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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7. 2025

호쿠사이(北斎)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아코사건(赤穂事件) 유적지

(2025-03-27b) 일본 요코하마(横浜) 여행

료고쿠 역 근처에 작은 관광 안내판이 보인다. 찬찬히 살펴보았다. 대단한 명소에는 끼이지 못하지만 제법 관심을 끄는 장소들이 보인다. 먼저 찾아간 곳은 호쿠사이(北斎) 미술관카지노 게임 사이트. 역에서 1킬로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갔다. 작고 초라한 미술관을 상상했는데, 아주 세련된 모습의 현대적인 5층 건물카지노 게임 사이트. 입장권은 천 엔이지만 경로우대로 700엔. 1층은 매표소와 기념품점 등이며, 2층은 관리 공간, 3, 4층이 전시관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 미술관은 18세기에 활동했던 천재화가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호쿠사이의 이름은 모르지만 그의 작품 몇 점 정도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음식집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흰 파도가 치고 있는 그림, 그것이 바로 호쿠사이의 작품이다. 옛날 일본에는 우키에(浮き絵)라는 대중적 그림이 있었는데, 주로 풍속, 자연, 배우 인물화, 성적 표현 등이 그림 소재였다. 호쿠사이는 뛰어난 우키에 화가로서, 60년이 넘는 활동을 통해 수천 점의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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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쿠사이의 작품은 큰 것은 거의 없다. 크다고 해야 A4 용지 정도이며, 대부분 국판 책자보다 작은 크기카지노 게임 사이트. 부악삼십육경(富岳三十六景), 호쿠사이 망가(北斎漫画) 등 그의 대표작 여러 편을 감상하였다. “만화”(漫画)라는 단어는 호쿠사이 망가라는 작품에서 유래되었다. 특이한 것은 낱장 그림은 별로 없고 대부분 책으로 제본된 것이 많았다. 그의 대표작은 나체의 여자와 문어가 서로 얽혀있는 그림인데, 그 그림은 전시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호쿠사이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140427649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키라(吉良) 저택지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마 많은 분들이 츄신쿠라(忠臣蔵)나 억울하게 죽은 주군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일어난 47인의 무사(혹은 낭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카지노 게임 사이트. 에도 시대 중기 간사이 지역에 위치한 아코(赤穂) 성의 성주 아사노 나가노리(浅野長矩)는 에도성 안에서 막부의 관료인 키라 코즈케노스케(吉良上野介)와 트러블이 생긴 끝에 칼을 빼들고 그를 죽이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우리나라로 비유한다면 대궐 안에서 칼부림을 벌인 것이었다. 그는 곧 절복(切腹, 셋푸쿠)을 명령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영지와 아코성은 몰수당했다.


아코성의 사무라이들은 이 모든 것이 키라의 탓이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1년여에 걸친 와신상담 끝에 47인의 아코번 무사들은 한밤중에 키라의 집을 습격하여 그의 목을 베어 주인의 영전에 바쳤다. 막부는 사적인 복수를 금하는 막부의 법도를 어긴 그들을 극형에 처하려 하였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탄원을 올린 결과, 이들에게 절복이라는 명예로운 죽음이 허락되었다. 바로 "아코사건"(赤穂事件)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081800511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261264762


키라 저택지는 바로 47인 무사의 손에 죽은 키라 코즈케노스케의 저택 자리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곳에서 키라는 47인의 무사에 의해 목이 베여 죽었다. 저택지를 찾아가니 그곳에는 이미 주택들이 들어섰고, 한편에 20평 정도 되는 넓이의 땅에 키라의 목상과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옆쪽에는 붉은색의 휘장이 많이 걸려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아카호 무사 유적지 및 키라 저택지를 표시하는 목조비석
키라 코즈케노스케의 상
키라 저택지 모습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네즈미 코조(鼠小僧)의 묘가 있다고 한다. 네즈미 코조는 17세기에 살았던 유명한 도둑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는 조금 앞선 시기에 살았던 이시카와 고에몽(石川五右衛門)과 함께 의적으로 유명하다. 두 의적 가운데 이시카와 고에몽은 동명의 이시카와 고에몽(石川ゴエモン)이라는 후손을 두고 있는데, 그는 인기만화 "루팡 3세"에서 인기 캐릭터로서 활약하고 있다.(물론 만화 속의 이야기). 네즈미코조가 의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오직 영주들의 저택만을 노려 도둑질을 하였고,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카지노 게임 사이트. 네즈미코조의 묘에 한번 가볼까 했으나 다리가 아파 그만두었다.


다시 료고쿠 역으로 돌아왔다. 관광안내판을 살펴보니 근처에 도검박물관이 있다. 집사람은 더 이상 도저히 못 걷겠다고 한다. 혼자서 그곳으로 찾아갔다. 예상외로 아주 현대적인 건물이다. 들어가 보니 입장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1층 전시실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는 일본도를 만드는 과정이 일본도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일본도는 무사를 상징하는 무기이다. 전쟁과 사적인 싸움을 금지하였던 에도 시대에도 무사들은 신분의 표시로 칼을 휴대하고 다녔다.

도검박물관

그런데 일본의 옛 전쟁에서 근거리 전투의 주된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일본도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근접전투의 주된 무기는 장창(長槍)이었다. 장창의 길이는 대개 6-7미터 정도였는데, 군사들이 진을 이루어 장창으로 공격하였다. 장창 공격은 찌르기도 하였지만, 대개는 내려치는 방법으로 사용하였다. 내려치기의 위력은 찌르기의 10배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러면 일본도는 언제 사용하는가? 전투에서 일본도가 사용되었다고 하는 것은 전투가 완전히 육박전으로 막장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칼을 제외한 모든 무기를 잃어버린 후 최후로 몸과 몸이 부딪히면서 사용하는 무기가 바로 칼인 것이다. 대개의 전투는 장창 공방으로 결정 나며, 이 싸움에서 진영이 무너진 군대는 바로 궤멸되어 버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도검박물관을 나오니 옆에 야스다(安田) 정원이란 표지가 보인다. 작고 아담한 전형적인 일본정원이다. 빈틈 하나 없는 잘 디자인되고 관리된 정원이다. 가운데 연못이 있고 주위에 산책로가 있는데, 개관 시간이 지나 산책로는 폐쇄되었다. 그 때문에 앞쪽에서 정원 전경을 바라다볼 수밖에 없었는데, 아주 아름다운 공원이다. 주위를 둘러싼 빌딩들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정원은 야스다 가문의 저택이었다고 하는데, 야스다 가문은 5만 석의 영주였다고 한다. 5만 석이라면 중간 정도 규모의 영주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저택을 가졌다니 대단하다.

야스다 정원

아들은 요코하마에서 호텔방을 구하지 못해 신바시(新橋)에서 호텔을 잡았다고 한다. 아들과 연락해 신바시역 광장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신바시 역에 도착하니 역 광장에서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다. 헌책 전시판매 행사다. 많은 헌책 상인들이 가판대를 설치하고 헌책을 팔고 있다. 이들이 신바시 역 광장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아들을 기다리면서 집사람이 근처 상가를 둘러보는 동안 나는 헌책들을 둘러보았다.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이 아주 많다. 나는 이전에 일본의 헌책방을 많이 이용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리 작은 동네라도 헌책방은 반드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에서도 헌책방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사람들이 이전처럼 책을 읽자 않는 데다 "북 오프"(BOOK OFF)라는 대형 프랜차이즈 헌책방이 도시 곳곳에 들어섰기 때문일 것이다.

신바시 역앞의 헌책 전시회

그러고 보니 오늘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책을 읽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모두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30년 전에는 전철 안에서 열 사람이면 대여섯은 책을 읽었다. 나도 1994년 일본에 있을 때 그때 1년 동안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읽은 소설만 200권은 될 것이다. 둘러보니 탐나는 책들이 많다. 사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았다. 책을 산들 이젠 제대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노안이 점점 더 심해져 책을 읽으면 눈이 금방 피로해진다.


일본에서 부러운 것 가운데 하나가 헌책방이다. 헌책방에 들리면 다양한 책을 싸게 살 수 있다. 보통 문고판 책은 새책의 경우 500엔 정도 하는데, 헌책방에 가면 시간이 지난 신간을 100~200엔으로 살 수 있다. 겉표지가 없는 책은 3권에 100엔을 받기도 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주 화려한 화보의 역사책도 많은데, 새책이라면 수천 엔을 줘야 하지만, 운이 좋으면 헌책방에서 단돈 100엔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아들을 만났다. 함께 야키니쿠를 먹고 아들은 호텔로 가고 나와 집사람은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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