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담 Nov 14. 2021

한 잔의 추억

술과 관련된 고사성어로는 중국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두주불사(斗酒不辭)가 유명하다.

말술을 마다하지 않은번쾌의 주량도 대단하고 그로 인해 죽임을 면한 유방도 운이 좋다.


의학적 측면에서 술은 독이지만 오래전에 인간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고대 이집트의 신화,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 로마 신화의 박카스 , 그리고 구약성서의 노아까지,술은 인간사와 뗄 수 없는 밀접한 필수 식품이었나 보다.


내가 처음 술맛을 본 건 국민학교 입학 전 시골에서였다.

할아버지 심부름으로 가게에서 막걸리 사오 던 길에 주전자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셨던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 6학년 무렵의 어느 날,과외 수업 끝나고 과외선생님이 마시던 막걸리 한 사발을 빼앗아 마시고 집 다락방에 올라가 잤던 기억도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말쯤학력고사 끝나고 며칠 지났을 무렵이었다. 반에서 제법 노는 친구가 술 마시고 싶으면 따라 나오라는 얘기에 호기심으로 오백 원 동전 챙겨서 남포동 뒷골목 호프집에서 생카지노 게임 사이트 500cc를 숨어서 마신 짜릿했던 기억이 난다. 법적으로는 미성년자였던 그 당시에 얼마나 긴장하며 생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들이켰는지 생카지노 게임 사이트 맛이 어땠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마셨다.

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나서도 정신은 더 말똥말똥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찰 제복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역시 죄짓고는 못 사는 법인가 보다.


"한잔은 떠나 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대학시절 연서에는조지훈의 사모에 나오는 이 구절만큼 자주 애용했던 시는 없었던 것 같다.

실연의 아픔을 달래려 술을 마셨다.

막걸리를 마시며 민중가요를 불렀고, 소주를 마시며 문학을 논했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마시며 사랑을 속삭였다.

고향 집에서 한 달에 한번씩 부쳐주는 생활비의 반은 하숙비로 내고 반은 술값 외상 는데 썼다.


불혹이 넘어서 한 때는 와인 애호가가 되겠다며 와인 냉장고까지산적이 있었다. 와인 냉장고를 와인으로 채우려니 제일 저렴한 와인으로 구매해도 이, 삼십만 원은 족히 들었다.냉장고를 처분하라는 마누라의 성화에 눈물을 머금고 내다 팔았다.


소주나 소맥의 폭탄주를 즐겨 카지노 게임 사이트기도하지만

이제는 와인을 자주마신다.

마누라가 와인 너무 자주 마신다고 뭐라고한다.

나는 심장병예방을 위해서 마신다며변명한다

"심장 챙기려다 알코올 중독으로 훅 가는 수가 있어요"

마누라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마누라가 또 바가지를 긁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