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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걸음씩 Feb 08. 2025

이놈에 영감탱이 버르장머리를 그냥!

매캐한 라면 냄새에 잠이 깼다.

안방까지 냄새가 들어오는 걸 보니 또 후드를 켜지 않고 라면을 끓였나 보다.

백번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삼십 번은 말했을 것이다.

가끔은 일부러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거실에 빨래를 널었을 때는 신경이 많이 쓰였으나, 빨래 건조기를 사용하면서부터 잔소리도 포기했다.

내가 후각에 지나치게 예민한 탓이리라 여기는 편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냉전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한동안 뜸했던 외박이 다시 시작된 건 새해가 시작된 1월 첫 주말이다.

카지노 게임은 평일에 일이 있을 때는 출근을 하고 일이 없는 주말에만 노름방을 다니기 때문에 절대 중독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막노동이라는 것이 일반 직장 생활과 달리,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남들 일하는 날에 쉬기도 카지노 게임, 반대로 휴일이나 주말에 출근을 하기도 한다.

일이 없어 쉬는 날이 되면 전날 저녁엔 항상 나가서 새벽시간에 귀가한다.

아예 안 들어오고 이틀을 밖에서 자는 날도 더러 있다.

카지노 게임은 매일 하지 않으니 중독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나는 하고 싶으면 참지 못하고 결국 하게 되니 중독이라고 한다.

생각의 차이가 중요한 건 아니다.

문제는 도박을 위해 쓰는 돈 때문에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본인의 휴대폰 요금까지 밀리는 적도 있다.

하루가 멀다 카지노 게임 날아오는 주차위반과 속도위반 과태료 통지서가 이제는 얇은 책 하나 정도는 만들어도 될 정도다.

처음엔 몇 장 모이면 잔소리해 가며 정리도 했는데, 조심하거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지금은 쌓아두고 있다.

언젠가 카지노 게임이 나에게 했던 말이 있다.

'자기가 집안 문제들을 알아서 해결하니까, 솔직히 좀 믿게 되는 게 있어.'

발등을 찍고 싶었다.

기다리지 못하는 조바심에 선해결 후의논을 했던 나의 잘못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이번에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다.

내가 카지노 게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요금이나 세금, 과태료 납부 등 살면서 해결해야 하는 일들에 너무 무감각한 것 정도는 알게 카지노 게임 싶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자동차 번호판을 영치한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내가 알아서 할 거라 생각하는지 신경을 안 쓴다.

과태료는 어차피 자동차에 압류가 될 테고, 자동차세 납부서를 들고 한참 고민했다.

나만 고민하지 카지노 게임은 설마 내가 그렇게까지 두겠나 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나도 나서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세금은 내주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훨씬 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도 경각심을 좀 가질 필요가 있으니, 번호판이 영치되더라도 참는 쪽을 택했다.


엊저녁에 나가서 새벽 두 시가 넘어서 들어온 카지노 게임은 오전에 또 나갔다.

카지노 게임의 번호키 누르는 작은 소리에 잠이 깨서 한참 동안 잠이 오지 않았다.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자보고 싶다.

카지노 게임이 몇 시에 들어오는지 알 수 없도록...


며칠 전 카지노 게임에게 문자로 내 뜻을 알렸다.

'마음대로 외박카지노 게임 돈도 안 갖다 줘서 나도 더 이상 참기 싫어.

서로 투명인간처럼 살자. 다만 빨래는 해줄게.'


아들에게 문자 보낸 내용을 말했더니

"그럼 난 아주 편할 거 같은데?

내 아내가 나한테 삐져서 아무것도 신경 안 쓴다고 하고, 돈을 안 주는데도 빨래는 해준다?

너무 편한 거 아닌가?"

라며 전혀 예상 밖의 대답을 했다.

"네가 결혼을 안 해봐서 그래.

밥도 안 해주고, 집에 들어와도 아는 체도 안 하는데 그게 편해?"

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밥이야 사 먹든지 하면 되는 거고.

물론 좋을 때랑 비교하면 불편하겠지. 근데 그게 징벌적 효과는 없다는 말이야."

아들의 설명을 들으니 내가 보낸 문자가 유치카지노 게임 빈약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져서 돌이킬 수 없다.

그렇다고 모양 빠지게 보낸 문자 내용을 수정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어정쩡하게 냉전이 시작되었는데 아들 말대로 카지노 게임은 전혀 불편한 게 없어 보였다.

이제 나의 마지막 무기는 '번호판 영치'밖에 안 남았다. 흑...ㅠㅠ

카지노 게임은 행정적인 일처리에 취약하니 결국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

카지노 게임이 저자세로 나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번 한 번 만이야'라는 말로 어쭙잖은 협박을 했던 바보짓은 이제 다시없을 것이다.

냉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번에야 말고 보여주고 말겠다.

도박중독은 손가락을 잘라도 손목으로라도 한다니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살면서 해야 할 기본적인 일처리는 이제 스스로 신경 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환갑이 넘은 사람에게도 깨달아야 할 것은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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