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이.
안녕. 잘 있었어? 오늘은 뭐 했어? 그냥 물어보고 싶었어.
넌 또 하루종일 뭐 카지노 쿠폰 지냈을까 카지노 쿠폰 말야. 밥은 많이 먹었어? 지내기는 좀 괜찮아졌어?
여전히 궁금한 게 많지만 언제나처럼 그냥 가슴속에 묻어두었다가 네가 특박 나올 때 생각나면 물어보고 아니면 그냥 그렇게 묻고 산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렇지 않아도 될 그런 날이 있겠지?
오늘은 카지노 쿠폰도 너무 추운 데서 먹었더니 아직까지도 가슴이 잘 펴지지 않고 자꾸 움츠러 들어... 어디서 먹었길래 그러느냐구? 말하자면... 좀 웃기는 일이다....
오늘 카지노 쿠폰때 우리 여사원끼리만 카지노 쿠폰 가기루 했었거든.(회사 근처) 얼마 만에 벼르다가 가는 건지 몰라. 그래서 다들 카지노 쿠폰은 김밥을 사서 카지노 쿠폰에 가서 먹기루 하고 (시간이 별루 없잖아. 그래서.) 윗분들 한테나 직원들 한테는 카지노 쿠폰에 간다는 얘기는 차마 못하고 그냥 여직원끼리 카지노 쿠폰먹구 들어 온다구 했지. 11시쯤 되어서 김밥을 주문하고 12시 땡 하자마자 사무실을 나섰어. 김밥 큰 걸로 2봉지를 들고 쭐래 쭐래 카지노 쿠폰을 향했다. 회사 근처 카지노 쿠폰을 가본 사람이 별루 없어서 내가 선두에 나섰지. 근데 웬걸, 잘못 찾아간 거였어. 단란주점으로... 다들 눈을 흘기고 난리 났었어. 근데 그제서야 생각날게 뭐야. 그래서 다시 김밥 봉지를 들고 우르르 카지노 쿠폰으로 향했다.
마침내. 드디어.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히히) 카지노 쿠폰에 당도.
근데 좀 이상한 거 있지. 문 옆에 신문이 그대로 있는 거야. 불길한 예감에 문을 잡아당겨 봤지만 역시나 문은 잠기고. 왜 그 생각들은 못했는지. 여의도는 주번에 거의 사무실밖에 없잖아. 낮에 누가 와서 노래를 부르냐... 그래서 늦게 여는 걸 우리는 미처 생각 못한 거지. 어떡하니 하는 수 없이 김밥 봉지를 번갈아 들으면서 사무실 근처까지 왔는데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어. 나가서 밥 먹고 오겠다던 사람들이 것두 김밥 사들고 우르르 다시 몰려와 봐. 얼마나 웃긴가. 한강이 가까운 게 웬수지. 하는 수 없이 한강시민공원 가서 먹었어. 순복음교회 맞은편에 수영장 옆에 자연 학습장이 있거든. 거기서 몇 명은 의자에 걸터앉고 나는 쭈그리고 앉아서, 추운 날씨에 김밥을 먹으려니 차마 걸려서 넘어가질 않는 걸 억지루 먹었어. 카지노 쿠폰 안 먹으면 배고프잖아. 옆에서 유치원생들은 사진 찍고 난리인데 우리들은 각기 쭈그리고 앉아서 말없이 김밥만 먹구 왔어.
내가 카지노 쿠폰 가자고 선동한 것도 아닌데 다들 나만 쳐다보고... 삐짐이야 정말. 비참한 하루였다.
그러니 그렇게 추운 데서 따뜻한 국물도 시원한 물 한잔도 없이 메마른 김밥을 넘길려니 너 같으면 소화되겠어? 안되지. 당연히. 다음부턴 이런 실수는 두번 다시 하지 말아야겠지? 나를 위해서... 카지노 쿠폰을 먹은 거 같지 않은데 소화는 안되고 자우지간 비참한 하루였어. 그러고 보니 너 밥 먹는 데는 따뜻한지 모르겠다. 너 추우면 어쩌니? 걱정되네... 은경이 걱정하지 않게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밥 많이 먹구 힘내. 알았지?
나는 이제 그만 자구 내일 편지 써야겠다.
잘 지내. 그럼 안녕.
1999. 10. 30.
P. S. 화장품 보냈는데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 모르겠어.
받았어? 혹 분실됐거나 다른 사람이 슬쩍했으면 어쩔까나.
등기로 안 보내고 그냥 보통으로 보냈거든.
받았다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 못 받았으면
할 수 없지 뭐. 잘은 모르지만 7일 날 면회 갈 거 같은데
가게 되면 5일 날 전화 먼저 카지노 쿠폰 갈 거야. 네가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몇 시쯤 전화해야 하는 거야?
근무가 매일 틀리다며... 암튼 가면 전화할 테니까 꼭
네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해. 너카지노 쿠폰 통화카지노 쿠폰 가야
들 섭섭하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