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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va B Feb 14. 2025

찰스 다윈이 남긴 카지노 게임 고민 노트

카지노 게임한다 카지노 게임한다 카지노 게임한다 Q.E.D.


카지노 게임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이다. 아직 카지노 게임을 하지 않은 필자 입장에서 보면 카지노 게임은 두렵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일기장을 보면 그 또한 이런 고민을 했나 보다.



다윈은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올 때 카지노 게임을 선택했을 때, 선택하지 않았을 때의 장단점 목록을 일기장에 나열했다.


카지노 게임


그의 고민을 보면 카지노 게임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스스로 상상한 것이다. 그는 카지노 게임했을 때 인생의 동반자와 자녀가 생기는 것을 긍정적으로 상상하는 한편, 이로 인해 발생할 여러가지 걱정과 불만들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장단점을 나열해보는 것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윈은 실제 카지노 게임을 하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치러야 할 비용과 혜택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전의 다윈은 억지로 친척을 방문하는 것과 자녀들을 돌보느라 책을 볼 시간이 없어지는 것을 염려한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후의 다윈은 친척과의 방문과 자녀와의 시간을 일생에 크나큰 기쁨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경험하기 전에는 비용과 혜택(특히 혜택은 더더욱)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것은 경험해보기 전에는 답이 없는 질문이다.



실제로 카지노 게임을 한 다윈이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자녀가 아플 때는 연구를 할 수가 없고, 자신이 아이들에게 허약함을 물려준 건 아닌지 두렵다고 쓸만큼 자녀들에게 사랑을 쏟았다. 아내도 무척이나 사랑했던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생각하면 경이롭다.
아내는 도덕적 자질의 모든 면에서
나보다 무한히 훌륭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내 아내가 되어 주었다.

평생토록 아내는 현명한 조언자였고 발랄한 성격으로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나는 건강을 해치고 긴 세월 비참하게 보냈을 것이다.
아내는 주위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찰스 다윈



사실 다윈의 아내는 독실한 종교인이었다. 우리는 다윈이 <진화론이라는, 당시 독실한 종교인에게 있어 성경의 내용을 위협하는 이론을 펼칠 것이라는 걸 안다. 그의 과학적 관점과 아내의 종교적 관점이 서로 충돌했을 것이고, 이러한 다툼이 서로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하기 전 다윈이 이러한 것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인생에는 답이 없는 문제가 많다. 그리고 그런 문제에서 애초에 옳은 결정이란 없다. 우리가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에 따른 비용과 혜택을 상상하며 결심을 망설이는 사람은 결국 인생이 그냥 지나가버렸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경험하기 전, 제한적인 상상의 범위에서 팩트가 전부 수집되는 날은 오지 않는다. 선택권의 핵심은, 무엇이 좋고 나쁠지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윈이 결국 카지노 게임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의 논리는 이러했다.



카지노 게임한다 카지노 게임한다 카지노 게임한다 Q.E.D.(증명 끝)



네비게이션의 핵심은 방향을 바꿔야 할 때마다 알려주는 것이다. 네비게이션이 이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다. 도로 체계, 교통 상황에 맞추어 더 빠른 목적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도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최선의 정보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리기가 두려워서 더 많은 정보를 바란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점과 목적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답이 있는 문제에만 적용된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일, 모르는 일로 점철되어 있다. 인생은 우리가 열심히 계획을 세우는 동안 실제로 벌어나는 일들이다.



인생을 모험에 종종 비유한다. 우리의 모험은 최고의 가이드가 세세한 여행 일정을 짜주는 편안한 여행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다해도 예정없는 곳에서 기차가 멈추고 선로를 이탈하기도 하는 여행이다. 계획을 절대 세우지 말라거나 정신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결국 어떤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야 하면서도 뜻밖의 일, 예상치 못한 일, 굴러들어온 행운, 닥쳐오는 불행에 대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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