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_대한민국 편 #21
46.
지상족 연합군이 강가 선착장 언덕에서 철수하여 협곡 매복지로 옮긴 지 삼일이 지났다. 경계병에 의하면 카지노 가입 쿠폰 침략군이 선착장 주변에 주둔하면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는 일. 언제 그들이 다시 공격해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조함장은그에대비하여 병사들로 하여금 진지를 더욱 튼튼하게 보강하는 한편,적들이 쳐들어올 길목 곳곳에 바위와 통나무 등을 이용하여 장애물을 설치하였다. 최소한 그들이 한꺼번에 빠르게 쳐들어오는 것은 막고자 함이었다. 그렇게 대비하는 와중에 경계병으로부터 적의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전열을 재정비한 적이 본격적인 출정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보고를 받은 조함장은 지상족과 강변족 지휘관을 불러 이것저것 지시를 하고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한 시간 후, 병사들 모두 정위치에 자리를 잡고 경계에 들어갔다. 모두들 긴장한 채 무기를 꼭 쥐고 정면을 응시하며 적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해가 중천에 걸렸다가서쪽으로 기울어 산 너머로 넘어갈 때까지 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적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 듯하였다.
"조함장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최항해사가 의자에 기댄 채 깜빡 잠이 든 조함장의 어깨를 흔들며 말하였다. 정신이 번쩍 든 조함장은 서둘러밖으로 나가 보았다. 까만 하늘에 별들이 총총히 떠 있고 서쪽에 걸린 반달의 은은한 기운이 계곡의 어둠 속사물들을희끄무레하게 비추고 있었다. 조함장은 야간투시경을 통하여 최항해사가 가리키는 곳을 응시하였다. 적들이길목에 설치된 장애물을 조심스레 넘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할까요?"
"기다리게. 놈들이 더 접근할 때까지."
최항해사의 물음에 조함장이 대답하였다. 놈들이 사정거리 안으로 더 모여들면공격할 참이었다.그러고 나서 한참 후 적의 선두가 마지막 장애물을 넘어 협곡 바로 아래까지 다다른 것을 확인한 조함장이 명령을 내렸다.
"공격! 공격하라!"
불화살 하나가 까만 하늘로 치솟았다. 그것을 신호로 협곡의 주둔지와 양쪽 산능선에 매복해 있던 지상족 연합군이 모습을 드러내며 계곡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적들을 향해 화살을 쏟아부었다. 아울러 초입에 설치된 첫 번째 장애물 위로 통나무며 커다란 돌들이 쏟아져 내렸다. 놈들의 퇴로를 차단하는 것과 동시에 적 지원군의 진입을 막고자 함이었다. 오도 가도 못하고 계곡에 갇힌 적들이 소총을 쏘며 대항하였으나 크게 위력이 없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지상족 연합군의 모습을 제대로 식별하기도 어려웠고, 산 위에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대를 밑에서 공격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기도 하였다.
"다음은 화공이다. 화공작전을 펼쳐라!"
조함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지상족 병사들이 옥수수기름이 든 나무통의 뚜껑을 열고 언덕아래로 굴렸다. 떼굴떼굴 구르는 기름통들이 바위며 통나무 등에 부딪히며 박살나고, 새어 나온 기름이 사방으로 튀면서 근처에 있던 적들이 기름을 뒤집어썼다.그리고 그 위로 불화살이 마치 소나기가 쏟아지듯 날아들었다. '악! 으악!' 처절한 비명이 계곡을 울리는 가운데 온몸에 불이 붙은 적들이 서너 발자국 뛰다가 엎어졌다. 그뒤로도 불화살이 계곡으로 끝도 없이 날아들었고, 마침내 계곡 전체가 커다란 불길에 휩싸이며 불지옥으로 변하고 말았다.활활 타오르는 불과 시커먼 연기 그리고 인육이 타는 노랑 내까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끓는 옥수수기름에 퐁당 담겨진 닭은 고소한 후라이드 치킨으로 탄생하지만, 옥수수기름에 불이 붙어 함께 타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은그렇지가 못하였다. 시커멓게 타흉측한 숯덩어리가 되어버린 시체들이여기저기에 나뒹굴었다.
시간이 흐르고, 매캐한 연기가 여전히 자욱한 가운데 날이 희끄무레밝아왔다. 그날 전투에서 계곡에 고립된 카지노 가입 쿠폰 병사들 삼백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상족 연합군은 적의 소총 공격에 몇 명이 전사하는 정도로 끝났다.밤을틈타 기습공격에 나섰던 카지노 가입 쿠폰은 큰 피해를 입은 채그곳을 물러나 강가 선착장의 주둔지로 되돌아갔다. 조함장은 병사들로 하여금 매복지 재정비를 지시하고 생각에잠겼다. 협곡의 유리한 위치에 주둔하고 있다가 전날처럼 방어하면 얼마든지 적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적들이 대군을 이끌고 길을 우회하여 험준한 산을 타고 넘을 가능성은 희박하였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경계병을 통해 감시하고 있다가 배후를 치면 될 것 같았다. 그는그럴 가능성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며칠 후,경계병으로부터 뜻밖의 첩보가 들어왔다. 강가 선착장에 카지노 가입 쿠폰 침략군의 후속부대가 도착하였다는 것이었다. 어림잡아 천명은 될 거라고 하였다. 후속부대라니? 조함장은그 소식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 지금까지 보았던 적이 다가 아니었던 것이다. 근 이천 명 가까운 적을 막아낼 수 있을까? 또 앞으로 적의 숫자가 더 늘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 아닌가? 틀림없이 그들의 근거지에는 더 많은 숫자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 남아있을 것이었다. 조함장은 어쩌면 지상족 마을을 내주고 땅굴족 지하세계로 피신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우려는 곧바로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이틀 후, 카지노 가입 쿠폰이 쳐들어 온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지난번 야간 기습공격에 실패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이번에는 낮에 전면공격을 감행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수중에는 위력적인 무기가 갖추어져 있었는데, 바로 육지에서 사용가능한 야포였다. 지난번 강가 선착장 전투에서 지상족 연합군은 카지노 가입 쿠폰의 전함에서 쏘아대는 화포를 견디지 못하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정도 위력은 아니지만 육로로 이동하여 공격 가능한 야포를카지노 가입 쿠폰후속부대가 가지고 온 것이었다. 적들이시커먼 쇳덩어리가 실린수레를 끌고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함장은 직감하였다. 그들의 기술 수준으로 보아 육지에서도 포공격을 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되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조함장은 이내 최항해사를 불러 무엇인가 은밀히 지시를 내렸다.
드디어 카지노 가입 쿠폰 침략군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들은 협곡 초입에 설치된 장애물들을 제거하여 통로를 확보하며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지상족 병사들은 그 모습을 주시하며 적들이 좀 더 가까워져 사정거리에 들기를 기다렸다. 첫 번째 장애물과 두 번째 장애물을 제거한 적들이 평지에 멈추어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수레에실어 그곳까지 끌고 온 야포였다.수레에서 포를 내린 그들은 신속하게발사준비에들어갔다. 그모습을 지켜본 조함장은 병사들을 뒤로 물려 참호 깊숙한 곳으로 대피토록 하였다. 두 눈 멀쩡히 뜨고 적의 포공격을 맨몸으로맞는 것은 너무나도 무모한 일이었다.
"쾅! 콰광!"
큰 폭음이 계곡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날아온 포탄에 진지 이곳저곳이 무너져 내리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적의 포공격에 대항할 무기가 없는 지상족 연합군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카지노 가입 쿠폰.다만 모두들 참호 바닥에 납작 엎드려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콰광! 쾅!"
적의 포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악! 으악!' 지상족 병사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참호에도 포탄이 떨어지고 사방으로 파편이 튀면서 병사들이 다치고 죽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의 포공격이 더 거세졌고, 그에 따라 지상족 병사들의 피해가 늘어갔다. 포의 사정거리 안에서 그렇게 계속 있다가는 전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조함장은어쩔 수 없이후퇴명령을 내렸다.
"후퇴! 후퇴하라!"
후퇴명령이 떨어지자 지상족 병사들이참호에서 황급히 빠져나와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들이 있던 참호에 포탄이 연거푸 떨어졌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 피해를 입을 뻔한 순간이었다. 지상족 연합군이 협곡 진지를 포기하고 모두가후퇴한 뒤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의 포공격은한동안 계속되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포소리가 멈추고 계곡에 정적이 찾아왔다. 카지노 가입 쿠폰 지휘관은 지상족의 반응이 없자 정찰병을 보내 상황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상대방 군대가 모두 철수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빨리적들을따라잡아 모두 요절을 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서둘러 추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섣부른 판단이었다. 적의 추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함장이 아무런 대책 없이 병사들만 퇴각시킬 리가 없었던 것이다.
"콰콰콰쾅!"
카지노 가입 쿠폰 병사들이 급하게 진격하여협곡의 지상족 진지 바로 밑에 다달았을 때,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엄청난 폭음과 함께 암벽이무너져 내리며 그들을덮쳤다. '악! 으악!' 이번에는 카지노 가입 쿠폰 병사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돌에 맞아 머리가 터지고, 굴러 떨어지는 바위에 몸이 깔리고,구르는 돌 틈에 병사들이 끼어 함께 짓이겨지며 굴러 떨어졌다. 계곡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지휘관은 깜짝 놀라 후퇴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일은 벌어지고 난 후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 병사 수백 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고 말았다. 여기저기서 머리가 깨지거나 팔다리가 짓이겨진 부상자들의 신음소리가 이어졌다.
조함장이 철수하기 전 최항해사로 하여금 진지와 하부 암반층곳곳에 폭약을 설치토록 하였다. 비록 가지고 있는 폭약을 몽땅 사용해야 했으나, 공격해 오는 적에게 일격을 가하고 길을 끊어서 아군이 퇴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리고 그의 계획이 적중하여 지상족 연합군 모두무사히 퇴각할 수 있었다. 한편 카지노 가입 쿠폰 지휘관은 계곡이 단번에 날아가는 폭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활이나 창칼 정도의 무기를 생각했는데, 지상족이 그렇게까지 강력한 폭탄을 보유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되자 계속 추격했다가는 또 어떤 공격을 받을지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추격 의지가 꺾인 그는 부하들에게 부상자들을 수습해서후퇴할 것을 명령하였다. 일단 후퇴하였다가 재정비를 한 후 다시 공격해야할 것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물러간 후 조함장은 병사들을 이끌고 지상족 마을을 거쳐 땅굴족 지하세계로 향했다. 이제 더 이상 카지노 가입 쿠폰 침략군을 맞아 싸울만한 지리적 요충지도 없을뿐더러, 화력에서도 크게 불리하여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상황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과 맞선다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일단지하세계로 가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한 후, 땅굴족까지 포함하여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해야만 했다.
'막강한 화력을 지닌카지노 가입 쿠폰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 과연 그 길이 있을까?' 조함장의 머릿속이복잡해지고,터벅터벅 걷는 그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워졌다.
(2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