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인생은 씁쓸하였다.
사는 것은 기름칠한 기둥에 오르는 것과 같았고
때때로 연필 뒤꽁무니를 씹는 듯한 맛이 났다.
살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면
살았던 날들이 간절해질 것이 분명했지만
사는 동안은 사는 것에 미련이 없었다.
카지노 게임는 빗방울과도 같았다.
*
퍼부어지는 사랑에 젖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당신이 마르고 난 뒤에야
빠끔히 눈을 떠 땅에 흩뿌려진 흔적을 보며 내가 받았던 것들을 확인해.
사랑이 필요해.
하지만 네가 주는 사랑이 마냥 내 것 같지는 않아.
어쩐지 그럴 자격이 없는 것만 같거든.
사랑만 있으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걸.
카지노 게임? 이런 카지노 게임? 왜?
언젠가는 변할 거야.
에이, 아닌 척하지 마.
단정 지음으로써 결계를 둘러.
이래야 버려져도 버려진 것 같지 않거든.
사람이 사람을 버릴 수는 없는 거라던 언젠가의 너의 말은
오래도록 질척이며 카지노 게임 놓아주지 않지만
사람이 사람을 버릴 수 있다는 것에 나는 고집을 꺾지 않아.
충분히 카지노 게임고 으깨지고 부서지고 내팽개쳐질 수 있어.
뭐 그리 귀하고 또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그리하여 나는 오래도록 씁쓸하고
기어이 닳지 않을 쓸쓸함을 끌어안아.
이 모든 고통은 숨이 붙어있기에 부여받은 것이라 생각해서
어서 생이 끝나기를 바라곤 해.
숨이 멎어버리기를 바라 마지않아.
하지만 차마 스스로 결말을 맞이할 용기는 없기에
걸음걸음마다 내 생이 지닌 빛을 떨구며 점차 회색이 되어가지.
마침내 검어지게 될 그 언제의 순간까지.
살며 마주하는 카지노 게임고 으깨지고 부서지고 내팽개쳐지는 모든 것들에
카지노 게임 투영하여 이따금 고통스럽다가 또 이내 후련해지기를 반복하고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가도 냉장고를 열기 전 들었던 생각처럼
금방내 영영 잊혀지기를 원해.
결국엔 이도 저도 아닌 거지. 내가 원하는 것들은 말이야.
이다지도 혼란스러운 카지노 게임 이해해 줄 이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또 누군가를 찾아 헤매.
안녕, 나 여기 있었어. 난 이런 사람이고 이런 것을 원해.
거지 같은 일들을 겪었고 너와 함께라면 새롭게 살아보고 싶어.
스스로도 역겨울 만큼의 사연을 팔고 나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다시금 또 새로운 사랑을 받아 들고 나면
카지노 게임? 이런 카지노 게임? 왜?
언젠가는 변할 거야.
에이, 아닌 척하지 마.
단정 지음으로써 결계를 둘러.
이래야 버려져도 버려진 것 같지 않거든.
결국 카지노 게임 버리는 건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이었던 거야.
카지노 게임도록 떨구고
으깨지도록 짓이기고
부서지도록 가격하고
내팽개쳐지도록 휘두르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내게 가한 일이었던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