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모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혁이창 Feb 23. 2025

내가 본 무료 카지노 게임, 세상이 보는 무료 카지노 게임

2025년 2월

구정 연휴 다음 날인 월요일, 나는 성수 사무실로 출근했다. 준비했던 무료 카지노 게임의 2024 모험일지에 지정된 번호와 메세지를 적기 위해서였다. 작년에 기획하기로 마음을 정했고 올해 초에 첫 번째 2024 모험일지가 나왔다. 국문 200부, 영문 200부를 한정하여 제작했다. 국문의 첫 번째 번호는 최진석 교수님께, 영문의 첫 번째 번호는 여준영 대표님께 드렸다. 왜 모험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신 분과 이 모험을 지원하고 지지하겠다고 약속해 주신 분께 드렸다. 이후의 번호들이 적힌 모험일지는 우리의 모험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 또는 감시를 부탁드리고 싶은 분들에게 보내드리기로 했다. 영문 200부는 미국으로 보내서 미국팀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기획 의도는 이랬다. 나에겐 즐거운 놀이이자 실험인, 이 모험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무료 카지노 게임. 끝나지 않는다면 성공이다 실패다를 누구도 말할 수 없게 되어, 그게 별로 중요해지지 않는 모험이 될 것이라 생각무료 카지노 게임. 그저 시도하고 매년 꾸준히 기록해 보기로 무료 카지노 게임. 됐냐 안 됐냐가 아니라 해봤냐 안 해봤냐의 태도가 듬뿍 담긴 기록물을 남겨보자고.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일괄 주소를 받아 보냈기에 받는 시기가 거의 비슷무료 카지노 게임. 그랬기에 많은 분들이 비슷한 시기에 우리 모험일지에 대한 후기와 응원을 감사하게도 인스타에 많이 올려주셨다. 그중에는 외주에 맡긴 것도 아니고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맡아서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도 있었다. 매출을 내기 위한 디자인이 아닌 이런 업무를 어떻게 팀 내에서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었냐는 것이었다. 역시 매출이 잘 나오니까 그렇겠구나 하는 반응이었다.




매출이 탄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늘 보이고 만져지는 것만 보고 만지며 사업을 해왔던 나에게, 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철학이 중요한지, 왜 조직의 문화가 중요한지를 실체화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였지 배가 많이 불러서 이런 모험일지나 여유롭게 만들자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브랜드가 높은 수준의 철학이 있다면, 우리의 제품이 인류가 가지는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매출과 기업가치를 자연스레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내가 직접 겪어보고 싶어 시작한 모험이었다. 최근 팀 내에서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논의하는 선수들의 수준이, 외부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브랜드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잦게 감각할 수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왜 존재해야 하는지, 우리가 말하는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든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다가올 미래의 인류의 동선을 읽어 우리는 무엇은 제안할 것인지를 내부에서 분류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되어가는 중이었다. 질적으로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매일같이 체감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확연한 질적인 성장이 있음에도 매출은 이것들을 분류하고 설명할 수 없었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 하루는 나와 7년째 브랜드를 함께하고 있는 ㅅㅇ가 궁금한 게 있다며 물어왔다. 자신은 우리 브랜드가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성장을 하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들지 않는데, 대표인 나는 이 성장을 어떻게 감각하고 있냐는 것이었다. 나는 어떤 질적인 성장들을 감각하고 있는지를 설명무료 카지노 게임. 나의 답을 들은 ㅅㅇ는 목구멍에 주먹만 한 감자 두 개 정도가 턱 걸려있는 표정으로 그렇군요 라고 말무료 카지노 게임. 질적인 성장이 왜 양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지를 물어본 것이었을 텐데 정작 그것은 설명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질적인 성장에 대한 것만 늘어놓았으니, 뭐 그럴 만도 무료 카지노 게임.


그저 무료 카지노 게임 감각하고 있는 질적인 성장들이 아직은 양적인 성장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이것이 문제라 생각해보지 않아 들여다본 적이 없었고, 그렇기에 나는 설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가장 오래 나와 이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온 선수가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은 좋지 못한 시그널이었다. 설명을 해야만 했다. 그 선수에게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질적인 성장이 있음은 있는 사실이었다. 동시에 그 질적인 성장이 있음에도 양적인 성장이 없음 역시 있는 사실이었다. 모두 일어난 현상이고 진실이었다. 주말 내내 어디서 이 괴리감이 생겨난 것인지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는 것이 분명히 어딘가에 있구나 싶었다.



나를, 그리고 우리 브랜드를 낯설게 보니 어렵지 않게 보였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던 것이. 질적인 성장을 느껴왔던 영역들의 대부분은 아직 우리 브랜드의 제품이나 공간, 컨텐츠 어디에도 제대로 묻어나 있지 않은 상태였다. 사무실 안에서, 회의실 안에서, 선수들과의 대화 안에서, 나의 머릿속에서 이미 내가 본 무료 카지노 게임는 보다 높아진 수준을 이미 갖춘 대체되지 않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세상이 바라보는 무료 카지노 게임는 여전히 몇 년 전 출시한 에어샤워, 아직 설득력이 떨어지는 캔들워머, 그리고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하는 것인지도 대부분 알지 못하는 테라리움을 운영하는 나쁘지 않은 정도의 감도를 가진 소형가전 브랜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빨간색 안경을 끼고 하얀색 벽을 보며, 빨간 벽인데 왜 이걸 못 알아보느냐고 하는 꼴과 같다고 생각했다. 마치 카페에 들어가서 이렇게 괜찮은 나에게 왜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지 의아해하는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진 꼴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랬다. 내가 본 무료 카지노 게임와 세상이 보는 무료 카지노 게임는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했다. 그 시차를 인정하고 시기에 맞는 방식으로 우리를 알려야 했는데, 이미 모든 것을 갖춘 것마냥 우리를 알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모든 광고를 오프했던 것도, 홈쇼핑이나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등 제안이 들어와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브랜딩을 위함이라고 자위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이미 나는 보았다 하더라도 내가 가진 것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그 시차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 앞에 서는 것이,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그마저도 그저 있는 사실이고 나는 그것을 인정하고 그곳에서부터 개선해 나가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주말이 지나고 나는 회사로 나가 멤버들에게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았던 것들에 대해, 내가 인식한 시차에 대해 솔직하게 공유했다. 내가 명확히 느낀 질적인 성장들이 양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본 섬세이와 세상이 보는 섬세이의 시차를 좁힐 수 있도록, 색안경을 벗고 또렷이 보아 다시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차다.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좋은 결정을 해왔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허나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어제의 나보다 더 많이 알아가고 있고, 결정의 순도가 높아지고 있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다. 부족한 나를 모른 체 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부족한 나를 함께 하는 선수들에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나를 반성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시도해 보고 다시 경험해서, 그렇게 조금씩 더 나아져 오늘에 왔다. 그 나아지고 있다는 감각이, 어제보다 조금 더 보이는 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감각이 감사하고 즐겁다. 7년 차인 2025년의 무료 카지노 게임가 아주 조금 더 기대가 되는 이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