련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거지. 그 대신 세상에 앉아서 왜 나는 힘이 없냐고 내 탓, 세상 탓만 하면서 말이야..(카지노 쿠폰를벌떡 일어나게 만든 지담작가의 '나는 선수촌에 산다' /@fd2810bf17474ff/1164)
그 글을 트리거로 카지노 쿠폰는 일어나서 책을 집어 들었어. 그렇게 세상의 원리라는 것을 공부해 나갔지. 40년 인생 처음으로 체계적인 독서를, 원리를 알기 위한 독서를 하기 시작한 거야. 그것도 새벽에 말이야. 그렇게 몇 개월 하다 보니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알게 되었어. 세상의 원리를, 자연의 법칙을,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왜 왔으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야….
우리는 혼자서 존재하는 개체가 아니라 이 우주와 자연의 일부이고, 그렇기에 나는 전체와 함께 하며 우주와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하는 거지.해와 달, 모든 동, 식물들이 매일같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듯 우리도 먼저 자기의 임무를 해내야 해. 그 '의무'라는 것은 내가 이 땅에 와서 내가 이루어야 할 '목적'인 것이고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는 일'이며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일'인인 거지.
그렇다면 그 의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듯 사람마다 각자가 가진 의무도 다 다른 거야. 그렇지만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내가 나로서 살게 하는 힘을 주는 것이고, 내가 즐겁게 잘할 수 있는 것이며, 그로써 이 세상을 사는 다른 사람들과 이 사회에게도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는 거지. 그게 무엇일까 하는 것은 네가 아직 어리지만 지금부터 찾아가야 할 거야. 내 안에 소리를 기울이고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면 찾기가 쉬울 거란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찬양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오직 그대의 이성이 필요로 하고 명령하는 그대로를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은 예술이나 기술이 그렇듯이,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데에도 무슨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그저 그대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 자기 임무를 충실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대가 계속해서 다른 것에 한눈을 판다면 자유롭고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꿈도 꾸지 마라. (... 중략...)
만일 이성이 명령하는 바를 존중하고 따른다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동료들과 화목하며, 신과 조화하고, 신이 마련하고 정해주는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주 1)
카지노 쿠폰는제대로 된 독서를 하기 전엔 참 게으른 사람이었어. 게으르다는 표현보다는 그 게으름의 이유는 세상의 원리와 우주의 이치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어리석고 무지했었다'는 표현이 조금 더 맞을 듯해. 카지노 쿠폰는 어리석고 무지했기에 게을렀고, 카지노 쿠폰에게 주어진 의무를 최대한 미루고 살았으며 그랬기에 삶에서 많은 기회들을 놓쳤을 뿐 아니라 누릴 수 있는 좋은 것들도 못 누리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러나 이제는 알것 같아. 그 짐처럼 느껴졌던 것들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 치워줄 수 없는 카지노 쿠폰의 숙제였음을, 그리고 그 숙제들을 불평하며 미루지 않고 기꺼운 마음으로 제 때에 끝마쳤을 때 나에게 생각지 못한 기회들이 온다는 것을, 그러나 그것을 해내지 못했을 때는 나에게 더 큰 고난이 찾아와 그것을 해결하게 함으로써 그동안 미뤄왔던 나의 일을 하게 시킨다는 것을 말이야.
그러니 현명하고 똑똑한 우리 딸은 카지노 쿠폰처럼 미루지 말고, 자신의 의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삶의 우선순위로 정하고 그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순응하며 살아가길 바래.그랬을 때 신과의 조화 속에서 만족하는, 누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새벽마다 카지노 쿠폰에게 세상의, 자연의 원리에 대해 날카롭게 알려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뼈 있는 말로 이번 이야기는 마무리할게. 항상 사랑해, 딸~!!
" 모든 것 -말이나 포도나무, 그리고 그 외 어떤 것이든- 은 각각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놀랍지 않은가? 태양의 신 헬리오스조차 "나에게는 할 일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머지 신들도 같은 말을 할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뭐라고 할 거인가? "나는 이곳에서 즐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할 것인가" 가당치도 않다.
<주 1, 2 황제의 철학,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종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