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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Dr MCT Apr 02. 2025

당신이 카지노 쿠폰지 않은 이유(7)

돈이 안 중요하다는 말은 안 했다

“돈은 좋은 하인이지만 나쁜 주인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몇 해 전, 학교 선후배들과 동문회를 하게 되어 값비싼 한우 전문 고깃집에 갔다. 평소라면 내 돈으로는 좀처럼 그런 고깃집을 가지 않았겠지만, 동문회비를 꽤 많이 낸 터라 ‘이번에 확실히 뽕을 뽑자’는 생각으로 참석했다.


충분히 달궈진 불판 위에 꽃등심을 얹자 지방이 타는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올라왔다. 맛있는 꽃등심을 구울 때는 냄새부터 다르다. 고기를 구워주시는 이모님이 잠깐 방심하고 다른 테이블을 봐주시는 사이 나는 참지 못하고 집게로 직접 고기를 뒤집기 시작했다. 육즙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빠져나가는 일은 용납할 수가 없으니까. 고기가 비교적 얇게 잘려 있어서 뒤집고 난 후에는 잠깐만 더 익히면 된다. 반대 면까지 갈색빛이 돌 때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도 한입 해본다.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 처음에는 다른 반찬을 곁들이지 않고 소금만 살짝 찍어 먹었다.


고기가 혀에 닿는 첫 순간에는 감칠맛과 지방맛이 소금의 짠맛과 어우러져 미각 세포를 깨운다. ‘이제부터 맛있는 음식 들어간다’를 알리는 신호다. 그 다음 고기를 깨무는 순간 퍼져나오는 적절한 육향과 기름의 조화. ‘음’하는 소리와 함께 저절로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맛이다. 이 순간만큼은 미슐랭 3성급 식당의 요리가 부럽지 않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느낌은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의 미각 세포는 금방 지방맛에 질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판을 먹을 때부터는 처음의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다.그때부터는 등심만을 먹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파채, 백김치, 명이나물과 함께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동문회에 참석한 사람이 예상보다 적어, 미리 시켜둔 고기를 더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세 번째 판까지 먹었다. 이때부터는 오히려 느끼함 때문에 이제는 그만 먹고 싶다는 생각과 약간의 불쾌감마저 느껴졌다. 인간의 미각 세포와 뇌는 참으로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나온 된장찌개로 입맛의 지방을 씻어내리자 조금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당분간은 소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동문회에서 한우를 먹으며 나는 카지노 쿠폰한 삶을 위한 요소 중 돈이 한우 등심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적당히 먹었을 때는 기분이 좋지만 과하게 먹으면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돈도 어느 정도까지는 삶을 카지노 쿠폰하게 만들어 주지만 지나치게 추구하면 오히려 카지노 쿠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카지노 쿠폰에 관해 설명하는 많은 책에서는 ‘당신의 카지노 쿠폰은 돈과 관련이 없고 그저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라는 듯이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심리학자는 ‘극도의 빈곤으로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와 카지노 쿠폰 사이에는 거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나이가 지긋하신 교수님들이나 이미 충분히 재정적인 성공을 이룬 기성 세대들은 ‘돈은 카지노 쿠폰한 삶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시대의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의 젊은이라면 이런 이상적인 얘기는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삶에서 돈이 카지노 쿠폰에 기여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돈과 카지노 쿠폰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내가 소고기를 두 판 먹을 때까지는 맛있게 먹었듯이 돈도 어느 정도까지는 카지노 쿠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가계 소득이 2010년을 기준으로 7만 5천 달러(당시 환율로 한국돈 8천 6백만원 정도)까지는 카지노 쿠폰이 수입과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2년 한국에서 시행한 비슷한 연구에서도 카지노 쿠폰과 소득의 관계가 월평균 6백만원까지는 비례하여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근로 시간, 문화적 배경, 일의 강도 등과 같은 변수를 고려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일정 수준까지는 수입이 증가할수록 카지노 쿠폰도 중가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전반적으로 ‘카지노 쿠폰은 일정 수준까지 돈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돈과 카지노 쿠폰의 상관관계에는 매우 중요한 반전이 있다. 등심을 처음 먹을 때는 황홀한 기분을 느꼈지만 세 번째 판부터는 오히려 기름져서 다소 불쾌한 기분을 느낀 것처럼 돈도 지나치게 많이 추구하면 카지노 쿠폰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 연구에서도 월평균 6백만원 이상부터는 오히려 근로 시간에 따라서 카지노 쿠폰이 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돈이 많아질수록 카지노 쿠폰이 줄어드는 이 역설을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부른다. 이는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수입이 늘어도 그 만족감에 금세 적응해버리는 것이다. 어떤 연구는 임금이 50% 증가하더라도 4년 뒤면 카지노 쿠폰도가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 너무 많은 돈은 일상의 작은 카지노 쿠폰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기도 해서, 오히려 카지노 쿠폰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충분히 부유해진 후에도 기대만큼 카지노 쿠폰하지 않다고 느끼고 실망하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나는 아무리 맛있는 소고기라도 딱 1인분, 즉 150g 정도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 뒤로는 더 먹는다고 해서 딱히 만족감이 더 늘지 않는다.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목표를 정해두고 그 이상은 무리하게 좇으려고 하지 않는다.이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 위 연구에서 제시한 6백만원도 이상적인 숫자는 아니다. 각자의 특성, 사는 지역, 처해있는 상황, 자녀의 유무, 이루고자 하는 꿈에 따라 훨씬 적을 수도, 훨씬 많을 수도 있다. 기준을 계산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가족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비용과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취미 활동에 드는 지출을 합해보면 얼추 계산할 수 있다. 막상 자신의 카지노 쿠폰을 위한 돈의 기준을 실제로 측정해본다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적당한 목표를 설정했다면 그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은 그 자체로도 카지노 쿠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고기는 소금에 찍어 먹기만 해도 맛있지만 쌈을 싸먹거나, 파채랑 먹거나, 명이 나물과 먹는 것이 훨씬 더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돈도 ‘얼마를 버는가’보다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불행한 사람들은 돈을 물질에 대한 구매에 많이 사용하는 반면 카지노 쿠폰한 사람들은 경험을 위한 지출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것, 혹은 감동적인 공연이나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 같은 경험들은 일시적인 기쁨을 넘어서 삶에 의미를 더하고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오히려 회상할수록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동문회가 끝나고 소고기를 당분간 먹지 않겠다는 마음이 사라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번 소고기를 먹을 때는 1인분만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먹었다. 먹을 양을 미리 정해놓아 많이 먹어야겠다는 급한 마음이 사라지니 오히려 더 맛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식사를 마치고 배가 가득 차서 힘든 느낌보다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묘한 만족감이 들었다. 그날은 카운터에 비치된 누룽지맛 사탕을 먹으며 다음에 또 먹을 소고기를 기대하는 카지노 쿠폰한 여운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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