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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새벽 Mar 13.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제 맛 아녀

- 영화 <미드소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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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rune)문자를 아시는지? 고대 유럽에서 사용됐던 음소 문자라는데 3세기 이후의 기록들에 남아 있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 그런데 이 문자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째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신비로운 고대의 비밀이 담겨 있을 것만 같아서, 의외로 디자인이 예뻐서,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전설 같은 존재라서.


창작자들은 이 룬에 진작부터 관심을 뒀던 모양이다. 톨킨은 룬에서 착안하여 가공의 문자 키르스를 발명했으며(반지의 제왕), 에거스는 바이킹의 마법수단으로 룬을 활용했다.(더 노스맨)

그리고 여기, 또 하나 룬 문자가 대거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 아리 아스터의 2019년작 <미드소마가 그 주인공인데 잠깐 그 얘길 해봐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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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년 대니(플로렌스 휴)는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의지할 건 남친 밖에 없는데, 남친이 해외여행 간대서 따라가기로 했다. 멤버는 대니, 남친인 크리스천, 학구파 조쉬, 날라리 마크, 현지인 펠레.

목적지는 펠레의 고향 헬싱그라드다. 스웨덴의 시골마을인 이곳에 도착하여 일행은 짐을 풀기…도 전에 마약부터 시작한다. 펠레의 현지 친구들이 웰컴 드러그(?)를 줬기 때문. 대니는 거절하지만 마크의 한 마디에 결국 버섯환각차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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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눈떠 보니 들판에 누워 있는 대니.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 상태로 6시간 잤단다. 아이구야. 이미 날짜도 하루 지났다.

시간 개념을 잊어버린 건 마약 때문만은 아니다. 종일 지지 않는 저놈의 해 때문에 더 그렇다. 유독 백야현상이 심한 이곳은 하루중에 어둑어둑한 시간이 아예 없을 정도다. 일행은 들판을 떠나 호르가 부족이 사는 마을로 진입카지노 게임 추천. 그리고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부족민들.

자, 누구는 논문 쓰러, 누구는 친구들에게 고향 소개하러, 누구는 아무 생각 없이 찾아온 이곳에서, 각자는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러기엔 카지노 게임 추천 부족민들의 풍습이 너무 괴이하고 위험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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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괴상한 포크 호러(민속과 지역전통 문화에 대한 컬트적인 믿음이 공포로 전개되는 장르) 같지만 <미드소마는 무언가에 대한 매우 직접적인 메타포다. 바로 파시즘. 상징은 곳곳에 있다.

먼저 서사. <미드소마의 이야기는 의외로 성장 드라마에 가깝다. 혼란스러워하던 주인공이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다시 질서 안으로 편입된다는 이야기니까. 즉 <겟 아웃(조던 필) 같은 영화 보다는 의외로 <와일드(장 마르크 발레) 같은 영화와 닮았달까.


대니를 혼란케 하는 건 가족 문제다. 여동생 테리가 얼마전 부모님을 살해하고(!) 제 목숨까지 끊어버렸다(!!) 홀로 남은 대니는 생각한다. 의지할 사람 없이 앞으로 어떻게 살지. 모든 걸 앗아간 여동생을 나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거지. 가족이란 대체 뭐지.

그런데 호르가 부족이 구원처럼 등장한다. 그들은 원래 모든 걸 카지노 게임 추천하는 끈끈한 공동체다. 먹고 일하고 자는 건 물론 아이를 돌보는 일이나 심지어 아이를 만드는 일까지(섹스신) 함께 한다. 와중에 대니를 5월의 여왕이라며 떠받들고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여주니 일단 불안은 해소됐다. 그럼 가족의 정의는? 하나뿐인 여동생이 우리 부모님을 살해한 범인이라는 걸 대니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문제도 카지노 게임 추천 부족이 해결해준다. 72세 이상 노인은 절벽에서 슥 밀어버리고 제비뽑기로 화형식에 산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이 부족에 따르면 가족은 원래 그런 거다. 돌봐주고, 먹여주고, 카지노 게임 추천 울어주고,죽여주고.

호르가에 따르면 이 모든 건 자연의 섭리 안에서 순환하고 있으며 지는 것이 있으면 새로 떠오르는 것이 있어 끊고 맺음이란 없고 영원한 흐름만이 있을 뿐이니… 이치를 깨달을 지어다. 그러면서 그들은 24시간 온종일 떠 있는 태양을 숭배하고 하지제에 진심을 보여준다. 대니 역시 마침내 이를 받아들이고 안도의 미소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


헬싱그라드로 떠난 5인방은 기질이 다르다. 우선 대니펠레는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사람들로서, 대니는 원래도 남친에게 가족 얘기를 많이해서 빈축을 샀던 인물이고 펠레는 집단주의 끝판왕 호르가 출신이다.

다른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꽤나 개인주의자들인데, 사람이 죽던말던 연구에나 관심이 있는 조쉬, 친구가 선점한 주제이건 말건 자기도 같은 논문 쓰겠다는 크리스천, 그곳이 마을에서 중요한 곳이든 아니든 상관않고 오줌이나 갈겨대는 마크. 요놈들은 통 공동체 정신이 없다.

그래서 앞의 둘은 살아남고 뒤의 셋은 모두 죽는다. 미드소마 세계관에서 개인주의는 절대적으로 금지된 것.집단만이 우월하다. 파시즘의 방식이다.



미드소마가 파시즘의, 특히 나치의 세계라는 것을 감독은 굳이 숨겨놓지 않았다. 24시간 내리쬐는 태양은 나치당이 숭배하던 하켄크로이츠(하켄크로이츠의 모티브가 된 스와스티카는 태양의 상징이다)와 상응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와 나치 역시 강한 민족주의자 성향을 보인다. (다만 근친상간의 결과가 좋지 않아 외부인의 씨를 받을뿐이다.)

나치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도 있다. 영화에는 노란색 책이 두 번이나 등장하는데, 이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감독이 만들어낸 책이다. 그게 뭘까?


<우타르크에 담긴 나치의 비밀언어The Secret Nazi Language of the Uthark. 그런데 나치의 비밀언어가 무엇일까? 우선 나치의 공개언어는 이거다. 위대한 아리아족에 의해 위대한 독일을 재건하고 영원한 부흥을 도모한다. 그럼 나치의 비밀언어는 무엇? 그게 바로 파시즘이다. 파시즘이란 위대한 뜻을 위해 개인을 버리고 집단에 강하게 묶이라는 의미다. (파시즘의 어원은 이탈리어로 파시스모fascismo, 우리말로 ‘묶음’이다). 이 이야기가 영화속 마크의 짧은 대사에 녹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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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은 고대 게르만족이 쓰던 문자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그리고 위 책 제목에 담긴 ‘우타르크’란, 룬을 해독하는 방법론 중 하나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즉 룬 안에 나치 정신이 있다는 것이 책의 내용이고, 룬을 자신들의 경전에서 쓰고 있는 호르가 부족의 정신이 바로 나치 정신이라는 것.


영화는 묻는다. 인간의 숭고함과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를 좇으며 영원히 불안하게 살래? 아니면 파시즘의 광기 속에서 안심하며 살래?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이 질문에 고민도 없이 답한 이들이 많아 보이는데. 영화가 자꾸 현실을 들춘다. 잠시 생각해보자. 더 무서운건 어느 쪽인가? 헬싱그라드인가, 광화문인가?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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