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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찬 Apr 21. 2025

다툼이 없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1년 3개월. 30여 개국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며 우린 단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기 전부터 주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너희들 힘들게 다시 만나서 이렇게 잘 연애하고 있는데 괜히 세계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서 싸우고 헤어져서 돌아오는 거 아니냐는 걱정 어린 말들을 정말 많이 들었다.


나와 정인이도 그 부분을 생각하긴 했다. 평소에 거의 싸우지 않는 우리였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싸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차라리 결혼을 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걱정은 기우였고 오히려 결혼 전에 세계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확고하다.


난 내가 애정하는 동생들에게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 않는 낯선 곳에 너와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능하다면 긴 시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낯선 환경 속에서 서로가 내몰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서로의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린 1년 넘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면서 우리의 밑바닥을 보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의 밑바닥을 보였다. 또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하며 더 깊이 알게 되었다.


한 번은 페루 리마 숙소에 도착을 했던 때였다. 숙소에서 짐을 푸는데 배낭에 넣어둔 대용량 샴푸가 터져 가방 안에 물건들이 샴푸로 도배되어 있었다. 순간 너무 열이 받았다. 특히 남미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때는 다른 곳보다 좀 더 긴장하고 다녔어야 했는데 그 스트레스도 함께 찾아온 것 같았다. 숙소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었는데 샴푸로 얼룩진 나의 물건들을 마주하니 주체하지 못할 분노감이 올라왔다.


난 너무 욕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싶었다. 그 배낭에 든 모든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싶었다. 그런데 내 옆에는 정인이가 있으니 그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것 자체도 그때는 짜증 났다. 정인이의 잘못은 하나도 없지만 옆에 누가 있으면 상대에게 분풀이를 할 것만 같았다. 난 식도까지 차오르는 분노와 욕을 꾹꾹 눌러 담으며 정인이에게 요청했다.


“정인아, 나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욕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싶어. 미안한데 너 잠시 나가줄래?”

“그래 나 욕실 가서 씻고 올 테니까 충분히 욕을 하던 뭘 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싶은 거 다온라인 카지노 게임 있어”


정인이가 방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난 내가 아는 모든 욕을 나의 배낭에 내뱉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 10분쯤 베개를 때리며 혼자서 온갖 지랄을 다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니 시원했다. 그리고 곧 부끄러워졌다. 이게 내 밑바닥이구나... 한국에 있었더라면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었던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이게 뭐라고 난 이렇게도 분노했을까 싶었다. 수치심이 들던 순간 정인이가 들어왔다.


“어이구 우리 차니 욕 많이 했어? 이제 좀 괜찮아?”


대답하기엔 좀 모양이 빠지고 난 말없이 물티슈로 가방 안에 덕지덕지 묻은 샴푸를 닦고 있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 그녀에게 페루에서 있었던 ‘샴푸 사건’을 물어본 적이 있다.


“정인아 그때 내가 샴푸 터졌다고 화나서 난리 칠 때 나 좀 별로였지? 그때 너도 나 때문에 기분 안 좋지 않았어?”

“뭐 별로긴 했는데 괜찮았어. 난 오히려 그때 네가 막 화내고 그러는 모습을 보길 잘한 것 같아”

“그건 또 뭔 소리야?”

“찬이 네가 최고로 분노했을 때의 모습이 궁금했었거든. 나한테는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니까. 근데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아~ 이 친구가 화났을 때의 역치 값이 저 정도이구나. 귀엽네~ 했어”


그녀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이해심이 넓고 평화주의자였다. 우리를 아는 대부분의 지인들은 내가 그녀를 맞춰주고 이해해 주려 노력하는 줄 아는데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는 동안 난 낯선 환경 속에서 긴장하고 예민한 상태가 많았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짜증도 자주 내고 불쑥불쑥 올라오는 화를 참지 못한 적도 있었다. 보통은 이럴 때 같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 동행자들끼리 많이 싸우는데 다행히도 그녀는 그럴 때마다 나를 달래주거나 이해해 주려 했다. 나에게 소리치거나 감정을 내어 화를 내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이 친구, 내가 알던 것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구나.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통해 그녀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또 하나, 우리가 싸우지 않은 비결은 우리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스타일도 한몫했다. 기본적으로 서로 좋아하는 게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떤 나라를 가서 하고 싶은 것이 각각 다르면 굳이 같이 하려고 하지 말고 각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난 갈라파고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동안 그녀는 다윈 박물관을 견학한다든지, 파타고니아에 높은 산을 트레킹 하는 동안 그녀는 칠레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를 즐긴다든지 하며 우린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할 수 있게 공간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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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은인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이란 곳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때였다. 그동안 빙하, 사막, 산, 바다 가릴 것 없이 엄청난 곳들을 경험하며 그야말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뽕’이 차올랐을 무렵. 난 그녀에게 슬며시 제안했다.


“정인아? 나 그동안 보고 싶었는데 못 본 게 하나 있어!”

“뭔데?”

“나 화산을 보고 싶어! 막 용암이 분출하는 화산”

“그건 어디 있는데?”

“과테말라에 아카테낭고 화산이라고 여기서 갈 수 있어”

“난 안 갈래!”

“응, 그래서 나 혼자 후딱 다녀올 테니까 너 한 5일만 여기서 쉬고 있을래?”

“그거야 어렵지 않은데 거기 위험하지 않아? 생각 좀 해보자”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에서 육로로 약 15시간 정도 가면 과테말라에 아카테낭고 화산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어지간하면 별 고민 없이 쿨하게 다녀오라고 했을 그녀인데 그날은 왠지 모르게 쉽게 나의 외출을 동의해 주길 꺼려했다. 하지만 지금껏 한 번도 내가 원하는 것을 못 하게 막은 적은 없었기에 난 이미 과테말라로 가는 투어와 교통편을 다 알아두고 대기 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한 번 더 물어봤다.


“정인아 그럼 나 후딱 화산 한번 보고 오는 거 오케이?”

“......”

“왜 말이 없어?”

“꼭 그렇게 가야겠어? 내가 지금까지 단번에 허락 안 해준 적 없지? 그럼 이번 한 번은 내가 불허할게! 가지 말고 여기 나랑 있어”


그녀가 나의 제안에 부정적으로 답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의외의 대답에 난 조금 놀랐지만 이내 곧 수긍하며 과테말라 화산 트레킹 계획을 접었다.


3일 후, 한 뉴스 기사를 보고 난 순간 소름이 돋았다. 과테말라 아카테낭고 ‘푸에고 활화산’이 대폭발을 하여 투어를 하던 사람들이 실종되었다는 뉴스였다. 확인된 사망자만 120명 이상에 실종자는 200여 명에 달하는 실종자가 발생한 참사였다. 만약 내가 그녀 말을 듣지 않고 갔었다면 내가 트레킹을 하고 있던 시기였거나 아니면 적어도 화산 폭발로 인해 상당 기간을 발이 묶여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지체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아찔했다.


“거 봐! 내가 너 한번 살렸다. 이상하게 촉이 안 좋더라고”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눈을 내리깔고 나를 쳐다보는 그녀에게 난 엄지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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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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