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일기] 외계인닭강정, 강릉
모두의 편견을 깨는, 진지하게 맛있는, 다른 우주의 카지노 게임 추천
손님들은 모든 식당과 음식의 이름에, 혹은 식재료에 편견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번 맛이라도 보면 누구나 좋아할 음식이나 식당도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휩쓸려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라지기 부지기수이고 개발자의 희망과는 다르게 큰 이익을 못 보기도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하듯 일부러 논란거리가 될만한 식재료와 이름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그에 반전과 같은 놀라운 맛을 숨겨 오히려 매력을 발하는 메뉴도 있다.
강릉 중앙시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강릉의 '뜨거운 중심가' 중 하나인만큼 점포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고, 아이템들의 부흥과 몰락 그리고 가장 최신의 아이템들을 강릉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상권이다. 코로나19 이후 그 주변의 대학로는 상권들이 많이 빛을 바랐으나 강릉 중앙시장은 그에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건재하다.
김고로가 이 외계인닭강정이라는 가게와 이곳의 음식들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꽤 되었지만 실제로 사 먹어 본 적은 없었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지만 강릉 중앙시장에 김고로가 거의 갈 일이 잘 없기 때문이 크다. 원래는 김고로와 이쁜 그녀가 참 좋아하던 순두부부리또 집이 있었던 자리였으나 부리또집이 나간 이후 임대를 들어오신 성실하신 사장님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가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을 뿐.
"고로야, 나 순대 먹고 싶다. 시내 나갔다가 오는 길에 순대 사 오면 안 돼?"
"그래? 알았어. 시장에 들러서 순대 사 올게."
"고마워."
김고로는 시내에서 친구들과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기로 했기에 시장은 어차피 시내에서 가까우니 김고로는 흔쾌히 이쁜 그녀의 부탁을 수락한다(가깝지 않았어도 수락해야 했을 것이다).강릉 중앙시장에서 순대를 사는 곳은 시장의 사람들이 제일 붐비는 골목을 지나서 시장 구역의 맨 뒷골목에 자리 잡은 순대, 족발, 머릿고기와 돼지부속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순대를 주문하고 나니 근처에 김고로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외계인닭강정이 보이기에 시장에 나온 김에 먹어야겠다는 마음이 발동해 외계인닭강정 앞으로 가본다. 맛마다 반마리씩 주문도 되고 한 마리씩 주문도 가능하니 소비자에게는 꽤나 합리적이다. 김고로는 여러 맛을 볼 수 있도록 커피닭강정과 홍시크림닭강정을 반마리씩 주문해서 한 마리를 포장한다. 가게가 처음 개업했을 때에는 커피닭강정과 홍시크림닭강정만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적인 닭강정의 맛과 비슷하지만 독자적으로 매콤한 맛을 선보이도록 '스리라차 소스'를 넣은 매콤 새콤한 닭강정도 주문이 가능하다. 마침 손님이 비어있었던 순간이라 김고로가 주문한 반반 닭강정은 바로 조리에 들어갔고 가게 앞에 사람이 있는 모습을 본 행인들이 조금씩 가게로 오면서 사장님은 덕분에 기쁜 효과를 누린다. 사람이 사람을 불러오는 법이니까.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나오자 사장님께서는 그 위에 굵고 하얀 가루를 함께 주신다.
"이게 코코넛가루인데요, 커피카지노 게임 추천에 뿌려드시면 맛도 더 부드럽고 식감도 아삭하니 좋아요. 뿌려드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커피 양념에 코코넛 가루라, 가게 이름인 '외계인닭강정'이라는 독특한 이름에 걸맞은 혁명적인 조합의 닭강정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맛도 좋을지는 먹어보면 알 거라고 생각하며 김고로는 빨리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음? 웬 카지노 게임 추천이야?"
검은 봉투와 신문지에 둘둘 쌓인 순대를 꺼내던 이쁜 그녀가 부엌에서 포크를 가져오며 닭강정을 먹을 준비를 하는 김고로를 보며 묻는다.
"응, 이전부터 알던 곳인데 먹어본 적은 없거든. 간 김에 먹고 싶어서 샀어."
"그래, 같이 먹자."
김고로는 사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흔들면 '착착' 소리가 나는 코코넛 가루를 열어 커피닭강정 위에 고루 뿌린다, 연탄 밭 위에 눈이 내린 모습을 띄는 닭강정이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커피 닭강정부터 먹는다, 코로 커피콩의 냄새가 그윽하게 들어온다.
바사삭
"오..!!"
"커피 맛은 거의 없는데? 매콤하고 맛있어."
'커피'를 활용한 음식에 대한 편견은 외계인닭강정의 커피닭강정에 통하지 않는다, 김고로는 그렇게 주장한다. 아주 약간의 커피 냄새가 코로 들어오지만 입에서는 그와 다르다, 달콤한 닭강정 양념의 끈적한 맛이 커피 덕분에 깔끔하게 말려들어온다. 어느 닭강정이던 기름으로 튀겨낸 음식이기에 약간의 느끼함이 소소하게나마 남아있기 마련인데 커피닭강정은 '느끼함'의 '느'도 맛이 나지 않는다, 찾아볼 수 없다. 끈적하게 달콤한 양념 사이로 적당히 매콤하면서 입안을 툭 치고 들어오는 페페론치노(확실하지는 않다)의 매움이 반갑고 아주 약간의, 극도로 미세한 커피 맛이 뒤에 따라올 뿐이다.
"튀김도 제법 괜찮아. 양념이 많이 묻어서 집에 오느라 시간이 지났는데도 눅눅하지 않고 건재하군."
닭튀김이 기성품인지 아니면 가게에서 직접 입혀서 튀기시는 것인지 김고로가 구분할 길은 없다, 다만 끈적하지만 매끄러운 양념이 빈틈없이 코팅된 닭튀김이 수증기와 열기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와 맞부딪치며 기분 좋은 소리를 울릴 정도로 잘 튀겨졌고 튀김옷도 훌륭하다.
커피카지노 게임 추천의 커피 양념은 커피 양념만 퍼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매콤 달콤한 맛이 입안에 멀리 퍼지면서도 사라질 때가 되면 미련 없이 깔끔하게 잔미 없이 떠난다, 커피양념에 쓰이는 에스프레소 때문에 양념이 쌉쌀하거나 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염려는 접어두시라. 양념에 커피가 들어가서 먹물처럼 까맣고 커피의 쌉쌀한 향기가 올라오지만 혀에서는 그러한 은은히 달콤하며 기분 좋게 맵다. 그리고 그 위에 뿌려진 코코넛가루가 어금니 사이에서 바삭하게 씹히고 우유와 같은 코코넛밀크의 풍미도 씹히면서 더해주니 그와 반대인 커피양념의 풍미가 더욱더 살아난다.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카지노 게임 추천 중에 이게 제일 맛있다, 나는."
"그래?"
"응, 매콤 달콤한데 느끼하지 않고 기름 맛도 안 나니까. 엄청 깔끔해."
느끼하거나 기름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식을 안 좋아하는 이쁜 그녀가 역대 최고의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찬사를 남길 정도로 외계인카지노 게임 추천의 커피 양념의 힘은 강력했다. 튀김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먹어도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뒷맛의 깨끗함과 개운함은 큰 장점이다. 커피 카지노 게임 추천을 순식간에 몇 점 해치운 그들은 뒤이어 옆에 있는 홍시크림카지노 게임 추천에 손을 댄다. 커피카지노 게임 추천의 인상 깊은 외관과는 다르게 다른 카지노 게임 추천 집들의 카지노 게임 추천과 다르지 않은 외모를 가진 카지노 게임 추천이다.
바사삭
커피 카지노 게임 추천만큼이나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일반적인 카지노 게임 추천 양념보다 조금 더 상큼하고 새콤한 맛이 튀김옷 사이의 양념에서 터져 나온다. 홍시의 달달함과 산미가 먼저 입안에 도달하여 전체를 홍시의 맛으로 도배하지만 그 뒤에는 '크림치즈'라는 음식명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유지방의 고소하고 꾸덕한 맛이 따라오며 입안 구석구석에 달라붙는다.
"새콤달콤하다가 뒤에 우유맛이 나네."
"응, 끈적끈적하게 잔미가 있어. 단맛과 은은한 우유 맛이 조합이 괜찮아."
닭강정이라면 으레 그저 매콤 달콤하거나 조금 더 변형이 있다면 카레가루를 조금 첨가해서 먹던 맛이 다였는데, 외계인닭강정의 양념 조합은 처음 먹는 맛이지만 신선하고 참신하기까지 한 맛이다. 닭강정에 넣지 않던 재료를 넣었기에 놀라운 닭강정 집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재료, 닭강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재료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닭강정과 어울리는 조화와 균형을 잡아냈기에 눈이 동그랗게 떠질 정도로 미각을 깨우는 맛이다. 김고로는 닭강정의 양념을 퍼먹는 사람은 아니지만, 특히나 커피닭강정의 커피양념은 계속 퍼먹고 싶은 맛이었다. 몸으로 섭취되는 칼로리를 감안하여 그럴 수 없었지만.
"나는 홍시크림도 괜찮기는 한데, 그래도 커피카지노 게임 추천이 압도적으로 맛있다."
"나는 둘 다 맛있어, 그런데 커피카지노 게임 추천이 정말 맛있기는 해. 양념을 다 퍼먹고 싶을 정도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음식의 외관과 가격,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자신만의 주관으로 음식을 판단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마도, 외계인닭강정의 커피닭강정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그저 조금 신기하니 쳐다보고는 지나칠 그럴 음식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제 외계인닭강정의 커피양념과 홍시크림양념을 먹어본 김고로는 제대로 말할 수 있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잠시 미뤄두고서 음식을 맛보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이 열린다고. 이건 비단 음식에 대한 얘기만은 아니다.
김고로가 눈과 입을 가리던 껍질을 벗으니, 외계인닭강정은 커피와 홍시크림으로 김고로의 손을 잡고, 또 다른 닭강정의 은하로 김고로와 이쁜 그녀를 인도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