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 다섯 번째 장 : 꿈-재료와 꿈-출처
프로이트가 꼽는 (거의 모든 이들이 꾼다고 하는) 전형적인 세 가지 꿈은 벌거벗은 꿈,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꿈, 시험 꿈이다. 그중에서 사랑하는 사람, 특히 (동성의) 부모나 형제가 죽는 꿈에 대해 해석하면서, 그는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 신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로이트 덕분에, 오래전에 읽었던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다시 펼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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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이의 왕 라이오스에게 아들이 태어났으나, 신탁은 저주였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의 침대를 차지할 것이라니. 왕과 왕비 이오카스테는 갓 태어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양치는 목동에게 주어, 깊은 산속에 버려 죽게 했다. 그러나 명을 받은 목동은 갓난아이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이웃 나라-코린토스의 목동에게 건넸다. 이 목동은 다시 그를, 아이가 없어 슬퍼하던 자신의 나라 왕에게 바쳤다.
코린토스의 왕자로 장성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어느 날 자신이 왕의 친자가 아니라는 의심의 소리를 듣는다. 그는 사실을 알기 위해 델포이로 신탁을 받으러 간다. 그러나 신탁소의 사제는 그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지는 않고, '어머니와 살을 섞을 것이며,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죽이리라'는 엉뚱한 신탁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신탁을 두려워한 그는 (자기가 태어난 집이라 믿는) 코린토스로 돌아가지 않고, 테바이 쪽을 향해 갔다.
어느 좁은 길목에서 마주 오던 마차와 시비 끝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마부와 마차에 탄 노인을 죽이게 된다. (물론 그가 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친아버지인 라이오스다.) 그런 뒤에 그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테바이 사람들을 해코지해 오던 괴물 스핑크스와 맞닥뜨린다. 그러나 자신의 지혜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 단숨에 괴물을 물리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왕좌가 비어있던 테바이의 왕으로 추대된다. 또한 홀로 남아 있던 왕비(이자 자신의 친어머니)와 혼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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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왕이 된 뒤, 사람들을 괴롭히던 스핑크스는 사라졌으나 테바이는 역병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선왕인 라이오스 왕을 살해한 자를 도시에서 쫓아내야만 역병이 사라질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그러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자신의 힘으로 라이오스의 살해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모든 시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맹세하고 만다.
그는 테바이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인 장님 예언가 테이레시아스를 불러들인다. 예언자는 단번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그러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길길이 날뛴다. 근거 없는 예언으로 자신의 왕권을 음해하는(것처럼 보이는) 예언자는 바로 반역자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눈으로 보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아보는 예언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향해 차분히 대꾸한다.
(테이레시아스)그대에게는 내가 그런 바보로 보이겠지만, 그대를 낳아준 부모에게는 현명한 사람이었소.
(온라인 카지노 게임)어떤 부모 말인가? 게 섰거라. 인간들 중에 누가 나를 낳았지?
(테이레시아스) 바로 오늘이 그대를 낳고 그대를 죽일 것이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통 수수께끼 같은 모를 소리만 하는군.
(테이레시아스) 수수께끼를 푸는 데는 그대가 가장 능하지 않았던가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 위대함을 보여준 준 바로 그일로 나를 조롱하다니.
(테이레시아스) 하지만 바로 그재주가 그대를 파멸케 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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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말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흥분한 건, 그 순간 그의 내면에서 무언가 꺼림칙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기 전에 자신이 죽였던 정체불명의 노인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옆에서 그의 흥분을 가라앉히려 애쓰던 왕비 이오카스테 역시, 어떤 불길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그의 생김새는 선왕과 닮았으며, 그가 받았다는 신탁이 오래전 왕과 왕비에게 내려진 신탁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은, 그런 '무의식적' 예감을 그저 덮어두려 한다.
그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아버지라 믿고 있던 이웃나라 코린토스의 왕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신탁이, 전혀 엉뚱한 것이었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다른 모든 신탁들 또한 믿을만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 논리적 추론을 해봐도, 그의 마음은 전혀 안심이 되지 않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지만 내 어찌 어머니의 침대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소?
(이오카스테) 인간은 우연의 지배를 받으며 아무것도 확실히 내다볼 수 없거늘,
그런 인간이 두려워한다고 무슨 소용 있겠어요?
되는 대로 그날그날 살아가는 것이 상책이지요.
그러니 당신은 어머니와의 결혼을 두려워 마세요.
이미 많은 남자들이 그 신탁에서처럼 꿈속에서도 어머니와 동침했으니까요.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자라야, 인생을 가장 편안하게 살아가지요.
프로이트는 여기에서 이오카스테가 하는 말을 끌어 와, 자신의 해석의 근거로 삼는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 특히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는 아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와의 동침을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 만약 꿈속에서 그의 죽음 때문에 한껏 슬퍼했다면, 실제로는-무의식적으로는 그것을 바라마지 않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가 비극 앞에서 경악하는 이유는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 것이 너무 끔찍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유년기의 원시적 소원을 성취한 인물 앞에서 마음속의 소원을 억압한 만큼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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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로이트식 해석이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어디에든 일말의 진실은 있다. 우리가 뭔가 간절히 원할 때, 그것을 얻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조바심 내는 것도 사실이니까. 지나친 염려나 지나친 애정은 히스테리성 반대 반응이거나 방어 현상일 때가 많다고 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만만하게 선왕의 살해자를 찾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자기 자신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자,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 행위였다. 프로이트는 비극이 전개되는 양상이 마치 정신분석 작업을 닮았다 말한다. 정신분석 작업을 통하든 또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무의식에 대해 인식(의식)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마도 오이디푸스처럼 자기 안의 무의식적 죄를 인식(의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비극 속의 주인공처럼, 스스로 자기 눈을 찌를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그가 본 것은 현실이 아니라 아직 '무의식적으로만' 벌어진 일이니까. 만약 그가 빛뿐만 아니라 그림자까지 인정할 용기가 있다면, 그의 현실의 눈은 오히려 더 밝아질 뿐이리라! 그는 또한, 비극의 주인공과는 달리 지혜롭게, 인식의 괴로움을 괴로움에 대한 인식으로 전복할 수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