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알랭 드 보통 <카지노 게임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그동안 내 삶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왔다. 철없던 나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핑계로 한동안 그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게 밀린 청구서 날아들어와 문 앞에 잔뜩 쌓였다. 이자까지 더해서. 그간의 인생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20세기 소설 중 양(Quantity)과 질(Quality)에 있어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는 무려 125만 단어에 달하는(서점에서는 13권 시리즈로 판매 중이다) 이 책을 쓰면서 - 그것도 침대에 앉아서 -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알랭 드 보통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산문은 내가 지금껏 본 자기 카지노 게임 중 가장 위트 있고 세련되다.
백 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프루스트로부터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까닭은 저자가 그로부터 인간의 삶에 대한 카지노 게임 중요하고 보편적인 질문들을 절묘하게 걸러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는 쌓인 이자를 갚을 시간이다. 알랭 드 보통이 창조한 프루스트의 세계 속에 흠뻑 빠져들면 중도 일시 상환도 가능하다.
이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이게 답인가?' 싶어서 밑줄을 치면 '훗, 속았지?'라고 약을 올리며 뒤이어 반박하는 문장들이 쏟아진다. 이것이 바로 일타강사의 플롯(plot) 아닌가. 이런 구성 덕분에 독자는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카지노 게임를 통한 알랭 드 보통의 삶에 대한 통찰을 잘 담아내기 위해 각 주제별로 하나의 단어, 그것도 두 글자 단어들로 축약해 보았다. 신중을 기해 고른 단어들이기는 하나 그 의미가 잘 전달될지 모르겠다.
1. 오늘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 : 가정(假庭)
2. 나를 위해서 읽는 방법 : 투영(投影)
3. 시간 여유를 가지는 방법 : 음미(吟味)
4. 성공적으로 고통받는 방법 : 사유(思惟)
5.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 충만(充滿)
6.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 : 신중(愼重)
7. 눈을 뜨는 방법 : 혜안(慧眼)
8. 사랑 안에서 행복을 얻는 방법 : 밀당......?
9. 책을 내려놓는 방법 : 이입(移入)
"슬픔이 생각으로 바뀌는 바로 그 순간,슬픔은 우리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는 그 능력 가운데 일부를 잃어버린다."
기구崎嶇한 인생에 큰 깨달음을 주었던 파트는 '성공적으로 고통받는 방법'카지노 게임. 살아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 심오한 증언을 남긴, 가령, 쇼펜하우어나 니체와 같은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알랭 드 보통은 말한다.
카지노 게임의 삶도 쉽지만은 않았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건강하지는 못했다. 민감한 피부 때문에 특별한 세제로만 세탁을 해야 했고, 천식에 시달려 마음껏 외출할 수도 없었으며, 여름에도 외투를 두세 겹씩 입고 있어야 했다.
이런 고통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은 무엇일까? 사유(思惟) 하는 시간카지노 게임. 인간은 어떤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고통을 겪고 나서야, 바라는 대로 되지 않고 나서야 비로소 어떠한 교훈을 진정으로 배우게 된다는 것카지노 게임. 탁월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위대한 철학자와 문학가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내가 책을 보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이유도 아직 원하는 삶을 얻지 못해서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책이라도 열심히 보자고 생각하게 된 것카지노 게임. 앞으로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답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생각할 뿐카지노 게임.
마지막으로 한줄평 같은 걸 남겨 본다면......
삶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대해이렇게 고상하고 재밌게 풀어낸자기 카지노 게임가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