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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어화 Oct 16. 2021

집콕 소년- 1화. 카지노 가입 쿠폰방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어른들은 직장을 다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바깥활동을 하지만 학생들은 집돌이, 집순이가 되어간다.

나처럼 부모님이 맞벌이인경우에는 수업도 원격으로 하고 점심도 알아서 차려먹거나 시켜먹어야 한다.

그리고 집 밖을 나가기보다는 집 안에서 온라인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게임과 유튜브, 웹툰, 오픈 채팅, 노래 듣기 등 온라인 세상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 [집소년]으로 살고 있다.


나의머릿속은카지노 가입 쿠폰처럼 뒤섞여있다.

처음엔 여섯 면이 같은 색으로 잘 맞추어져 있었지만 차츰 뒤죽박죽 되어원상태로 만들기 힘든 카지노 가입 쿠폰.

원인이나 때문이 아니라는 걸알았더라면... 난 어땠을까?

휴대폰이라는 직사각형의 액정 속에 갇혀 있다.나만 그걸 모르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더라도 나는 그곳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지만!


중학생이 되니 1년 동안 시험을 네번이나친다.

1학기를시작하고 잠시, 중간고사가 시작되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정말 잠시 여유롭다가 기말고사 범위가 뜬다. 그리고 방학이 지나면 다시 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반복된다.

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다.

사실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한 적이 없고 책상에 앉으면 나도 모르게 산만해지고 휴대폰을 보게 된다.

하루종일 생각은 온통 휴대폰에 집중되어 있다.

난 이런 나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심각하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다.

중3. 이제 곧 나는 고등학생이 된다.



방문을 열었다.

문 앞이 하얀 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내 머릿속도 하얘졌다.

'이건 뭐야?'

뒤를 돌아보니 분명 내방이었다. 그럼 문 뒤는 현관이 보이고 화장실이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창문을 열어보았다. 역시나 앞쪽 아파트 건물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얀 벽으로 막혀 있었다.

"엄마! 엄마!"

큰 목소리로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휴대폰에서 알림소리가 들렸다.


"띵~"

아주 맑으면도 짧은소리.

나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문자에는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지만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왠지 모를 공포감이 밀려왔다.

내 방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져 있다는 것이, 아니 내가 이 방에 갇혔다는 사실이 공포였다.


"~"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이곳에 영원히 갇혀있거나 이곳에서 빠져나가거나.]

나는 내가 왜 이런 문자를 받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건 꿈일 거야. 악몽이야. 꿈에서 깨어나야 해."

나는 볼을 꼬집고 벽을 두드리기도 해 보고 가족들을 불러보았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꿈은 아닌 듯했다. 혼란스럽고 무서웠다.

나는 정말로 내 방에 갇힌 것이다.


"~"

[선택하십시오.

이곳에서 빠져나가겠습니까? Y/N]

나는 떨리는 손으로 Y를 눌렀다.

'그럼 나가야지. 여기에 영원히 갇혀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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