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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Feb 03. 2025

카지노 게임 몰린 적을 너무 압박하지 말라 (궁구물박)

생활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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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몰린 적을 너무 압박하지 말라

(窮寇勿迫/ 카지노 게임)


손자병법의 군쟁편(軍爭)에 나오는 말로 포위되거나 궁지에 몰린 적을 너무 카지노 게임하면 사생결단의 적을 상대해야 되므로 도망갈 출구를 어느 정도 열어주라는 뜻이다. ‘궁구물박’으로 공격하는 측은 세 가지 정도의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궁지에 몰려 필사적으로 싸우는 상대로 불필요하게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궁서설묘, 窮鼠齧猫)’는 말처럼, 너무 몰아붙이면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도 있고, 크게 반발하여 엉뚱한 일을 저지르거나 돌발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때 강자는 한발 뒤로 물러나 빠져나갈 퇴로를 터 줌으로써 강자의 아량이라는 홍보효과와 함께, 상대로 하여금 긴장을 완화시켜 방심하게 함으로써 나중에 완전한 승리를 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손자병법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유인하는 미끼를 덥석 물지 말며, 지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군사를 막지 말고, 포위된 군사에게 도망갈 길을 터주고, 궁지에 몰린 적을 카지노 게임하지 말라.’

(餌兵勿食, 歸師勿遏, 圍師必闕, 窮寇勿迫/ 이병물식, 귀사물알, 위사필궐, 카지노 게임)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고 가끔은 승부에서 조차 ‘완벽’을 기카지노 게임 못하면 ‘찜찜‘해 하는 결벽증인 사람이 더러 있다. 상대가 완전히 승복할 때까지 직진하고 끝내 ’ 항복‘을 받아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향의 사람들이다. 물론 완승, 100점, 100%, 완벽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100%는 현실에서는 존재카지노 게임 않는 숫자다.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환상이다. 금도 99.99%의 순도를 가지면 우리는 ‘순금’이라 부른다. 100%의 순도를 가지는 금속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완승을 고집하다 보면 (궁서설묘, 窮鼠齧猫)의 화를 당할 수 있다. 카지노 게임 몰린 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을 잠재한다. 예상했던 승리가 이런 지나친 완벽 지향성 때문에 때로는 불길한 상황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강물을 뒤에 두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 배수진의 각오로 나오거나, 지니고 있던 밥솥과 타고 왔던 배를 물속에 가라앉히고 덤비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으로 무장할 수도 있다. 그런 결사항전의 상황이 되면 공격과 수비가 역전될 수도 있다. 쥐를 몰아가던 고양이가 돌아서 덤비는 쥐에게 오히려 물릴 수도 있는 것이다.


소설 삼국지에는 ‘칠종칠금(七縱七擒)‘의 일화가 나온다. 왜 제갈량이 남만왕 맹획을 일곱 번씩이나 잡았다가 풀어줬을까? 그냥 죽이고 다른 왕으로 세울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이 일화를 두고 후대 사람들은 제갈량의 너그러운 아량이나 큰 배포에만 앵글을 집중하고 칭송하고 교훈으로 삼는다. 하지만, 지금의 운남성으로 추정되는 남만(南蠻)은 그 지형 특성상 정글, 고산에서 힘겨운 전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위나라 조조와의 일전을 염두에 둔 제갈량으로서는 단순한 승리만으로는 후방의 안위와 미래를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설령 한두 번의 전투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악어, 독사, 코끼리 등과 같은 동물들에 둘러싸여 있는 밀림이나 고원지대를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지배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 측면도 있다.


결국 제갈량의 속마음은 "나도 더 이상 너를 건드리지 않을 테니, 네도 뒤통수치지 마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맹획의 진정 어린 승복을 통하여 후방을 안전하게 하고 조조와의 일전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보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제갈량같이 총명한 사람이 전쟁이 애들 병정놀이도 아닐진대, 상대를 일곱 번씩이나 힘겨운 전투를 하고 풀어주면서 전력을 낭비하면서까지 실랑이를 벌일 까닭이 없다. 단순한 아량이나 배포가 아니다. 치밀한 미래전략이다.

카지노 게임이미지=통로

실생활에서도 잘못한 사람을 추궁하거나, 빚을 받을 때, 토론할 때 카지노 게임 막다른 골목까지 상대를 몰아붙이면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부부싸움에서도 카지노 게임 상대방의 완벽한 항복 내지는 명백한 사과를 바라면 지속적인 부부관계를 이어가기가 힘들다. 특히 개인 간 다툼은 감정선에서 멈추는 게 좋다.


누가 봐도 이긴 싸움이고 뻔한 결과라면 상대의 마지막 자존심은 살려두는 것이 승자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카지노 게임. 혹여나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패하면 무슨 소용인가. 정상에 깃발을 꽂는 것만이 진정한 승부가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도 승리다. 그러므로 8부 능선에서 적당히 멈추는 것도 승리가 될 수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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