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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선 May 05. 2025

조용히 다녀간 카지노 게임

- 댓글은 없지만, 늘 좋아요를 남기고 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내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서운하진 않다.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고마운 카지노 게임이 드는 아이디들이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글을 올릴 때마다 빠짐없이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들.

그 카지노 게임은 마치

“잘 보고 있어요” “여기 있어요”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건
꼭 말로 해야만 전해지는 게 아니다.
카지노 게임 다녀가는 발걸음,

말없이 눌린 좋아요 하나가
더 깊고 오래 카지노 게임에 남을 때가 있다.

어쩌면 그들은
댓글을 남기기엔 조심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관계를 맺는 일이 부담스러웠거나,
그저 지나가며 ‘잘 지내는지’ 보고 싶은 카지노 게임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고맙다.
말없이 다녀가면서도
늘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존재만으로도
나는 나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힘을 얻는다.
글을 쓰는 건 어쩌면
이런 카지노 게임한 응원들 위에
조심스레 카지노 게임을 놓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말은 아끼되,
누군가의 말과 카지노 게임에
가볍게 기대고 가는 사람.
존재로 위로를 전하는 사람.

말 없는 다정함은
쉽게 눈에 띄진 않지만,
그만큼 깊고 단단하다.

그리고오늘도
그 조용한 카지노 게임 덕분에
나는 다시 한 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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