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육아휴직을 진행하며.
(again 육아대장 예채파파)
2년을 꽉 채웠던 아빠육아휴직.
사실 중소기업에 재직중이었던 나에게 아빠육아휴직은 굉장히 어려운 허가사항이었다.
회사에 소문이 난 후,
아빠가 육아휴직을 논한다면서 아니꼽게 바라보던 간부들의 시선과 들리는 뒷담화들.
2년이 지난 후 다가올 스스로의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
인생에서 가장 쉽지 않았던 순간이었음을 상기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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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휴직 신청, 그 결과는?
https://blog.naver.com/yechapapa/22213313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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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 육아는 뭐랄까.. 내 전유물이 아닌 상태였다.
이걸 내가 전적으로 도맡아서 전담한다는 생각은 0.001%도 없었으며
아빠육아휴직을 권했던 아내에게 무슨 얼토당토 않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바로 되묻기도 했었던 나.
어떠한 계기를 통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순간부터 "육아"는 내 인생의 심장과 같은 단어가 되었다.
솔직히 꽤나 많은 아빠들이(그 당시만해도) 육아휴직을 사용할때는,
이를 핑계로 본인을 위한 삶을 쌓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공부를 하고, 사업을 하고, 쉼을 가지고, 자신만의 시간을 위해 "육아"를 핑계로 휴직을 받아내는.
하지만 나에게만큼은, 오롯한 육아를 위한 시간으로 진행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초등입학을 둔 큰 딸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며
아직 2~3살인 둘째를 24시간 케어하는 전업주부이자 육아보모의 삶.
그렇게 진행한 2020년 겨울부터 나의 2년은 그 누구보다 진하고 진했다 생각한다.
"오구오구~ 그래그래~"만 하는 태도가 좋은 육아의 모습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우리 딸들과 꽤 오랜 시간을 가까운 곳에서 서로 보여주고 살펴보며
습자지에 물이 스며들 듯자체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육아의 삶을 아이들과 공유했던 것 같다.
난 꽤나 이기적이고 단호하기도하며 또 더러는 찌질하게 삐지기도 하는 사람이기에
남들이 동경하며 본보기가 될만한 아빠의 모습까지는 절대 아니지만,
이러한 내 모습을 아이들이 알아채고 맞춰가며 이해하고 이를 통해 풍부하게 삶이 가꿔지는 자여스러움을 지금도 일상에서 매일 경험하기에 이보다 확실한 육아의 모습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모습에서 본보기가 되고, 옳고 바른소리만 하며, 똑바른 아빠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가끔은 이와같은 모습도 보이지만 꽤나 많이 틱틱 거리는 아빠의 모습이기에
마치 연애하는 연인의 모습으로 아이들과의 즐거운 육아를 지급도 꾸준하게 지속하고 있다.
이렇기에 육아는, 내 삶의 일부이자 5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 삶을 감동시키고 이끌어가는 가장 큰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살아가는 이유는 당연히 가족이자 아이들이기에
그 어떠한 방해요소도 이를 능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2년의 육아휴직기간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는 아이들과의 시간에 집중을 했고
내 삶도 풍부히 가꾸면서
집안을 책임지는 주부가 되었고
아이들을 돌보는 주양육자가 되었으며
가정의 모든 부분을 관할하는 엄마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 2년의 시간은 정말로 추후도 후회라는 것이 남아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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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과의 작별] 2년 간의 아빠휴직을 마치며
https://blog.naver.com/yechapapa/22294191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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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온 가장의 삶.
휴직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와 2년을 보냈다.
위의 육아에 대한 모습들이 켜켜히 남아있지도 깨끗하게 사라지지도 않았다.
적어도 육아를 담당하고, 집안을 관할하는 모습을 지닌 가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람직해보이기도 하는 것은 텍스트가 주는 값진 포장쯤? 그냥 그저그런 아빠의 모습이다 하하)
2년 간 사회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니
정말 가슴 깊숙히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욕심이자 낭만이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오는 시간이 있었다.
살면서 "타이밍"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느 것 보다 솔직하다.
시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기에
그 시기를 놓친다는 것은 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난 2년간의 육아휴직동안 분명히 할 수 있었던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엄마없이 아빠와 아이들만 보내는 한달간의 타지 일상"
정확하게는 <한 달 미국살기 with 예채
먼저는 내가 자유로워야 가능한 버킷리스트이기에, 육아휴직동안이 정말 확실한 타이밍이었다.
허나 그 시기에 실행하지 못했기에, 나는 아직까지도 그 소망을 가슴 속 깊숙하게만 묻어두고
일상의 삶에서 움직거리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슬슬 그 소망이 수면위로 올라온 이유는,
이제 곧 사춘기가 가까워지는 큰 딸의 시간
이제 곧 초등학생으로 입학하는 작은 딸과의 시간이 주는 압박감쯤? 이었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존재는 부모에서 친구로 그리고 자신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그리고 당연히 거리감이 생길 아이와의 시간을 그리워 할 것 이다.
붙잡고 싶다기보다는 거리감이 생기더라도 10발자국이 아닌 5발자국만 멀어지고 싶고
언제든 근처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감을 위해
내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쌓아야 할 "낭만의 시간"을 그려보면서
아이들과의 시간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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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흘러가기만 하는 시간
https://blog.naver.com/yechapapa/2232480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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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가 지나면 내가 바라던 낭만의 시간은 아마도 쉽거나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고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인 2025년 1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인 2025년1월
40대 중반이 되기 전인 2025년1월
그리고 겨울방학.
더는 주저할 수 없었기에 나는 결단하고 결심해야 했다.
물론 아무런 대책없이 단지 "낭만의 시간"만을 바라보고 결단을 내린다면
그 얼마나 무모한 가장의 모습일까.
그런데 그렇다고 나의 소망을 끝끝내 꺼내어내지 않는다면 이는 정말 나를 위한 삶일까.
생각해보았다, 최악의 상황을.
결단을 내리고 낭만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나는 어떻게든 가장의 모습은 실행할 수 있으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행하고픈 "낭만의 시간"을 보냈기에 추호의 후회는 없을 것이며
온 몸을 쓰더라도 가장의 삶을 실행해볼 수 있음으로 귀결했기에
나는 결단을 내렸고 아내에게도 소회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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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된다.
https://blog.naver.com/yechapapa/22296086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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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생각만하던 시기인 2020년 여름.
나의 마음에 결단의 힘을 알려주신 이른바 "멘토"가 생겼다.
나를 혁명하고 나를 관리하며 나를 스스로 단단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알려주신 멘토.
그리고 내 현재 삶의 운행을 멘토와 함께 하고 있다.
물론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멘토이전에 대표님이지만
사실 아직도 난 멘토를 대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조심스러움도 소극적인 의견제시도 많았던 사실이다.
(이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는 맞기에.)
다만 삶의 결단을 앞에 내놓기에는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나의 며칠잠을 빼았기에 충분했다.
내 낭만을 위해 어쨌든 선을 그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렇게 고민의 끝을 정하고 소주를 한 잔 하게되었던 그 날.
정말 조심스럽게 나의 소회를 전달하였고 진심이 담긴 나의 이기적인 낭만을 밝혔던 그 날.
돌아온 대답은, "휴직"이었다.
내가 생각한 선택지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단어.
이미 국가에서 제시하는 "아빠육아휴직"을 사용한 나에게는 접근치 못했던 키워드.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배려와 희생도 필요하기에
이 단어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역시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는 말이 맞는 듯.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멘토님께.
그렇게 나의 두 번째 "아빠 육아휴직"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2년이 아닌 2달이지만,
그 어디에서도 생각해볼 수 없는 길고 굵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 나는 두 딸과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진하고 따뜻하고 가끔은 분통이 터질 수 도 있는
내 생애 가장 중요한 낭만의 시간을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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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시간.
그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실행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꿈만 꾸는 것과
꿈을 위해 움직이는 것.
나는 내 삶을 가장 많이 축복하고 응원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