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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Feb 13. 2025

죽일 거 같네요

그건 해 봐야 알아



대학 치어리더 동아리 신입 대원이 되었다. 6000M 운동장 15바퀴 체력 테스트를 거쳐 1,2등을 한 사람이 메인에 설 수 있다. 1등인 선호와2등인 헤이는특별 훈련을 추가로 받게 된다.끊임없이 지속되는 특별 훈련을 받다가 헤이는 그 자리에 퍼져 누워 버린다. 온몸이 탈진되어 버릴 것 같아 쓰러져 땅바닥에 소리를 지르며 누워 버린 순간 하늘에서 비가 후드득 떨어진다. 장소를 바꾸어잠시 휴식 후, 단장 정우와나란히 앉아 텅 빈 경기장을 둘러보다 미소를 띤 채 두 눈을 감는다.개미떼만큼이나 꽉 찬 경기장, 고막이터져버릴 것 같은 함성이 생생한상상을 한다.


헤이: "죽일 거 같네요."

정우: "죽이지...(미소). 그건 해봐야 알아."


드라마 <치얼업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지금의 고단함을 싹 씻어버릴 수 있는자신이 그리는 미래,

상상만으로도 행복해 죽을 것 같은 그 광경을 눈에 선하게 그리며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다.꿈. 목표는 그런 것이라는,시각적으로 확 와닿는 장면이었다.


생각했다. 나는 눈을 감고 선명하게그려지는미래가 있나, 나는 어모습일까, 조차도 훤하게 그려지지 않는 장면이긴 하지만 억지로라도 그려본다. 처음 책을 썼을 때 나는 동기 부여 작가로 성장하는 꿈도 함께 꾸었다. 강사 말이다. 빨리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세바시 무대에 서는 날이 내게 올까, 그럼 나는 무슨 주제로 서야하나도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 후에는 코치로서의 꿈도 꿨다. 분야도 정해지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저 새로 배울 수 있다면 무언가를 배워서 누군가를 코칭하고 도와주며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다. 영어 소리 코치로, 책 쓰기 코치로. 두 가지 일을 다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늘, 선택의 기로에 서서 사는 기분이다. 재능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야기들 하지만, 그건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20대 80의 파라토 법칙.

80%의 결과는 20%의 노력이나 투입물에서 비록 된 것을 말하는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 프로레도 파레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원칙이다.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문제의 80%는 20%의 원인에서 발생한다.

업무 생산성의 80%는 20%의 작업에서 나온다.


개인의 목표에도 적용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든, 내가 하고 싶은 일든, 내가 해야 하는 일이든 가장 중요한 20%에 내 모든 우선순위와 에너지를 밀어 넣으면 나머지 80%는 알아서 채워진다. 그 중요한 20%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머지 80%는 설렁설렁하면서 원카지노 게임 것을 해도 좋다.


간혹 "목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멈칫한다. 나의 5년 후 모습, 10년 후 모습, 올 초를 시작하며 나도 그려봤다. 그리고 몇 가지를 끄적거렸다.

나는 종종 내가 그다지 '목표지향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것은 맞지만, 하루, 주간, 월간, 연간 그리고 그 이후 몇 년을 아주 세밀하고 정교하게 계획하는 MBTI의 유형 중 파워 J는 아니다.책 쓰기강의를 하면서 회원들에게 그렇게 탑다운으로 계획을 세우고 박차고 나가라고 강의하면서도 나는 그게 잘 안될 때가 많다.그리고 또한 모순이 되고 싶지 않아서라도 일단 쓰고는 본다.


나는 여태 내가 J라고 알고 살아왔는데, 요즘 들어 자꾸 나는 J의 탈을 쓴 P는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계획을 잘하는 J가 있다면 정리를 잘하는 J가 있는데, 나는 계획을 잘하는 편은 아니고정리를 잘하는 편이다.그 의아했던 지점을 이제 좀 알 것도같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게 기질이니까. 좀 더 보태자면 나는 세상 사람을 MBTI에서말하는 16가지 유형으로 규정하는 게 썩 맘에 안 든다. 수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람의 기질을 16가지 유형에 국한시키는 것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기에 또 그렇게 대중적인 잣대로 보기도한다.

여하튼 그런 나는 목표를 정해두고 미친 듯이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적잖게 놀라는 중이다. 그동안은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적당히 감당하면서 살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요즘은 마치 무언가 한 개를 골라야 할 것만 같은 약간의 초조함이 있다.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닌 몇 개의 목표를 두고 그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먼저 달려갈까 고민하며 고개를 좌우로 뚤레거리는모습 같다.타인이 내가 생각과 똑같은 시선으로나를본다면, 나는 분명 희미안 안개를 걷고 있는 게 맞을 것도 같다.


생택쥐페리는 완벽함이란 더할 것이 아니라 뺄 것이라고 말하며,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 본질만 남긴 상태를 '완벽한 상태'라고 말했다. 내 삶에서 더하기 말고 빼기를 한다고 해도 완벽해지지는 않을 거란 생각은 있지만, 만족은 올라갈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성장하는 상태 말이다. 당장 뭘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내가 살아오며 경험한 모든 것들이 모두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결국 어떤 일을 하든 모두 다 그 일의 씨앗이 돼서 상호보완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단지, 더 개발하고 싶은 부분을 어느 축에 더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잘하는 거 10개여도 특출 나게 뛰어나고 제대로 하는 게 1개도 없다면 좌절 포인트를 얻는 기분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이걸 중학교 때부터 느껴왔나 보다.


그 뾰족하고 잘난 점 1개를 찾아 더 크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무엇을 해야 할까의 답은,

"원카지노 게임 것을 매일 하라"가 되었다.원카지노 게임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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