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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터기 Jan 03. 2025

카지노 게임 묻는 사학과교수(2편 완)

교양한국사 기말시험 2문제에 관한 답을 꾸역꾸역 메운 나로선 아주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겨났다. 이번 시험에선 내 전공인 법학과목만큼 만족할만한 답안지를 내밀지 못했다. 여차하면 부진한 점수를 받아 들어 재시험이나 재수강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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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방학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서관생활을 이어가던 나는 절친 동기 창석이를 찾아 나섰다.저간의 이런 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기 위함이었다. 박카지노 게임 연구실을 나와 같이 동행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두 문제 모두 제대로 적지 못했나요? 아니면 한 문제라도 제대로 메꾸었나요?”

카지노 게임님, 두 문제 모두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학점이 나갈 수가 없습니다,”

한국사는 교양필수라서 여차하면 졸업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세요.”

박카지노 게임는 아주 냉정한 어조로 대꾸했다. 이른바 동정점수를 기대하기란 이미 틀린 것으로 보였다.

고교시절 국사 세계사 선생님을 내가 좋아할 수 없었다. 두 과목이 내게서 멀어졌음은 물론이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었고 이런 이유로 많은 세월이 지난 후 이젠 사법시험 1차에서 이 두 과목은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했다.

시법시험 수험생시절 전공인 법서를 정독했듯이 고교시절 이 국사와 세계사 두 과목에 공을 들였더라면 이 두 과목 선생님을 탓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듯했다.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법시험 1차에서 헌법, 민법, 형법 이른바 기본 3 법에선1차 합격평균점을 넘기는 것은 매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땅 짚고헤엄치기였다.

드디어 나는 3학년 1학기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교양한국사 쪽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천만다행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선방한 성적인 B플러스를 얻었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내가 전공인 법학과목에서 이 정도 부실한 답안지를 내었다면 아마도 C마이너스를 넘지 못했을 것이었다. 재시험이나 재수강도 각오해야 했을 텐데 B플러스이니 훌륭한 성적이었다.


우리 법대의 학점이 다른 단과대에 비해 짠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동기들은 나를 위로했다. 어쨌든 이번 교양한국사 학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준수야, 넌 까마득한 30년 전이야기를 꺼내고 있어?”

부장님은 아직도 언제 적 이야기를 하세요?”

고향 절친과 현역시절 후배직원의 지청구였다.

이렇게 나를 나무라던 고향친구는 자신은 오늘도 여전히 40여 년전의 이야기를 화제에 올리고 있었다. 나보다 10여 년아래인 직장 후배는 마치 내가 카지노 게임에만 집착한다며 지난 이야기는 필요 없다며 카지노 게임의 일을 폄훼했다. 어쩌면 두 사람 모두 사돈 남 말’하고있었다.

카지노 게임 묻지 말라는 대중가요의 가사도 있기는 했다. 만약 이런 이야기가 전적으로 타당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를 가정해 보았다.


그까짓 국사 문화사 공부는 물론 무릇 카지노 게임 인류의 역사는 모두 쓸모가 없는 것이 될 것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모든 나라 대학에 개설된 사학과는 하나도 남지 않고 전부 사라질 것 아닌가. 그랬다면 내가 대학 3학년 시절 기말고사 성적에 대한 우려로 한국사 전공 박교수를 찾아 나설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무릇 현재는 카지노 게임의 토대에서 비롯되었고 인류는 카지노 게임 역사에서 그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카지노 게임를 깡그리 무시한다면 인류 문명의 축적은 불가능했음은 물론이었으리라. 이는 한 사람의 인생 여정을 따져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란 자신의 지난 카지노 게임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보았다.나는 결코 사학자나 철학자가 아니었다.

대학 2학년 시절 같은 하숙집에서 기거하던 사학과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선배는 일찍이 교수의 길을 가기로 작정한 터였다. 자신이 무척이나 좋아하던 카지노 게임가 어느 날 입밖에 낸 일갈을 우리 선후배 하숙생들에게 툭 던졌다. 무릇 사학도는 카지노 게임 묻지 말자’는대중가요 가사와 달리 늘 부지런히 카지노 게임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던가. 이는 사학도만이 귀 기울여야 하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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