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란 선생의 <카지노 게임 추천 역해 1권, 2권, 3권
동연출판사, 2025, 04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근현대 사상 분과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종란 선생이 최한기의 <기측체의를 번역하고 상세한 해제를 단 <기측체의 역해 1권, 2권, 3권(동연 출판사, 2025,4)를 보내 주셨다. 이 분과 사람들과는 마침 내가 쓴 소설 <그대에게 가는 먼길과 함께 이종란 선생의 <기측체의역해 3권 번역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3월 30일 광화문에서 만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한국의 근현대 사상을 연구하는 이 분과는 <동양철학에세이로 유명한 김교빈 선생과 동양철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몇몇 서양철학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기측체의 역해는 각권이 무려 900쪽이나 되니 전권 2,700여쪽 되는 방대한 책이다. 그런데 놀랍고 안타까운 점은 이 방대한 번역 작업과 상세한 주해 작업을 이 선생 혼자서 했다는 것이고, 또 그것을 외부 기관의 지원 없이 자비로 출판했다는 점이다.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오로지 학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고, 한국의 학자들이 처한 어려운 처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선생은 이 방대한 작업을 지난 10년 동안 필생의 과업으로 생각하면서 진행해왔다고 한다. 혜강 최한기는 19세기 조선에서 주공과 공자를 스승으로 삼고 그것을 자신의 기론적 세계관 속에서 창의적으로 해석한 철학자인데, 이종란 선생은 현대 한국철학을 정립하려는 생각에서 역해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책을 자신과 최한기의 공동 연구물이라는 자부심도 갖는다고 했다. 최한기가 동아시아의 재래 사상과 서학의 사상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려 한 것처럼, 이종란 선생도 오늘날 현재적 관점에서 최한기의 <기측체의를 번역하고 자신의 철학을 통해 일관되게 해제한 셈이다. 나는 무려 2,700여 쪽이나 되는 볼륨 하나 만으로도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다. 5년 전 강남대의 임헌규 선생이 고주와 주자집주와 다산 고금주 등 3대 주석과 함께 자신의 주석으로 해제한 <3대 주석과 함께 읽는 논어 전 3권을 보내 주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이 두 전집들 가격이 거의 비슷하게 20만원을 넘나 든다. 더욱이 이종란 선생은 자비 출판을 하셨으니 그 공적과 어려움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카지노 게임 추천 서문에는 “기의 본체를 논하여 [신기통]을 저술하고 기의 작용을 밝혀 [추측록]을 지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 점에서 ‘기측최의’는 ‘신기와 추측의 본제와 작용’을 밝힌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신기통 3권과 <추측록 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한기는 주공과 공자의 도움과 함께 기론의 합리성과 과학적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주자의 성리학적 세계관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19세기 조선의 처지에서 최한기는 이 책을 통해 조선 후기 구체제를 이념적으로 뒷받침하는 주희 성리학 말류의 폐단과 온갖 잡술과 미신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리고 기독교와 같은 초월적 신중심으로 종교와 거리를 둔, 곧 서양 중세에서 근대로 전환하는 인문-계몽주의에 대한 인식 연부와 관계없이 동서 양자의 폐단을 극복하고자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혼란한 시대에 한국적 인문주의의 부활을 위해 노력해온 이종란 선생의 <카지노 게임 추천 역해 1권, 2권, 3권(동연 출판사, 2025,4)의 출판을 축하한다. 오로지 학자들이나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나 읽을 수 있는 이 책들을 감히 읽어 보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관계 기관들이나마 지원책을 찾아주었으면 한다. 학문을 하기도 힘든데 자비출연까지 해야 한다는 현실이 참담하다.
<카지노 게임 추천역해, 1권, 2권,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