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를 평범하게 살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배운게 있어 보람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좋지 않은 것만 많이 봐 왔기에 사람 보는 안목이 빨리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괴로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지는 않다. 왜 꼭 고통을 겪어야만 카지노 게임이 성장을 할 수 있는지모르겠고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들도 사실 잘 이해하기가 어렵다.
내가 본 세상은 퍽 부조리했던 것 같다.
카지노 게임의 행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가르치면서 속을 뜯어보면 저 사람은 불행해졌으면 좋겠다고 지옥에서 발악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남의 불행이 나의 기쁨인 인간들이 도처 곳곳에 꽤 많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여러가지로 정신이 혼미했다.
내가 우울증으로 불행한 20대를 보낸 원인은 대부분 사람 때문이었다.
가끔 보면 '내가 어떤 사람' 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참 어려운 게 한국 사회라는 생각을 한다.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직급, 회사, 가진 건물, 어느 아파트인 것을 볼 때 나는 생각이 많아진다. 자기 포장이 곧 자기 자신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마음밭이 옹졸한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그런 잘나가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나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확히는, 나의 정보를 알아냄으로서 내 약점을 알고 싶어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사회가 그 모양인 걸 알고 그때 나는 꽤나 실망했다.
참견 많고, 카지노 게임을 재단하고, 따지고, 나와 다른 카지노 게임은 틀린 카지노 게임이니 무조건 고쳐야 하는 어떤 세상의 불편함을 오래 겪다 보니여러모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나이 어리고 가진 게 없으면서 줏대가 없이 살면 누군가의 노예가 되기 쉽다는 것도 배웠다. 한결같고 변함없이 사람을 나이와 직위로 찍어내리누르려는 모습을 보며 나는 열정이라는 말을 꼰대라는 말 만큼이나 싫어하게 되었다.
내가 우울할 때는 감사가 없어서 그렇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소신없이 살 때는 내가 정말 그런가? 하고 생각도 했었지만지나고 보니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었다. 내 감정은 내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다고 유난떠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이 사회에서 사는 것이 힘들고 불편한 게 맞았다.
겪어보니 모든 사람이 다 착하지도 않았고, 좋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미움받아도 괜찮은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