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면 아빠가 돈을 주셨다.
그 돈은 과자 다섯 봉지 정도 살 수 있는 돈이었고
우리는 카지노 쿠폰 사들고 와서
신문지를 펼치고 카지노 쿠폰 중앙에 모아 부었다.
짧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쉬지 않고 카지노 쿠폰 먹었던 것 같다.
당연히 여러 가지 카지노 쿠폰 입으로 밀어 넣기 바빴다.
항상 가성비 좋은 카지노 쿠폰 샀다.
박스에 담긴 과자는 절대 고르지 않았다.
오로지 커다란 봉지에 든 과자만을 골랐다.
양이 많은 과자가 최우선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나는 봉지 과자만 골라진다.
어쩐지 양이 적은 과자는 내가 손해를 보는 것만 같아서 고르지 못한다.
중학생이 되어 친구와 매점에 갔는데 나는 당연히 봉지 과자, 친구는 쵸코렛을 골랐다.
나랑 같은 가격의 쵸코렛을 고르는 친구를 보고 나는 이 아이는 부자구나 생각했다.
나는 이 가격에 작은 제품의 간식을 절대로 고를 수가 없기에 나에게는 그것이 부의 기준이었다.
가끔 그 생각을 한다.
그 밤에 동생과 과자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밤길이든 낮길이든 개라도 튀어나올까 너무 무서웠는데
나는 과자를 사들고 오는 그 밤길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길이었다.
생각해 보면
가난했기에 비참하고 슬프다 생각했는데
가난했기에 나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고
충분히 감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이 축복이었는지 새삼 깨달아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