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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랑 Oct 28. 2024

"순천 되시올시다"

- 문장 구성 요소로 선택되기 전 단계의 뉴런 활성화 존재 가능성??

"순천 되시카지노 쿠폰~~"


'~ 되시겠(습니)다'나 '~(이)카지노 쿠폰'는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지만 가끔 듣는 표현이다. 가끔 사용하는 표현이다보니 정확한 문법적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을까? '~되시카지노 쿠폰'는 개인적으로 매두 독특한 표현같아 보인다. (어쩌면 관련 표현에 대한 정확한 문법적 직관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되시카지노 쿠폰'는 어간 '되'를 떼고 보면 '시겠'과 '(이)올시'가 섞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더 복잡하다. '(이)올시'가 '되'에 결합하는 '되올-'형이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표현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더 중요한 점은 한국어에서 '되다'와 '이다'는 배타적 분포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되다'가 쓰이는 자리에는 '이다'가 쓰이지 않고, '이다'가 쓰이는 자리에는 '되다'가 쓰이지 않는다. '되다'는 단어이고 '이다'는 단어인지 아닌지 아리송하지만 둘은 배타적으로 실현된다. 적어도 그런 면에서 보면 '되다'와 '이다'는 독자적인 계열체를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이카지노 쿠폰'에서 '이'가 생략되기도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렇다면 '되시올시다'는 머리 속에서 문장 생성 과정에서 '되다'와 '이다'가 동시에 활성화되었다가 '되다'를 선택했다는 뜻일 텐데, 어째서 '이다'를 선택했을 때에나 활성화될 수 있는 '이' 후속 활용형이 '올시'가 '되다'에 가서 붙었을까?


한국어에서 '이다'의 정체는 아리송하다. 주격 조사, 서술격 조사, 계사, 매개 모음, 지정사, 지정 형용사, 통사적 접사, 기능 동사 등 다양한 것 같은데,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딱부러진 설명이 어려운 이상한 녀석이라는 뜻일 것이다.


만약, '되시겠습니다 + 이올시다 = 되시올시다'라면 문장 생성 과정에서 '되다'계열과 '이다' 계열이 동시에 활성화된 결과라면, 문장 구성에 참여할 요소로 선택되기 직전 단계의 어떤'점화 단계(priming phase)'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되다'와 '이다'가 모두 점화되다가 주변 형태소의 연쇄(가중치)를 고려하여 '되가'가 최종적으로 선택되지만, 화자의 표현 의도를 반영하는 활용형 선택 과정(가중치 계산)에서는 '시겠습니다'보다는 '이올시다'가 선택된 결과, '되시올시다'가 만들어진 것 같다.


문장 구성에 참여하는 요소로 최종 선택되기 전 단계의 점화 단계가 있다면 그 단계에서 선택된 언어적 요소는 어떤 범주 층위라고 할 수 있을까?'잠정어(potential lexeme)'? 아니면 Copula 범주 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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