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만난 암, 앞으로도 잘 부탁해.
정신없이 암 선고와 수술, 항암을 지나
1년 검사를 받고,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들은 후,
암 환자만큼이나 갑작스럽게
암 보호자가 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흐려지고,
이러다가 잊겠다 싶었거든요.
잊고 싶지 않고, 잃고 싶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말고
새로운 길이 필요했어요.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했어요.
이런저런 카지노 게임이 들어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지요.
돌아보니 아쉬운 점도 있어요.
아무래도 과거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니,
당시에 느꼈던 절절함과 생생함이 부족해 보였고,
암에 대한 카지노 게임,
암 환자에 대한 카지노 게임,
암 보호자에 대한 카지노 게임,
암 환자 가족에 대한 카지노 게임,
더 나아가 질병, 희귀병, 난치병, 장애에 대한 카지노 게임 등등
카지노 게임이 더 많아져 조심스러워졌어요.
많아진 카지노 게임 때문에
처음에 작정했던 만큼
발랄한 보호자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한,
생명과 직결되진 않는다는대장암,
전이가 없다고 보이는 2기,
그러나 위험하기에 예방적으로 하는 항암 8차.
이것보다 더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이 자꾸만 보여서
쓰는 게 맞는 건가 싶은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미 만났고,
만난 암이 이렇게 왔으니
우리에게 찾아온 암과 '카지노 게임' 살아가야겠지요.
완치는 5년을 기준으로 하여 판정을 해 준다고 해요.
완치도 물론 중요하고, 기대되지만,
완치까지 가는 길에서도,
또 완치 이후에도 항상 조심하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이어가면서
카지노 게임 늙어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이들이 크고 나면,
그때 그랬노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이야기를 할 때면,
지금 써 놓은 글을 다시 꺼내볼 것 같아요.
암이 남편에게, 저에게, 우리 가정에게,
그리고 주변에 준 것이 많아요.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눈물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마음을 넓혀주었어요.
이제 이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들을 보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암 보호자로서의 이야기는 일단 끝맺지만,
사랑을 외칠 수 있도록
오히려 용기를 준 암과 카지노 게임
일상 속에서
사랑의 가치를 카지노 게임하고 행동하며 살아갈게요.
다른 글들도 계속 써나가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넘치는 응원을 받았습니다.
쓰는 행위가 주는 위로와 힘,
화면 너머에서 읽어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