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할 수 있겠니?
남편은 지난해 말 LG전자에서 운영하는 접근성 커뮤니티 ‘볼드무브’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남편을 비롯한 장애 당사자들은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겪은 불편함을 공유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1기 활동이 마무리되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06574
활동에 참여한 카지노 쿠폰과 이야기를 나누고, 며칠 전에는 1기 마무리 행사인 패밀리데이에 다녀왔다. 그리고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인 남편을 더욱 카지노 쿠폰 만드는 건,
카지노 쿠폰 아닌 바로 나 아닐까?
남편의 지인이자, 볼드무브에서 함께 활동했던 H 오빠는 가전제품을 사용하다가 불편한 점이 있으면 해당 회사에 직접 연락해"이러이러한 점을 개선해 달라"라고요청한단다. 단순히 제품뿐만 아니라 시설이나 제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H 참 대단하다, 멋지다...”라고 감탄했다.물론 나도 여기저기 개선을 요청하곤 하지만, 그것은 오직 남편을 위한 것뿐이었다.
새로운 가전제품이 필요할 때 나는 가장 먼저 “카지노 쿠폰이 사용하기 편할까?”를 고민한다. 요즘은 터치스크린 제품이 많아, 그가 쓰기 쉬운 제품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본다.그리고 제품을 사고 나면 곧바로 점자 스티커를 만들어버튼마다붙인다. 다 붙인뒤에는 카지노 쿠폰에게 검수를 맡기고, 스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옆에서 알려준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과정에서 남편이 나에게 부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모두 내가 스스로 알아서 한 일이다.
그래서인지적어도 집에서는남편이 불편을 느낄 일이 없다.
내가 다 대비해 뒀으니까. 혹시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가 도와주거나, 아예 내가 대신해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카지노 쿠폰이 ‘스스로 해볼 기회’를 빼앗고 있었던 건 아닐까?
카지노 쿠폰에게는 실패할 기회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가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은 볼드무브 활동을 하면서 깨달았단다.
“있는 그대로 순응하며 사는 게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갈 수도 있겠구나.나부터 시작해야겠구나.”
나 또한 그런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에게 이런 계기를 마련해 준 볼드무브에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는 남편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조금 덜’ 도와줘야겠다. ^_^
#무의 #볼드무브 #접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