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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정열 Jan 31. 2025

초인 vs 초월 : 죽음을 대하는 2가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중증외상센터'와 '8월의 크리스마스' 함께 보기

넷플릭스 추천이 신기하다. 죽음을 대하는 2가지 이야기를 함께 권했더라.

#중증외상센터

주인공인 백강혁 교수 (주지훈 역)는 히어로다. "환자가 죽어가는 데 어떻게 가만히 있습니까!" 강력한 '사명감'을 가지고 '탁월한 실력'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술하여 죽어가는 환자를 살린다. '잘생긴 외모'에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거침없이 행동'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의 모습은 모난 언행까지 통쾌하게 느껴지게 한다.

그는 죽음에 대한 문제 해결사다. 한마디로 '초인'이다. 그의 이야기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가장 멋진 모습으로 이뤄지기에 '판타지'다. 그래서 어떤 대단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더라. 지루할 틈 없이 매번 재미난 장면을 꺼내 들며 다음 화로 끌어당기는데 거부하기 어려웠다.

#8월의크리스마스

주인공인 유정원(한석규 역)은 시한부 환자다. 한 동네에서 오래 살며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다림(심은하 역)을 만나고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두세 번 보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데도 내가 끌어오듯 선택 버튼을 눌렀다. 왜 그랬을까. 처음엔 '느린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그리워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계속 보다가 깨달았다. 나는 정원의 미소가 보고 싶었다.

정원의 밤은 힘들다. 술 먹고 죽자며 파출소에서 소란을 벌이기도, 잠 못 드는 밤에는 아버지 방에 가서 옆에 누워보기도, 짧은 삶이 서러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울기도 했다.

러나정원의 낮은 다르다. 그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사진관을 떠나지 않고 일상을 친절함으로 채운다. 정원은 자신의 죽음을 몸부림치며 거부하거나 슬픔에 빠져 여생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죽음을 미소로 마주한 사진작가다. 죽어가는 삶을 찍었는데 해맑은 웃음이 남았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했던가. 김학철 교수님이 <지혜수업 책에서 품격 있는 사람의 특징으로 소개한 말이다. 문자적으로는 '하늘의 옷에는 바느질한 흔적이 없다'는 뜻인데, 어떤 사람의 언행에서 고통의 트라우마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앞에서 자유를 얻고 그 사람 자체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다림에게 정원은 그런 사람 아니었을까.죽어가는 땅에서도 하늘 닮은 미소 덕분에 다림은 정원에 편안히 들어올 수 있었다.

내가 정원이라면 어땠을까.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숨만 쉬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초월'하는 삶으로 느껴진다. 자신의 생존이라는 좁은 경계를 넘어, 우리가 갖고 있는 협소한 행복의 정의를 넘어, 뭔가 더 큰 것과 연결되는 것. 자신이 찍은 마지막 사진, 자신의 영정 사진에서도 정원은 초월적인 미소를 남겼다.

"내 기억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정원의 마지막 독백. 추억이 아닌 사랑과 감사를 품고 떠난다는 그의 이야기를 언젠가 다시 찾을 것 같다. 뭔가 나만의 세계에서 좁은 시야로 찡그리며 살고 있을 때, 초인보다는 초월의 이야기를 그리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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