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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 독자 Nov 17. 2024

7 물 위의 파동

밝은 곳으로


카지노 게임


나는 20대를 평범하게 살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배운게 있어 보람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좋지 않은 것만 많이 봐 왔기에 사람 보는 안목이 빨리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괴로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지는 않다. 왜 꼭 고통을 겪어야만 카지노 게임이 성장을 할 수 있는지모르겠그렇게 가르치는 사람들도 사실 잘 이해하기가 어렵다.


내가 본 세상은 퍽 부조리했던 것 같다.


카지노 게임의 행복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가르치면서 속을 뜯어보면 저 사람은 불행해졌으면 좋겠다고 지옥에서 발악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남의 불행이 나의 기쁨인 인간들이 도처 곳곳에 꽤 많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러가지로 정신이 혼미했다.


내가 우울증으로 불행한 20대를 보낸 원인은 대부분 사람 때문이었다.


가끔 보면 '내가 어떤 사람' 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참 어려운 게 한국 사회라는 생각을 한다.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직급, 회사, 가진 건물, 어느 아파트인 것을 볼 때 나는 생각이 많아진다. 자기 포장이 곧 자기 자신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마음밭이 옹졸한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그런 잘나가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나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확히는, 나의 정보를 알아냄으로서 내 약점을 알고 싶어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사회가 그 모양인 걸 알고 그때 나는 꽤나 실망했다.


참견 많고, 카지노 게임을 재단하고, 따지고, 나와 다른 카지노 게임은 틀린 카지노 게임이니 무조건 고쳐야 하는 어떤 세상의 불편함을 오래 겪다 보여러모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나이 어리고 가진 게 없으면서 줏대가 없이 살면 누군가의 노예가 되기 쉽다는 것도 배웠다. 한결같고 변함없이 사람을 나이와 직위로 찍어내리누르려는 모습을 보며 나는 열정이라는 말을 꼰대라는 말 만큼이나 싫어하게 되었다.


내가 우울할 때는 감사가 없어서 그렇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소신없이 살 때는 내가 정말 그런가? 하고 생각도 했었지만지나고 보니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었다. 내 감정은 내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다고 유난떠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이 사회에서 사는 것이 힘들고 불편한 게 맞았다.


겪어보니 모든 사람이 다 착하지도 않았고, 좋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미움받아도 괜찮은 사람이었다.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어둔 터널을 빠져나와보니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불행하다는 생각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가 없어서 죽음을 택했던 것은 아닐까

하게 되는 것이다.


또 이것은 언젠가 감기처럼 찾아올 것이다.

나는 이제 겨우 터널을 빠져나왔다.


평범하고 올바르게 살기란 참 어렵다.


지난 7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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