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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

전영재 지음 / 336쪽 / 23,000원 / 목수카지노 게임 추천



남북이 갈라진 지 80년. 그 경계를 차지하는 비무장지대는 말이 ‘비무장’이지 중화기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주검이 묻혀있기도 하다. 저자 전영재는 이 죽음의 공간에서 “생태계가 스스로의 힘으로 복원되는 재야생화”가 일어나는 신비를 기록해 왔다.춘천MBC 기자 시절부터 30년이 훌쩍 넘는 작업이었다. 그의 신간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에서는 DMZ의 희귀한 생명들과 그 공간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구상에 1,000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호사비오리’.우리나라에선 해방 이후 사라졌으나 1993년 전영재 기자에 의해 그 생생한 모습이 66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호사비오리는 백두산 주변에서 알을 낳고 남한으로 내려와 겨울을 나는 철새다. 전 기자는 추위와 싸우며 석 달여의 추적 끝에 다섯 마리의 호사비오리를 촬영할 수 있었다. 그해 봄 한 스포츠신문에서 “철원 한탄강에 호사비오리가 왔다”는 기사를 보고 취재를 결심한 지 약 9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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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1급 ‘광릉요강꽃’에 대한 사연도 흥미롭다. 1989년, 화천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해 불도저가 진입로를 만들고 있었다. 마침 공사를 돕던 마을 주민이 길가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신기한 꽃”을 발견했다. 그는 “그 식물이 그냥 땅에 묻혀 죽는 것이 안타까워 여섯 뿌리를 가져와 자신의 집 뒷산에 옮겨 심었”다. 그가 정성을 다해 가꾼 지 7년이 지나자 좀처럼 개체수가 늘지 않던 꽃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해마다 5월이 되면 진귀한 광릉요강꽃의 군락지를 보러 방문객들이 멀리 비수구미마을을 찾는다.


이렇듯 책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팔색조’를 비롯해 DMZ에서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 116종의 이야기가 34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그중 작가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동물이 ‘산양’이다. 20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멸종위기종 1급 산양. 최근 기록적인 폭설로 전체의 삼분의 일이 폐사한 안타까움, 그러한 산양을 살리기 위한 군인들의 분투,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헤어진 산양 부부의 비극 등이 실감 나게 담겼다.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는 분명 역설적이다. 긴장과 적대가 짓누르는 지뢰밭이 오히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들의 보금자리가 된 역설. 저자는 과거 동·서독을 갈랐던 경계가 어떻게 생태·평화·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탈바꿈했는지를 취재했다. 군 순찰로는 주민이 안내하는 생태체험 코스로, 감시탑이나 군 주둔지는 추모의 장소나 박물관으로 변모했다. 아! 우리 DMZ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상상력. 일찍이 문익환 목사는 한반도 전체를 비무장지대로 만들어 버리자고 노래했고, 이시우 작가는 땅굴을 남북한을 연결하는 관광 통로로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영재 저자의 책에서, 이러한 역발상에서 새로운 희망을 본다.


이도경_KBS 피디,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공저자


- 이 콘텐츠는 <카지노 게임 추천 2025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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