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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이 키운 아이 May 07. 2025

심봉사의 육아와 흰눈썹물떼새 카지노 게임 추천 헌신

첫 번째 헤어짐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기러기 엄마를 선택하던 당시 문득 서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프랑스 조류학자와 철학 작가가 함께 쓴 이 책은

평소 스쳐 지나쳤던 다양한 새의 일생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그중에서 나의 눈길을 가장 끌었던 새는 바로 카지노 게임 추천였다.


흔히 새들의 카지노 게임 추천라 함은

화려한 털을 뽐내며 구애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과

수수한 암컷이 만나 짝짓기 후 암컷이 알을 품는 모습을 떠올리지 않던가?

화려한 벼슬의 수탉도 그러하거니와 공작새의 화려한 꽁지깃도 오롯이 카지노 게임 추천 몫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떠난 후 거무튀튀한 보호색으로 홀로 둥지를 지키는 암컷 새는

알이 부화한 후에도 새끼들이 독립할 때까지

줄줄이 달고 다니는 그야말로 독박카지노 게임 추천의 상징이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추천도 울고 가는 새들이 있다고 한다.

물가에서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 다니며 서식하는 섭금류이다.

그중에서도 북극권에 사는 카지노 게임 추천는 부성애의 끝판왕으로 꼽히는 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고르는 것도 암컷, 구애를 하는 것도 암컷,

알을 낳은 뒤엔 훌쩍 떠난다니.

미래에서 온 새인가?

그러면 남은 알들은 누가 키우냐의 문제가 남는데

바로 아빠새다.

카지노 게임 추천 흰눈썹물떼새는 약 3주간 알을 품고

새끼들이 둥지를 벗어날 때까지 양육을 도맡는다.

내가 기러기를 선택한 순간부터

남편은 자연스럽게 카지노 게임 추천가 되어야 했다.




생존언어를 터득하라


수많은 걱정을 뒤로하고 어느덧 우리에겐

첫 번째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학교가 정해진 후, 한 달 뒤

우리는 베트남 호찌민 호텔을 전전하며

집을 고르고 마침내 이사를 마쳤다.

사실 집과 이사는 아이의 학교 고민에 비하면

거의 전례를 따르기 때문에 수월했다.

그리고 더는 미룰 수 없는 출근 날짜가 다가왔다.

첫 번째 이별이었다.


카레, 짜장, 김치찌개, 토마토 스튜, 하이라이스.

5 주간 예정된 이별을 위해

우리 집 냉동고에는 차곡차곡 음식이 쌓여갔다.

마치 영유아 시기 이유식을 준비하던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한 끼 정도는 집밥을 먹이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삼시세끼 중 나머지는 어찌한단 말인가.

다행히 베트남에는 2023년 기준

약 18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거주하는데,

덕분에 이곳 깨톡 오픈 채팅방에는

수많은 반찬가게가 매일 수십여 가지의 반찬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일괄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호찌민에만 약 9만여 명이 머물고 있다고 하니

당장 김치에 중독된 수만여 명의 잠재된 고객이 있는 셈이다.

물론 우리도 처음에는 이런 미식의 세계를 전혀 알지 못했다.

교육 등 생활전반에 대한 정보는

주로 ‘베트남 맘 모여라(베.맘.모.)‘를 통해 얻지만

반찬가게 정보는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인이 직접 초대해 주거나 알음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 단둘이 남은 부자는 매일 저녁 맛집을 탐방했지만

곧 질리고 말았다.

그리고 아빠와 다니는 아이를 눈여겨본

정 많은 한국인 이웃들은 식당을 전전하는 부자를 지나치지 못했다.

특히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홉 살 아이의 사연을 알게 된 동포들은

묻지 않아도 하나둘, 그야말로 고오~급 정보를

알려주시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극히 내성적이었던 남편은

아이와 살아남기 위한 생존언어 하나를 터득했다고 한다.


“혹시 한국 분이신가요?”


마치 젖동냥을 다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여기저기 정보 동냥을 다닌 아버지 덕분에

아이는 배를 곯지 않았다고 한다.

5주 뒤, 휴가를 맞아 돌아온 호찌민 집의 냉장고는

온갖 반찬들로 가득 차있었다.


혹시 모를 또 다른 베트남 호찌민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위해

한국인의 정을 통해 얻은 반찬 오픈채팅방 정보를 공유해 본다.

순서와 인기도는 관련이 없으며

적어도 1회 이상 주문해 먹어보고

각 업체에서 입맛에 맞는 메뉴들을 주로 이용했다.


*각종 국물류와 밑반찬, 밀키트 등

-ID: yori3901 (소중한 식탁)

-ID:sochan002(소담반찬)

-ID:ciel2017(씨엘)


*해산물과 해산물로 요리한 음식

-096-703-7807(꽃게아저씨, ‘장인이 어부’라는 식당을 운영 중)


*기타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을 판매하는 오픈채팅방

-ID: hoang111 (황금방앗간)

-포메인

(ID 를 모르겠다. 방 이름이 포메인데 여기 군고구마가

특히 맛있다. 지인이 가입돼 있다면 초대를 부탁해보자.)


*고기류

-비나후레쉬

(역시 지인이 있다면 초대를 부탁해야 한다.

또는 Grab로 배달 가능)


*매일 만든 두부와 각종 반찬류

-ID: kongmaeul (콩마을손두부_한국에도 있는 체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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