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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요 Apr 23. 2025

카지노 게임 떠났다.

경험해야 한다는 강박을 멈추고, 나 자신과 깊게 만나기 시작했다

그와 연락이 잦아지는 것 같으면, 카지노 게임 도망쳤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와의 관계에서 카지노 게임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했다.그런 나에게 그는 늘 자신의 마음을솔직하게 표현했다.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계속 기다렸다.


그렇게 8월 우리의 첫 만남부터 12월까지 우리는 대략 20번 정도를 만났다. 그리고 2012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우리는 처음으로 영화를 같이 보러 갔다.


[레미제라블]


카지노 게임 누구인가로 혼란스러워하는 장발장의 인생이 주위사람들로 인해 바뀌어가고, 무엇이 선인가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 영화 속에서 카지노 게임 마음이 뜨거워졌다. 마지막에 장발장이 신부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놓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계속 나왔는데.. 그 장면에서 나만 그런 건 아니었나 보다.


'잘... 살아가 보겠다. 선한 의지로 이 세상을 살아가겠다.'라는 다짐을 하는 가운데 그가 손을 내밀었고, 카지노 게임 그 손을 잡았다. 마치 '우리, 잘 살아가보자.'라는 다짐과 같이. 그러나 그것도 그 순간일 뿐 영화가 끝나고 다시 우리는 각자의 갈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아무런 기약을 하지 않고 헤어졌다.




며칠 뒤, 2013년 1월 2일에 카지노 게임로 출국했다. 카지노 게임 그와의 관계를 고민하기 이전에 내 안에서 계속해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나를 먼저 마주해야 했다. 그 첫 시도가 교환학생이었고, 분명 돌아왔을 때 많은 것들이 결정하고 오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수업은 딱 전공수업3개만 들었다. 내가 KAIST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이게 좋은 줄 모르고 힘든 것만 보게 되어사고가 닫혀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공대 공부가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를 좀 더 알아보고 싶었다. 교환학생은 소위 학점에 대한 부담도 없고 여행도 종종 다니는 스트레스 없는 환경이라는데.. 그런 환경에서 공부한다면 공대 공부가 나한테 더 재미있고 색다르게 여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 내가 전자과가 안 맞는 것일 수도 있으니 혹시라도 다른 과는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최후의 보루로 한창 관심 있게 봤던 환경, 재난 문제와 관련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엔지니어링을 하면 좀 더 내 마음이 끌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워싱턴의 NCSE 학회를 참가카지노 게임. (NCSE란, National Council for Science and the Environment의 약자)


전혀 다른 분야의 워싱턴의 학회와 카지노 게임라는 환경에서의 전자공학과 공부. 이 두 가지를 다 경험하고, 카지노 게임 계속 대학원을 갈 것인지 아예 방향을 틀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카지노 게임에 도착하고 10일 만에 바로 워싱턴으로 갔다. 꼬박 3일 동안 진행되었던 학회는 세션을 듣고, 토론하고, 저녁에 파티하고의 연속이었다. 공학기술이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어떻게 사용되며, 어려운 나라에게 어떻게 희망이 되는지에 대한 토론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참 슬프게도.. 멋있다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일을 하고 싶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 그때 느낀감정은 슬픔이 맞았던 것 같다. 이 길도 결국에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 못했구나 라는 슬픔. 카지노 게임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 것인가 라는 질문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




관심 있게 보던 이 쪽 분야도 아니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카지노 게임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자, 그럼 카지노 게임 이곳에서 여행도 많이 하고 좋은 경치도 많이 보고 그러면 다시 이 공부를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말이다.


눈이 많이 오는 예쁜 도시, 토론토.

토론토대학 캠퍼스는 정말 예뻤다. 해리포터에 나올 것 같은 멋진 건물과, 내가 제일 좋아했던 도서관. 언제든지 가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운동시설과 캠퍼스 곳곳에 놓인 커다란 칠판과 탁 트여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이런 환경에서 하는 공부와 중간중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여유로운 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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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시작해서 4월에 학기가 끝나니까.. 그 뒤에 2개월은 밴쿠버로 가서 여행을 해야겠다. 9학점만 들으니 시간은 많으니까 토론토에서 가볼 수 있는 곳들을 많이 다녀봐야지. 몬트리올도 하고, 퀘벡도 가야겠다. 또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교회도 가야지. 한인교회 말고, 정말 카지노 게임의 정통 기독교 장로교회를 가고 싶어.'


수업은 정말 멋있었다.여교수님은 열정이 넘쳤고, 설명을 너무 잘했다. 총 4개의 칠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가면서 설명하는 그 수업은 참매력적인 과목이었다.


친구들이 생겼다.

대만친구, 독일친구, 이탈리아친구.

다 같이 메이플나무숲을 가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혼자 다니는 여행 계획도 짰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갔고, 몬트리올도 다녀왔다.


우리나라 교회가 아닌 카지노 게임의 교회도 가보고 싶어서 주일에는 다양한 교회들을 다녀봤다. 성공회 교회를 갔다가 도망치듯 나오기도 했고, 얼떨결에 갔던 교회에서 붙잡혀 갑자기 다 같이 하는 파티에 초대되기도 했다.


처음 한 달은 계속 돌아다녔다. 내가 여기에 이왕 왔는데..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데...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뭐가 뭔지도 모른 채 계속 뭐라도 보고 뭐라고 경험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렸다.


'나 왜..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뭐라도 하려고 하는 거지?'





땅밟기.


그저 땅만 밟고 돌아온다고 그게 경험이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지도에 여기 여기 다녀왔다고 찍어 놓는 게 내 경험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 경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구나. 왠지 해야 할 것 같은,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될 것 같은 강박이 있었구나.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몇 개의 땅을 밟았는가가 아니라, 하나의 땅을 밟더라도 정말 제대로 발자국을 남겼는가가 더 중요한 법이었다. 지금 나에게는 그게 필요했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카지노 게임 나의 하루하루의 To do list를 작성하는 것을 멈췄다.


어디 안 돌아다녀도 돼.

잘 모르겠는 수많은 박물관들 안 돌아다녀도 괜찮아.

저 관광지들을 여기 있는 동안 다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걸 하자.


그래서 성경을 봤다. 내가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세워지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버릴 것 같았다. 내 안에 드는 오만가지 생각들을 일기에 다 적었다.미친 사람처럼 쉬는 시간마다 글을 적었다. 방에서, 카페에서, 안의 모든 감정들을 쏟아놓으며 카지노 게임 일기 속에서 하나님께 계속 기도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에서 다양한 곳들을 보고 오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내 안의 신념을 세워가는 일에는 발자국을 깊게 남겼다. 경험을 쌓고 경력을 쌓는 것보다 나에게는 그게 더 중요했다. 노트 한 권과 펜을 들고 카지노 게임 길을 가다 글을 적고 싶으면 카페로 들어가 계속 글을 적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계속 내 생각들을 편지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혼자서 씨름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외로웠다.


그리고 그때그에게서 편지가 도착카지노 게임.


그 편지는 한 장이 아니었다.


거의 한 편지에 5-6장씩.

글씨 하나하나 꾹 눌러쓴 게 느껴지는 그 편지가 내 마음을 흔들기 시작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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