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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한솔 Jan 28. 2025

뒤늦은 카지노 가입 쿠폰

모든 날이 너였다는 진부한 고백을 해.

아무도 보지 않을 일기장에도

널 사랑한다고 적곤 했지.


있잖아, 마음이 너무 크면

카지노 가입 쿠폰지를 펼쳐놓고도

아무런 말을 쓰지 못하게 돼.

고르고 골라서 가장 예쁜 단어만 주고 싶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가장 고운 문장만 주고 싶거든.


너는 올해 초 내 생일에 선물과 함께 준 카지노 가입 쿠폰에 이렇게 적었어.

작년 내 생일쯤 카지노 가입 쿠폰를 다 썼다가 부끄러운 마음에 전하지 못했다고.

그렇지만 이제는 부쩍 가까워져서

부끄러움 없이 이런 카지노 가입 쿠폰도 전할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포기하고 그만두고 싶어도 내가 있었기에 견뎠다고.

나의 웃음과 위로를 받으면서

'하루만 더 견뎌보자, 일주일만 더, 한 달만 더'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고.

따뜻한 햇볕 같은 사람이 되어줘서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남들에게 따스함을 베푼 만큼, 돌려받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고.


아, 작고 고운 너는

지난 카지노 가입 쿠폰를 다시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울게 해.

네게 준 것 보다 내가 받은 것이 더 많은데

너는 어쩜 그 시간들을 다 겪고도 나를 품어 안는지.


소중하고도 보드라운 너는

우는 나를 안아 달래주고

내 손을 잡고 함께 웃어주었잖아.

우리 아무리 힘들어도 고개를 돌리면

서로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됐었잖아.


한 가지 고백을 하자면,

널 만나기 전에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

호불호가 심하고 싫증도 금방 느끼곤 했으니까.

뭔가를 섣불리 시도하지도 않고

시도하더라도 도무지 끝까지 가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내게 너는 어느 날 말했어.


나는, 좋아하는 게 아주 많은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문장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와 닿는 의미는 아주 컸어.

나는 네 앞에서 가장 나다울 수 있고,

전에 없던 내 모습을 발견한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

마침 그 말을 듣게 되었으니까.


좋아하는 게 아주 많은 사람이라는 말은,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알고 있다는 뜻이고

주저하다 한 발만을 겨우 내밀었더라도 나를 응원한다는 뜻이고

많고 많은 나의 면 중에서 사랑스러운 쪽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뜻이니까.


네가 얼마나 어여쁘고 귀한지 자랑하는 말들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그것들을 모두 글에 담기엔 나는 아직 미숙한가 봐.

결국은 내 이야기만 하고 말았네.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새겨 넣고

어떻게 갚아야 할지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영영 못 갚을 만큼의 마음이란 것만 확인하게 되었어.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에 꼭 안아주는 것 말고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지도 몰라.


매일을 나누던 그때가 벌써 오래전이야.

너와의 이별을 앞두고 몰래 문장을 모으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이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해.

이별이 가까워져 카지노 가입 쿠폰를 쓴다면

그 카지노 가입 쿠폰 이후 매일 볼 수 없게 될 날들이 미리 슬퍼서

서둘러 안녕의 말을 전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네.

카지노 가입 쿠폰이 너무 늦어 미안해.

이만 서투른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마칠게.


진부한 말로 시작한 카지노 가입 쿠폰는

진부한 추신으로 끝맺곤 하니까,


추신. 언제나, 언제까지나 널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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