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션 베이커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8)
* 본 게시물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뭐 갖고 싶어? 이번에 시험 잘 보면 선생님이 사줄게."
오은영 박사가 활동하기 이전에는 이 한마디가 대한민국의 많은 금쪽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였다. 공부를 지지리도 싫어카지노 게임 나란 학생도 마찬가지였는데 연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는 요즘, 학원 영어 선생님이 쥐어주신, 이제는 국민 캐럴이 된 '화이트'가 수록된 핑클 앨범을 손에 들고 기뻐하던 내 모습이 다시금 떠오른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몇몇 학생의 선생先生 노릇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나의 통 큰(?) 제안에 시큰둥했다. 상황이 바뀐 것이다. 아니, 이들은 벌써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중이란 말인가! 당연히 그럴 리 없다. 오히려 모든 것을 가진 이들이었기 때문에 소유에 대한 냉담한 태도를 보였을 뿐이다. 절대적 빈곤이 없어진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고, 카지노 게임이 없는 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하기 위한 방법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별로 가진 것 없는 이 아이들, 다 가진 요즘 친구들에 비해 행복해 보인다.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에게 필요한 것은 스쿠티(크리스토퍼 리베라), 젠시(발레리아 코토) 같은 친구들, 그들과 나눠먹을 아이스크림 그리고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 뿐이다. 바비(윌렘 대포) 아저씨는 잔소리꾼이기는 하지만 그가 있음으로 매직 캐슬은 안전한 놀이터가 된다.
그 놀이터는 얼마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지. 아이들이 뛰노는 모든 공간은 디즈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동심으로 가득 찬 세계처럼 느껴지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연보랏빛 건물은 동화 마을 그 자체다.(배경이 부각되도록 의도한 촬영 구도와 안정감 있는 카메라 무브먼트도 한몫했다.) 원래 그것(연보랏빛 건물)이 관광객들을 위한 모텔이고, 그 지역이 경제 위기로 인해 빈민층들이 모여 살면서 슬럼화되었다는 서사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매직 캐슬의 '매직'이 흑마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곳에서는 폭력, 마약, 성매매가 기승을 부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니의 소중한 엄마, 핼리가 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이 영화는 심리적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 중 한 편이 되었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두 매직캐슬을 병치하여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비극적으로 보여주지만 사실 비극의 본질은 핼리의 선택에 숨어 있다. 배고픈 장 발장에게 모든 죗값을 물을 수 없듯이 그녀의 선택에 마냥 손가락질할 수 없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사랑카지노 게임 딸을 위해 '그래야만 카지노 게임가(Muss es sein)?'라고 자문하고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는 답을 도출카지노 게임 이 순서도를 수차례 돌려봤다면 어땠을까? 물론, 이 과정이 생략됐기에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관객들에게 씁쓸하고도 묵직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고 애초에 핼리라는 캐릭터는 신중하고 성숙한 엄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카지노 게임이 있는 모든 사람이 핼리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카지노 게임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잠깐, 그런데 카지노 게임이 죄야?
"무니이이이! 스쿠티이이이!" 이 영화는 메마른 얼굴에 촉촉한 미소를 짓게 만들며 시작한다. 자동차에 침을 뱉는 더러운 장난은 결벽증에 약간 못 미치게 깔끔 떠는 나를 몸서리치게 만들지만, 어릴 적 같은 전과(?)가 있는 사람으로서 아직 사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의 놀이 중 하나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카지노 게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제한된 자원 속에서 가장 아이다운 순수한 모습을 끌어냈다.
'높은 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지 않니?' 최연소 광고인상을 받은 어느 광고 회사의 대표(아이디엇의 이승재 대표)가 어릴 적 아버지와 달동네를 거닐면서 나눈 대화의 일부다. 그는 카지노 게임으로 가득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그의 아버지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아들의 창의성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달동네는 누추하지만 때로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되고, 소형차는 좁아서 불편하지만 사랑하는 연인끼리 바짝 붙어 있을 수 있어 좋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은 고급 외제차나 펜트 하우스 없이도, 카지노 게임 속에서도 얼마든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