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반 친구들, 오늘 수업 정말 잘했어요. 뒤에서 지켜보신 엄마아빠도 자랑스러우실 겁니다.”
학부모 공개수업을 마치고 하교 인사를 하자마자 아이들은 부모님께 달려가 안겼다. 엄마 품에 안겨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아직 아기구나 싶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바로 진행됩니다. 아이들 하교시켜 주시고 교실로 꼭 오셔요.”
나의 간곡한 부탁에도 학부모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아빠, 조부모님 등 온 가족이 총출동한 가족도 많아 교실 뒤편이 빽빽했는데 남은 분은 딱 두 명이다. 교실 TV 화면으로 교감 선생님께서 1년 학사 일정을 안내하셨고 학부모단체 조직 안내를 시작하셨다. 30분간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 분이 더 오셨고 결국 네 분만 모시고 총회를 시작했다.
“많이 바쁘시지요? 혹시 학카지노 가입 쿠폰단체 구성 부담감 때문에 모두 도망가신 건 아니겠지요?”
어머니들이 웃으셨다. 농담처럼 던졌지만 그런 영향이 없진 않을 거라 믿는다.
“2학년이라 관심 많으실 줄 알았는데 너무 당황스러워요.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나 봅니다.”
며칠 동안 준비한 학급 안내 PPT를 포기하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형식 없이 편하게 얘기나 하자고 했다.
학기 초 학부모 단체 구성은 늘 난감하다. 총회 전부터 미리 안내하고 신청서를 받지만 인원을 채우기란 쉽지 않다. 학급 내 총회 자리에서 담임교사가 개별적으로 부탁을 드리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것이다. 그래서 한 선배는 학급 안내 전에 아예 학부모들끼리 알아서 명단 채우라고 교실을 나가신다고 하셨다.
올해 우리반 학부모 대표는 어머니 한 분께서 미리 자원해 주셨고 그나마 비어 있던 녹색 활동도 네 분 중 두 분께서 해주겠다고 하셨다. 결국 총회 참석한 보호자에게 부담을 준 꼴이 됐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봉사해 주시는 마음 꼭 기억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당신의 자녀를 더 세심히 챙기고 예뻐하겠다’는 말로 들릴 것이다. 교사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니 이런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관리자분들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이 키우기 힘들어 낳지도 않는 시절이니 제발 부모님들께 이런 부담은 안 주었으면 좋겠다.
학급 안내 시간엔 간단한 이력 소개와 교육철학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3주간 파악한 아이들 모습과 학급 시스템을 안내했다. 우리반의 하루 일정, 보상 시스템(달콤한 교실), 1일 주인공, 아침 낭독, 독서록, 글쓰기(일기), 받아쓰기 등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며 중간중간 어머니들의 의견도 들었다. 집중력이 짧고 많이 산만하다는 걱정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 자기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 성향이라며 지도를 부탁하시기도 했다. 어머니들과 2학년 생활 동안 기대하는 것들과 걱정되는 것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다 보니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났다. 4월 학카지노 가입 쿠폰 상담 때는 보호자 말씀을 많이 듣겠다는 말을 하며 마무리를 했다.
교사들끼리 3월 학부모 공개수업과 총회가 무사히 끝나면 일 년 농사의 반은 지났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학기 초 담임교사와 학부모들과의 관계 맺기의 시작인 그 시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첫 단추만 잘 끼우면 1년의 생활은 저절로 잘 흘러간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친밀하게 소통하며 즐겁게 수업하는 모습을 보며 노심초사하던 학부모들도 한시름 놓는다. 총회 참석을 통해 담임의 교육에 대한 소신, 학급이 돌아가는 방식을 알게 되면 자녀의 학교생활이 선명해지고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교육의 두 주체인 학부모와 담임교사의 상호 신뢰가 쌓이기 시작하면 설령 나중에 오해가 생길법한 상황도 금방 해결되기 마련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빈자리가 유독 아쉽다. 내년에는 학부모단체 일 안 해도 되니 꼭 많이 오시라 사전에 간곡한 부탁이라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