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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운아당 Apr 03. 2025

12살의 나에게 쓰는 카지노 게임 추천

2025년 2월 24일, 월요일


열두 살의 나에게 쓰는 카지노 게임 추천


안녕, 처음으로 너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를 쓴다

처음으로 너를 깊이 생각한다

사랑하는 님아

너의 집 뒤꼍에는 감나무가 있었지

담장 너머 두식이의 영어 읽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 있던 너

아이엠어보이, 유아르걸 익숙지 않은 소리,

낯선 언어 뜻도 모른 채 따라 읽으며

언젠가 나도 배우고 싶다고 그렇게 너는 꿈꾸던 아이였어


일 년 후 중학교를 가고 싶다는 단단한 꿈 안고

고모집을 찾아,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한 번도 타보지 못한 기차,

주소 한 장 손에 쥔 열두 카지노 게임 추천 너 겁도 없이 길을 떠났지

진해로 가는 길,직행은 없었고,

중간 어디서 한 번 갈아타며 묻고 또 물어 그렇게 도착한 낯선 집

넌 용감한 아이였어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보고 싶은 거였어

해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며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고

언니, 동생들과 비비던 밤, 길고 배고팠던 그 겨울밤이 그리웠어

너는 홀로 견뎠어

아직 홀로서기엔 야물지 않았던 어렸던 너


가방 속 로빈슨 크루소 읽고 또 읽으며 너는 다짐했지

외로워도,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이겨내야 한다고

작은 손으로 어린 조카 등에 업고달빛 내리는 동네를 어슬렁 거렸지

넌 왜 그렇게도 배움에 목말랐을까

넌 왜 그렇게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을까


그 해 추운 겨울밤

연탄불 위 한약이 다 달았는지 보러 갔다가 약탕기를 흔들었지

뜨거운 약물은 튀어 올라 고스란히 너의 팔을 덮쳤고

밤새 부채질해도 가시지 않던 통증

응급실도 없이 간장만 바른 채 너는 그 밤을 견뎠어

그 상처는 오래도록 흉터가 되어 네 팔에 남아 있었지

볼 때마다 그때의 아픔이 되살아났었지

하지만 넌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말하지 않았어


팔뚝이 욱신거릴 때 가족이 보고 싶어 카지노 게임 추천를 썼지

잘 지낸다고, 행복하다고 고모가 잘해준다고

아버지의 답장이 왔을 때 네 마음은 조금 따뜻했지

그 카지노 게임 추천를 간직했었는데 어디로 갔을까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미워했던 너

넌 아이 어른이었어


일 년이 지나 집으로 돌아간 날

카지노 게임 추천가 부엌 앞에 서 있었지

달려가 그 품에 안기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터졌어

고모가 쥐어 준 입학금도 되지 않는 돈,

카지노 게임 추천는 깊은 한숨과 함께 손을 꼭 잡았어

넌 말했지 “꼭 갚을게, 카지노 게임 추천 중학교 보내줘”

그 순간, 카지노 게임 추천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슬쩍 눈물을 훔쳤어

그리고 돌아선 너를 꼭 안아주었지 “대단하다, 내 딸”


열두 카지노 게임 추천 림아

넌 정말 훌륭했어

작은 우물 안 올챙이였던 네가 세상을 어떻게 알았겠어

다른 사람도 다 우리 가족 같은 사람이려니 했겠지

잘 견뎌낸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배우고 싶어 했던 너에게 존경을 보낸다

그때의 네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고맙다, 내 아이 사랑한다, 내 아이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줄게 너를 꼭 안아줄게

무엇이든 다 해도 돼

내가 도와줄게


너를 언제까지나 사랑하는 운아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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